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와드려요”
한전 직원들 노인요양원 ‘행복의집’ 봉사활동
“어르신들이 하기 힘든 어려운 일 있으면 무엇이든 맡겨 주세요.”
지난 13일 나주시 세지면에 있는 노인요양원 ‘행복의집(원장 이춘형)’을 방문한 한국전력공사 기술전략팀 직원들은 자신 있게 일거리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맡겨진 일은 어르신들의 침구를 터는 일. 힘 좋고 젊은 자원봉사자들은 좀 더 힘든 일이 없냐는 듯 요양원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각 방을 돌며 어르신들이 덮던 이불과 요, 베개를 꺼내와 마당에서 2인1조로 군대식 이불 털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마음과 같지 않게 이불이 엉키거나 한쪽으로 쏠려 엇박자가 나는 가운데 점차 요령이 생기면서 100채 남짓하던 이불 털기가 마무리됐다.
이후 시설 안팎 청소와 빨래, 수선이 필요한 구석구석을 찾아내 척척 일을 해내는 가운데 점심시간이 됐다.
요양원측에서는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할 것을 권유했으나 한전 직원들은 근처 중화요리집에서 짜장면을 시켜먹겠다며 극구 사양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중화요리집이라야 영산포에 있어 거리가 너무 멀어 배달이 녹록치 않은데다 오는 동안에 면발이 불어 먹기에 불편할 것이라며 요양원측에서 제공한 라면과 김치로 끼니를 대신했다.
이날 봉사활동을 이끈 한전 기술전략팀 황승용 차장은 “직원들이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해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다소 낯선 느낌은 들지만 예전부터 봉사활동을 해오던 터라 어렵지는 않다”면서 “직원들이 나주에 정을 붙이고 지역민들과 좀 더 일찍 가까워질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봉사팀은 과일과 벽걸이TV, 세제 등을 선물로 준비해 와 전달했다.
지난 2004년에 개원한 행복의집은 처음에 양로원으로 문을 열었다가 최근 노인장기요양시설로 지정돼 25명 정원에 24명이 생활하고 있다.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이춘형(56)원장은 “한전 직원들의 도움으로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설명절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아울러 행복의집 운영과 관련해 “이곳은 가정집과 똑같은 분위기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요양시설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고 마음 편하게 여기고 계시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분도 계시고, 명절 때 객지에서 자녀들이 찾아오면 가족이 함께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 방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 한전 기술전략팀 황승용 차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지난 13일 세지면 노인장기요양시설인 ‘행복의집’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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