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이야기

나주교육진흥재단 학부모 간담회 성황

호호^.^아줌마 2013. 5. 14. 17:55

◇ 나주교육현안을 파악하기 위한 학부모간담회가 지난 2일 나주교육진흥재단 주최로 나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

 

 

나주상고 채수지 양 “야간 하굣길 무서워요”

 

임성훈 시장 “당장 가로등 설치하고 자율방범대 배치” 약속

신기평 교육장 “학교, 교사 믿고 힘 실어주는 게 교육 살려”

 

 

“우리 학교는 경찰서 바로 옆에 있는데도 밤늦게 야간자율학습 끝나고 집에 갈 때 술 취한 아저씨들이 말 걸고, 길이 너무 캄캄해서 무서워요.”

 

“부모의 직업상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데 사춘기에 접어든 딸의 정신건강을 위해 다른 지역에서 교사로 있는 아이들 아빠를 나주로 데려와 달라”

 

지난 2일 (재)나주교육진흥재단 주최로 나주시민회관에서 열린 나주시 초·중·고학부모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부모를 따라 간담회장을 찾은 나주상고 3학년 채수지 양은 “학생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는 요구에 “학교 앞에 바로 경찰서가 있는데도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밤길이 무섭다”고 말했고, 다른 지역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나주의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학을 왔다는 또 다른 여학생은 “학교에서 버젓이 담배 피우는 오빠들이 무섭지만 말을 못 꺼내고 있다”며 “다른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CCTV가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사로 참여한 임성훈 나주시장과 신기평 나주교육장은 지역의 행정과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교육발전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시장은 나주상고 채수지 양의 건의에 대해 “즉시 학교 주변에 보안등 설치를 검토하고 야간자율방범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신기평 교육장은 “학교와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5월중에 교내 CCTV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녁 7시에 시작돼 9시30분까지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은 나주가 교육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실력’과 ‘교육복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특히 “나주에서 자녀교육을 시키는 것이 후회되지 않게 해 달라”는 주문을 쏟아놓았다.

 

이에 대해 나주교육진흥재단 이사장인 임성훈 시장은 “나주가 발전하고 성장의 고삐를 잡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교육 때문에 나주를 떠나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외국어고등학교와 과학고에 나주 학생들의 진학의 문을 넓히고, 앞으로 혁신도시에 공립형 국제고를 설립해 나주학생들이 미래를 향해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과 관련해 교육당국과 지역사회의 책임을 묻는 요구도 제기됐다.

 

영산포여중 한 학부모는 “그동안 깡패학교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아침마다 등굣길에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는 학생부장 교사의 꾸준한 노력으로 최근 학생들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전하며 “임시방편적인 학교폭력 예방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꾸준한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에 따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