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이야기

나주 신도산단 RDF 열병합발전소 ‘휘청’

호호^.^아줌마 2013. 10. 14. 16:20

◇ 나주시 박은호 부시장이 나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에게 산포면 신도산단에 추진 중인 RDF전용 열병합발전소 설치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주 신도산단 RDF 열병합발전소 ‘휘청’

                         가연성폐기물연료

 

나주시 “광주권 RDF 반입 안 해, 유해판단 땐 가동중단” 밝혀

다음달 광주시 RDF 민간투자사업자 입찰 앞두고 업자간 경쟁

 

빛가람혁신도시에 난방 및 급탕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가연성폐기물연료(RDF, Refuse Derived Fuel) 생산시설과 이를 활용한 열병합발전소 설치사업이 때 아닌 복병을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나주시는 최근 남평, 산포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RDF 유해논란과 공사 중단요구 움직임에 대해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이 더욱 확산되면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논란의 중심에 광주광역시 한 고위직 간부의 광주시의회 발언내용이 알려지면서 자칫 자치단체 간 불협화음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주시 박은호 부시장은 지난 10일 나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현재 나주시 산포면 신도산단에 추진되고 있는 자원순환형 열병합발전소 설치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2007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가 나주로 최종 확정되면서 이에 대한 부대사업으로 추진된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과 RDF 전용 열병합발전소는 당초 혁신도시 내에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혁신도시 토지매입단가가 140만원으로 높아,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신도산단(80만8천원)으로 부지가 결정됐다.

 

또 이 사업은 나주시와 화순군이 MOU를 체결해 총사업비 195억원 중 22.5%인 43억8천만원을 화순군에서 부담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RDF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5년간 무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최근 광주시가 2015년으로 내구연한이 끝나는 상무소각장을 폐지하는 대안으로 남구 양과동에 민간투자방식으로 가연성폐기물 연료화(RDF)사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2011년 9월 27일 광주시의회 제203회 임시회 회의록 내용을 살펴보면, 광주시 환경생태국장인 신 모 국장은 현재 의장인 당시 조호권 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해 “우리시의 입장에서만 보더라도 RDF발전시설 운영으로 행여 지역주민들에게 건강상의 위해요소가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하여 사업추진 과정상의 난관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발전시설은 설치하지 않고 생산시설만 건설할 계획이고, 우리 전남ㆍ광주의 혁신도시인 인근 나주에 생산된 RDF를 그 곳의 열병합발전소에 전량 공급예정이기 때문에 다소 이기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시민의 환경오염 문제는 염려의 날줄과 씨줄을 풀어놓으셔도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고 답변했다.

 

김창선 의원을 비롯한 나주시의원들은 광주시 공무원의 이같은 발언에 일제히 분노를 나타내며 광주시에 엄중 항의하는 공문을 보낼 것과 광주시 RDF를 절대 받지 않겠다는 통보를 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박은호 부시장은 “광주시와 지금까지 RDF 반입에 관한 논의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반입하게 않겠다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의원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당시 시정질문을 통해 RDF사업의 문제성을 제기했던 조호권 의장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당시 광주시 공무원의 답변은 적절치 못했다”고 전하며 “쓰레기처리문제는 자치단체마다 공동의 관심사안이기 때문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지난 4월 29일 가연성폐기물연료화(RDF)사업 민간투자사업 투자공모계획 동의안이 광주시의회를 통과하자 조달청을 통해 투자자 공모를 한 상태에서 다음달 초 입찰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업자 공모에는 포스코가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광주에서 생산한 RDF를 전량 빛가람혁신도시에 공급한다는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고, 남광건설, 호반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룬 태영건설이 충남 예산에 조성중인 내포신도시에 RDF를 납품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광주와 나주 일각에서는 최종 업체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이들 업체들이 서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차원에서 나주지역에 RDF 논란을 의도적으로 유포시킨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한편, 최근 광주시 남구 양과동은 물론 RDF시설 설치지역 인근의 영향권 내인 2㎞ 이내의 주민협의체 뿐만 아니라 직접 영향권을 벗어난 2㎞ 밖의 대촌동과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민원을 제기하고 있고, 아직 입주도 하지 않고 신축 중인 효천2지구 입주예정자들까지도 민원을 제기하면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나주시와 광주시 모두 RDF사업 추진에 적잖은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 광주시 남구 대촌동에 내걸린 RDF처리시설 설치 반대 현수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