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이야기

로컬푸드 나주배꽃생협 소비시장의 새 지평 열어

호호^.^아줌마 2013. 12. 19. 12:45

◇ 얼굴 있는 좋은 먹을거리를 착하고 알뜰한 가격에 파는 로컬푸드 나주배꽃생활협동조합 김장 직거래장터가 지난 13~14일 나주 성북동공영주차장에서 열렸다.

 

나주배꽃생협 소비시장의 새 지평 열어

 

13~14일 김장채소 서로나눔 특별직거래장터 운영

‘좋은물건, 착한가격’으로 김장김치·수익금 이웃돕기도

 

본격적인 한파와 궂은 날씨로 미처 김장을 하지 못한 주부들을 위해 좋은 물품을 착한가격에 파는 알뜰 직거래장터가 열려 호평을 받았다.

 

로컬푸드 나주배꽃생활협동조합(이사장 권순철, 이하 나주생협)은 지난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나주시 성북동 공영주차장에서 김장 직거래장터를 운영했다.

 

이번 장터행사는 나주생협이 전남도로부터 김장 직거래장터 운영자로 선정돼 김장채소 소비를 위한 행사로 마련된 것.

 

농민들은 올해 배추와 무 등 김장채소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많은데 비해 소비는 감소하고 가격마저 하락하자 수확도 하지 못한 채 고스란히 눈 속에 방치할 뻔 했던 채소를 팔게 돼 다소 위안을 삼았다.

 

작목반에서 생산한 배추와 노인일자리사업단의 절임배추, 각종 채소류와 양념류를 비롯해서 나주생협과 자매결연을 한 완도첫마을권역에서 새우젓과 멸치액젓, 굴, 청강 등을 직송해 와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흥정하고 거래하는 원스톱 알뜰시장이 이뤄졌다.

 

생산자들은 이날 수익금의 일부를 불우이웃에게 기부하고, 나주중학생 등 학생과 시민들이 김장체험행사로 버무린 김치는 농촌지역 지역아동센터에 기증했다.

 

나주생협은 장터의 풍성함과 넉넉함을 나누기 위해 3만원 이상 구매한 사람에게는 조합원들이 협찬한 각종 경품권과 김치를 직접 담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2만원 이상 구매자에게는 장바구니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나주생협은 2011년 12월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를 기치로 농민회원과 시민회원, 전문가 등 지역공동체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결성을 추진한 끝에 지난 5월 19일 정식 출범했다.

 

권순철 이사장은 “농촌과 도시가 함께 살기 위한 자구책으로 소비자와 생산자를 바로 연계해 농민 한 명 한 명이 사업주가 되어 이웃과 협동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로컬푸드’사업으로 생활협동조합을 구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렇게 시작된 첫사업이 바로 ‘꼬마꾸러미사업’이다. 조합원들에게는 얼굴 있는 먹거리와 제철농산물꾸러미를 통해 건강한 밥상을 제공하고, 소농과 노인농민들에게는 안정적 소득을 보장해 두루 상생하는 공동체를 만든다는 취지다.

 

출범한 지 두 달만인 지난 7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직거래장터 공모사업’에 선정된 나주생협은 9월부터 승촌보 영산강문화관에서 본격적으로 ‘로컬푸드 영산강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 직거래장터에서는 나주지역의 농특산물을 비롯해서 경북 청송사과, 완도 건어물 등 자매결연 지역의 물품도 판매하고 있어 도시소비자들의 구미도 충족시키고 있다.

 

일반협동조합이 신고제인 반면, 생활협동조합은 허가제여서 300명 이상 회원과 3천만원 이상의 자본을 조성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 나주생협은 현재 380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나주생협은 혁신도시 입주민들을 겨냥해 꾸준히 텃밭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HACCP시설을 갖춘 김치공장 설립을 장기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