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시민공원 리모델링 ‘나주다움’없어
궁도장 이전 등 현안 시민여론 수렴 미흡
시민회관 활용·나주천개발 등과 연계해야
나주시가 죽림동 50번지 일원 시민공원에 대해 대대적인 리모델링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난개발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시민공원 73,090㎡에 대해 지난해부터 2개년 계획으로 공원 조성사업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목적은 시민들의 건강한 생활환경과 건전한 레크리에이션 및 생활체육활동 등을 하기에 적합한 여가공간을 조성한다는 것.
하지만 나주시가 용역을 맡겨 추진하고 있는 조성계획은 잔디원과 장미원, 습지생태원, 분수, 수변데크 등 지역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국적불명의 정원조경사업에 그칠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공원 안에 있는 인덕정(국궁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순환 산책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에 따른 구체적인 청사진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시는 이번 공원조성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을 듣기 위해 지난달 29일 금남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은 고작 15명 안팎으로 통장과 금남동사무소 직원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설명회도 20여분 만에 끝나 시민 전체의 여론수렴이라고 하기엔 궁색하기 짝이 없었다.
뒤늦게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 김 모(49·산정동)씨는 “시민공원은 나주의 얼굴과도 같은 곳인데 전문가의 검증과 시민 각계각층의 여론 수렴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또 다른 시민 나 모(64·금계동)씨는 “시민공원 내 활터는 50년이 넘도록 운영돼오며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국궁의 맥을 이어온 곳인데 아무런 대안제시도 없이 이전을 하겠다는 것은 시민간의 불화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반대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죽림동발전협의회 등 시민 일각에서는 오래전부터 시민생활의 위협요소가 되고 있는 인덕정의 이설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공론의 장이 마련되지 않아 이번 시민공원사업의 뇌관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 뿐 아니라 현재 시민회관을 공연전용극장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나주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시민공원과의 연계성을 검토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제언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시민공원 조성을 위해 시가 실시한 시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 45%가 휴식과 산책, 운동, 등산 등의 목적으로 남산시민공원을 찾고 있으며, 시급히 개선해야 할 시설로 휴게시설 31%, 산책로 24%, 체육시설 19% 등으로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시민공원은 나주의 중심적 공간으로서 문화, 교육, 휴양 기능을 갖춘 공원이 조성돼야 하며 어린이와 노약자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근린공원으로서의 기능 유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 나주시가 시민공원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설명회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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