말 많고 탈 많은 나주시 버스행정
불친절․불성실민원 끊이지 않는데 예산지원 늘리기로
벽지․오지마을 교통약자 택시비 지원만이 상책인가?
나주지역 버스 운행과 관련해 지역민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도 아랑곳없이 나주시가 버스업체에 대해 재정적인 지원을 늘리기로 해 ‘퍼주기’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구나 대중교통의 사각지대로 손꼽히는 벽지노선과 오지마을에 대해서는 택시업자에게 택시비를 지원키로 하는 등의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언발에 오줌 누는 식’ 교통대책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주시의회는 최근 정찬걸 의원 등 6명의 의원발의로 나주시 대중교통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례안의 취지는 여객자동차 운송사업의 건전한 육성과 대중교통 서비스 제고 및 대중교통의 안정적 운행 여건을 조성한다는 데 두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버스업체(시내버스, 농어촌버스, 마을버스)와 택시업체(일반택시, 개인택시), 그리고 여객자동차 터미널 사업자에 대해서 운영적자를 자치단체에서 보전해주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나주시는 앞으로 수익성이 없는 비수익노선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버스교통체계개선, 경영이 어려운 터미널사업에 대한 손실보전금 등을 비롯해서 자동차호출시스템, 첨단교통정보시스템, 교통수단 상호간에 연계를 위한 통합카드시스템(환승체계시스템),운임․요금결재시스템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한 시설 또는 장비의 확충에 소요되는 자금까지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버스가 드나들기 어려운 벽지․오지마을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택시를 이용할 경우 택시비를 업자에게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현재 나주지역에서 버스가 운행되지 않고 있는 벽지․오지마을은 나주시 동강면 곡천리3구 철산부락을 비롯해서 80개 마을에 이른다.
나주시내 경현동과 토계동 등 일부마을은 최근 순환버스가 도입되면서 오지마을에서 벗어나게 됐다. 아울러 공산면 중포리와 다도면 일부마을도 빠르면 이달부터 벽지․오지노선에서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교통대책들이 일방적으로 업체들에게 지원을 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 대선으로 연결돼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김 아무 씨는 나주교통 180-1번 버스가 지난달 1일부터 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중단되는 바람에 광주지역 고등학교로 통학하는 자녀들이 낭패를 당했다며 버스회사의 횡포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 뿐만이 아니라 지난달 14일 또 다른 시민 김 아무 씨는 나주교통 기사의 불친절을 고발하는 글을 나주시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 씨에 따르면, 시골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들이 나이든 승객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때로는 호통까지 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14일 김 씨의 어머니가 나주터미널에서 180-1번 버스를 타고 가다 버스기사에게 면박과 폭언을 들었다면서 이를 따지는 승객에게 기사가 “고발을 할테면 하라”며 차량 번호까지 알려주는 배짱을 부렸다고 신고해 왔다.
이밖에도 운전기사들이 운행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난폭운전, 승객이 기다리는 데도 승강장을 그냥 지나치는 등의 행위에 대해 분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이같은 목소리에 대해 나주시 해당부서에서는 “버스업체가 경영난에 시달리다 보니까 버스기사들의 처우에 소홀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서비스 질이 낮아진 것 같다”며 “소양교육을 시키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고 있어, 변죽만 울리는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중교통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발의한 정찬걸 의원은 “교통약자들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버스와 택시업체를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기는 했지만, 일단은 업체 스스로 경영개선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제 살을 깎는’이 먼저 이뤄져야 하며, 무턱대고 예산을 지원해 줄 수는 없을 것 아니냐”고 밝히고 있다.
정 의원을 이를 위해 “시민과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공청회 등을 통해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야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한편, 나주교통은 지난 8일 나주시와 나주시의회에 공문을 보내 버스공영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른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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