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트위터로도 만납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로도 만납시다
페이스북을 통해 2주 만에 전국적으로 확산된 이집트 반정부 시위. 지난 1월 25일 페이스북의 이집트인 가입자들 사이에서 나돌기 시작한 무바라크 대통령 축출시위 호소문은 불과 2주 만에 전 국민적 시위로 확산되었다.
당황한 이집트 정부는 인터넷을 사실상 폐쇄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지만, 구글이 자사의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서 전화 음성 메시지를 트위터 문자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거센 국민들의 반발에 직면한 무바라크는 자신은 물론 일찌감치 후계자로 내정했던 둘째 아들도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시위자들은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이집트 사태를 지켜보면서 1987년 대한민국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1987년, 국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체육관에서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였던 노태우에게 권력을 물려줬던 전두환 대통령은 전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했다. 풍전등화 같았던 대한민국의 운명은 반정부인사들이 사면 복권되고, 모든 정파가 합의한 대통령 직선제로 선거를 치르면서 기사회생했다.
요즘 이집트와 리비아 등지의 소요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서 5년 단임의 대통령 직선제로 개헌을 이루어냈고, 이후 정권교체를 거듭하면서 5명의 대통령을 배출해낸 대한민국의 저력이 결코 녹록하지 않았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새삼 인터넷에 조성되기 시작한 ‘사이버 민주주의’가 얼마나 현실적인가 확인하게 된다. 인터넷은 TV나 라디오, 광고 등 일방향적 소통 매체와는 달리 참여의 의지가 있는 일반시민들에게 직접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인 노회찬이나 심상정은 트위터리안(twitterian)으로써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며 자신의 정치활동과 정치철학에 대해 빈번하게 ‘지저귐(twit)'으로써 그 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원활히 하며, 대중적 인기를 확보하고 있다. 국외에서의 정치인들의 트위터 활용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11월 3일 기준, 전체 국회의원의 58.7%인 175명이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하루 평균 5개 이상의 트윗을 작성하는 의원의 비율도 15%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우리지역 정치인들은 아직까지 소셜네트워크에 대해 감감무소속이다. 최인기 의원의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찾아보았지만 지금껏 찾지 못하고 있고, 임성훈 시장도 마찬가지, 시의원들 중에서는 임성환 의원과 임연화 의원이 가입은 했지만 아직까지 친구들로부터 격려를 받는 수준일 뿐 소통의 장을 꾸려나가지는 못하고 있다.
공무원 중에서는 얼마전 홍경섭 부시장과 친구를 맺었고, 김복수 홍보팀장이 상당히 민첩한 활동을 펼쳐 보이고 있다. 엊그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나주를 방문한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 이가 김복수 팀장이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시정홍보지와 반상회지로 시민들과 소통하기는 사실과 연령과 계층간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바쁘기 그지없는 중장년층과 청년들, 미래의 유권자이자 내일의 주인공인 청소년들과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고 이해를 구할 것인가.
안방에서, 사무실에서,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만날 수 있는 일꾼들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