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샹송
이수익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 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 소리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 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
읽질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찾을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띄우며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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