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이야기

“노인학대 참지 말고 전화하세요”

호호^.^아줌마 2012. 6. 28. 23:20

 

 

 

 

 

 

 

 

 

 

 

 

 

 

 

 

 

 

◇ 고령화사회를 맞아 가족들로부터 학대받는 노인이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사진은 본문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노인학대 참지 말고 전화하세요”

 

 

전남지역 노인학대 늘어 아들>딸>배우자>며느리 순

신고상담전화 ☎1577-1389 운영, 예방·보호활동 절실

 

A노인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팔다리,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아프다고 하소연을 하면 “잠 좀 자자”며 고함을 지르고 심지어 “왜 밤에 잠을 안자냐”며 가슴을 주먹으로 치는 등 신체적 학대가 가해졌다.

 

이웃집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이송단은 A노인을 먼저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했고, 이후 막내딸과 손자에게 연락해 치료가 끝난 뒤 부양문제와 현재 치료로 인한 간병문제에 대한 정보제공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신체장애가 있는 B노인은 딸과 함께 살고 있는데 과도한 부양스트레스를 받은 딸 부부가 노모에게 물건을 던지고 물리적인 힘을 가해 신체적 손상을 입히는 등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

 

관계당국에서는 딸과 사위의 동의를 병원에 B노인을 입원시켜 정밀검진을 실시하였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돼 노인학대 전용쉼터에 일시보호 조치가 이뤄졌다.

 

전남지역이 급속도로 노령화 되면서 노인학대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남도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 된 노인학대 사례를 조사한 결과, 총 260건이 접수돼 2010년 204건에 비해 2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에게 학대를 가하는 행위자는 아들이 43.5%로 가장 많았고, 딸 16.2%, 배우자 8.1%, 며느리 7.7% 순으로 나타나 학대 피해자 10명 중 7명은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대를 당하는 노인 중 대부분은 가족들의 피해를 염려해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노인학대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40.3%로 가장 많고, 신체적 학대 25.8%, 방임 17.3%, 경제적 학대6.6%, 자기방임 6.2%, 성적학대 2.3% 순으로 조사됐다.

 

비난, 모욕, 위협 등의 언어와 비언어적 행위를 통해 노인에게 정서적으로 고통을 유발시키는 정서적 학대는 다른 유형의 노인학대와 중복적으로 발생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남도는 노인학대 예방업무를 전담하는 노인보호전문기관을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 1개소씩 지정·운영해 학대받는 노인 및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상담 및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회적 인식개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순천에 문을 연 노인학대 피해전용쉼터에는 현재 32명의 노인들이 보호를 받고 있는 가운데 피해노인을 신속하게 격리, 안전하게 보호하고 심리, 정서적인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노인일자리사업과 연계해 노인학대도우미를 운영하고, 노인 학대를 당하거나 유기 및 방임행위를 당하면 노인학대 전용 상담전화인 1577-1389번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인구는 갈수록 늘어나는 데 반해 노인에 대한 공경심은 갈수록 결여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노인학대 예방과 경로효친사상을 드높이기 위한 자치단체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