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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사회를 위해...

by 호호^.^아줌마 2009. 11. 19.

2009년 11월 10일 화요일

나주중앙초등학교 3학년 1반 교실 

 

 

딸이 다니는 나주중앙초등학교(교장 최동수)가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지정한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로 선정돼 참관수업이 있었습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사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진단하고 개선하도록 하는데 취지와 목적이 있다는군요.

그런 차원에서 학부모들을 초청해서 직접 열린수업을 펼쳐보인 것입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 교실을 둘러봤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펼쳐놓은 꿈밭에서 눈에 띄는 꿈 몇 개만 담아봤습니다. 

 

   

  

 

조은강,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나가는 여검사가 되라"는 아빠의 말에

"뭐 검사하는 건데?" 묻는 아이.

유치원 때부터 초지일관 동물키우는 사람입니다.

그런 딸에게 엄마는 묻습니다.

"사육사는 잘못하면 맹수한테 잡아먹힐 수 있으니까 수의사로 바꾸면 안되겠니?"

"난 고양이만 키울 건데..."

"그거 해갖고 밥 벌어먹고 살겠니ㅡ.ㅡ;;"

 

 

 그런데 역시나

복도에 걸린 그림판에도 고양이 그림...

대망의 2000년 生 밀레니엄 베이비

게다가 용띠인 애가

맨날 고양이, 햄스터와 놀고 지내니 어쩌리오.

노는 동물의 수준이라도 좀 높이면 안되겠니?????

 

 

오늘의 수업주제는 의견이 잘 드러나는 글쓰기.

담임선생님은 이희숙 선생님이십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특별한 수업을 하기 위해서 선생님들이

얼마나 노심초사하실 지 짐작이 갑니다.

 

 

 

엄마, 아빠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입니다.

알맞은 말을 사용해서 의견이 잘 드러나는 편지를 써보라는 미션이 떨어졌습니다.

  

 

 

 

 

뒥자리에 부모님들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책상배열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군요.

키크기 순으로 분단을 나누던 것과는 다릅니다.

모둠별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할 수 있도록 창의력있게 배치했습니다.  

 

 

 

수지의 편지를 살짝 엿보았습니다.

일단 핸드폰은 있고, 이제는 강아지를 사달라는 녀석의 논리가 그럴듯 해보이지 않습니까?

역시 고양이와 강아지 그림이 곁들여져 있군요. 

 

                              이 친구는 부모님께 게임기를 사달랍니다.                                   이 친구는 황장연입니다.

 이 친구는...대영이던가?

 

 

이 친구가 순찬인가 봅니다.

이 녀석은 부모님께 일주일에 삼천원 주는 용돈을 하루에 삼천원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합니다.

왜냐면 모르는 곳을 갔다가 길을 잃었을 때 택시를 타야하기 때문이랍니다^^

여기에 선생님의 말씀 "네가 몇 살인데 길을 잃냐? 모르는 길을 안 가면 되지."

 

 

 

 

민우의 꿈은...

엄마, 아빠가 다시 함께 사시는 겁니다.

할머니 걱정하실까봐 말을 하지 않지만

잠잘 때도, 공부할 때도, 친구들과 뛰놀 때도

엄마, 아빠의 얼굴이 생각나고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고 화가 난답니다.

하지만 그런 친구들을 미워하지 않고 착한 어린이가 되겠답니다.

아직 두 분이 재혼을 하지 않으셨으니

다시 민우의 엄마, 아빠로 재혼해달라는 꿈이었습니다.

뒷자리에 함께 한 민우 할머니가 눈물을 훔치십니다.

민우의 꿈,

꼭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소박한 꿈이 나래를 펴는 그런 사회, 그런 나주를 위해

바르고 알차게, 열심히 사는 것이 부모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