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다 핀 꽃 한 송이
- 5·18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에 -
청송 김성대
태산에 가로막힌 오월이 오면
잠 못 이룬 깊은 밤은 누구의 잘못인가?
준비 없는 이별로
가슴 뜨거운 수호천사 되어 실바람만 불어도 날아갈까
안 보이면 보고 싶어 노심초사했던
잊혀지지 않는 30년의 세월 동안
흐르는 땀방울 따라 고이 가신 임들이시여!
빛바랜 피 묻은 청바지에도
민주화의 열망으로
독재의 암을 뚝딱 잘라 내기에 스스로
귀중한 생명을 던지셨던
불러도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 오월의 영령들이시여!
영원히 잃으려 했던 민주를
피 범벅된 온몸으로
울부짖는 절규로 막았던 주먹으로
민주주의를 사랑한 숭고한 정신으로
눈물 젖은 주먹밥에 힘이 용솟음쳤던
아!
광주민주화운동 삼십 돌
암흑 같았던 깜깜한 민주를 기어이 잉태했네
애달픈 통곡의 눈물로
메마른 땅에 민주의 나무를 심어
말이 없는 푸른 하늘 향해 무럭무럭 자라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워 어찌 슬픔과 괴로움
가슴에 마음에 묻어둔 한을 다 잊을 수 있겠는가?
전국 방방곡곡 삼천리금수강산에 대답이 없는 임들의
가슴에 영원히 지지 않는 민주의 꽃으로 달아드리렵니다.
※ 2010. 5. 18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에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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