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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목숨 건 119구조대원...수문을 열어라

by 호호^.^아줌마 2009. 7. 16.

16일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나주에 내린 비의 양은 150mm,

그런데 다도에는 무려 287mm 쏟아졌다.

 

지난 7일 310mm가 쏟아졌던 집중호우에 비하면

그나마 양호한 편이지만

그래도 도심 곳곳에서 물난리가 나고

영산강 구진포 부근 식당과 주택들이 온통 물에 잠기고 말았다.

 

아니, 1차 폭우때는 오랜 가뭄끝에 땅으로 스며드는 빗물이 많았는데

오늘은 땅이 온통 젖어있다보니 빗물이 그대로 도로와 하천으로 흘러들어

더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었다고.

 

 

점심나절 잠시 비가 주춤한 사이,

나주천변을 지나가다 멈췄다.

 

소방관 한 명이 한 눈에 보기에도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별로 깊어보이지는 않지만

물살, 장난이 아니다.

 

수문을 열어야 하는데

갑자기 불어난 물에 수압이 높아져 꼼짝을 않자

나주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이 출동했다.

 

 

독수리5형제가 없는 이상

꿈쩍도 하지 않는 수문을 누가 열 것인가?

결국 119구조대 김종록 소방관이 사다리와 밧줄 하나에 의지한 채 임무에 들어갔다.

시민들과 나주시청 자치행정국장까지 나와서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동료대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된 자세로 그를 지켜보고 있다.

 

 

이 와중에도 카메라가 다가가자 웃어보이는 저 여유...

아마도 "하참 아줌마, 쑥스럽게 왜 그러셔요?"

하는 의미리라.

  

 

 

마침내 임무를 마치고 귀환길에 오른 김종록 대원

 

 

우훗~ 심장 꽤 떨리겠는데...

 

 

돌아온 소방관 김종록 대원.

그가 오늘 맡은 임무는 이런 수문 5개를 여는 것이란다.

"극한 상황을 즐기나 보죠?" 하는 아줌마의 실없는 농담에

"즐기긴요, 무솨 죽겄구만..." 하며 응수하는 얼굴에

"나, 대한민국 소방관이야!"하는 자랑스러움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