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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

보석 같은 당신 / 청송 김성대

by 호호^.^아줌마 2010. 3. 23.

 

♡ 보석 같은 당신 ♡

 

                          靑松  金成大


꼼지락 꼼지락 풋풋한 설렘에

그저 천 리 길 당신이 보고파

열차에 몸을 싣고 찾아갔습니다


차창 밖에 어제 내린 눈들이

하얀 둥지를 만들어 놓고 지나간 설움

잊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보석 같은 당신이 힘들어 할 때

상처나 구멍 뚫린 마음 한구석에

 잠깐 머물다 아픈 마음 치유하고

떠나갔으면 좋으련만,


반쪽짜리 삶은

참기 어려운 세월의 흔적을

눈물을

서러움을

그리움을

불어오는 겨울바람이

어찌 혼자만 피해가라고 하겠는가?


먼 훗날 흘린 눈물 닦아 

숨 가쁘게 달려가며

휑한 옆자리에 막연한 숙명이란

끈을 이어가길 오늘도 기다리고 있답니다

 

남한산성 퇴촌 남한강 길

어둠이 찾아와도

우리의 영혼이 흩어지지 않고

가로등 불빛이 빛나는 것처럼

지금 그대로 존재하며 흘러가는 영상 속에

주인공이 되어 여유스렇게 간직하리!


네가 필요한

삶의 무게를 견디도록

위안이 되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

이제 울지마라 슬퍼하지 말라

서글픈 눈물을 닦아 줄게,


가만히 곁에서 따뜻하게

내민 손 잡아

부끄럽지 않게

남은 나머지 반 토막 사랑을

모두 주고 싶다.


아무것도 입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는 느티나무처럼

말은 못해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못 견디게 그리워서

남아 있는 정들을 쏟아

네 마음을

모두 훔쳐 갖고 싶다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한 걸음씩 뛰는 가슴으로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아닌

생명의 심장이 뛰는 날까지

보고플 때 언제라도 잊히지 않는

보석 같은 당신이길 바랄 뿐입니다.

 

쇼팽,  Waltz in B minor 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