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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AI병아리 입식농가-나주시 ‘진실공방’

by 호호^.^아줌마 2011. 1. 31.

 

AI병아리 입식농가-나주시 ‘진실공방’

 

농가 “AI확진 전 계약, 입식제한 통보 없었다”

시, “구체적인 매뉴얼 없어 농림부 통보 받고”


나주시가 고병원성 AI발생 경계지역안에서 초생추(병아리)를 대량 입식한 5농가를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해당 농장주들이 “입식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 23일 AI 확진판정이 내려진 뒤 영암과 나주에서 대대적인 살처분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가축방역관의 지도하에 병아리를 입식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병아리 40만여 마리를 입식한 동강면 박 모씨 등 5농가를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19조 2항의 ‘이동제한에 관한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한 것.

 

이에 대해 해당 농장주들은 “이번 병아리 입식은 일 년에 여섯 차례씩 이뤄지는 당초계획에 따라 최초 AI확진판정이 나기전인 1월 7일에 계약을 하고 10일에 입식을 했던 것이며, 입식 전 나주시 AI상황실과 전남도청 상황실에 입식해도 되는지 여부를 문의한 뒤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당일 시와 도에 통화한 내역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농림부로부터 17일 무렵 나주에서 12농가가 입식계획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조사를 한 결과 7농가는 입식을 하지 않았고, 5농가가 한 것으로 밝혀져 농림부 지시로 고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 시는 축산농가들에게 97차례에 걸쳐 ‘소독을 철저히 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입식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문자는 AI살처분이 막바지에 이른 22일 이후 두 세 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져 전반적으로 이번 구제역과 AI방역행정에 허술한 점이 많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주지역 농가에 병아리를 입식한 ㅎ업체와 ㄷ업체는 입식 병아리를 모두 살처분한 가운데 이번 살처분에 따른 입식보상을 받지 않고, 향후 조기출하로 농가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주시는 이번 AI상황과 관련해 정부의 초기 대응부터 자치단체 대응에 이르기까지 실제적인 매뉴얼이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진행이 되다보니 허술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보고 이번 상황을 토대로 백서를 발간, 향후 가축전염병 예방행정에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나주에서는 지난 23일 봉황지역 종오리와 산란계 농장의 닭과 계란을 살처분한 것을 끝으로 AI발생이  멈춘 가운데 나주시가 이번 구제역과 AI상황을 토대로 가축전염병 예방에 대한 백서를 발간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