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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상식

초등논술

by 호호^.^아줌마 2008. 4. 9.
'생각, 표현' 날개를 달자
[논술을 내손안에]초등학교 과정 - 4. 생각을 여는 논술전략 Ⅱ
2007년 08월 22일 (수) 전자신문 |  14면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 조치원명동초 류정희 교사  
 
초등학교 논술의 핵심은 다양한 직·간접 경험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이를 조리 있게 정리하여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논술의 중요성은 교육 전반에 부각되었다. 통합교과형 논술시험을 실시하겠다는 발표는, 교실수업 개선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학교교육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인 학부모들을 상대로 상업적인 논술교육이 손을 내밀고 있다. 중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과 심지어 미취학아동까지 '논술 조기교육'의 태풍 속에 내몰리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에 컴퓨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빠른 의사전달을 위해서 핵심어 위주의 말하기를 한다. 이러한 언어습관은 사고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쳐 생각하기를 싫어하게 만들고 사고를 단순화시킨다. 초등 논술교육은 상업적인 논술과 생각하기 싫어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분명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교 논술의 핵심은 다양한 직·간접 경험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이를 조리 있게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즉 논술을 가르치기보다는 논술에 필요한 여러 기초지식들을 쌓을 수 있도록 여건과 풍토를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논술에 생각과 표현이란 날개를 다는 방법, 생각과 표현의 날개로 논술이라는 글을 펼쳐나가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생각에 날개 달기 → 생각 키우기

우리의 머릿속에는 지식이나 정보가 들어있다. 지식과 정보를 많이 알고 있으면 독창적인 생각이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럼 우리 머릿속의 지식이나 정보, 생각들은 어떻게 채워지게 될까?

첫째, 직접 보고 들어서 알게 된다. 이것을 현장학습이라고도 한다. 이를테면 이순신 장군을 공부하기 위해, 사당인 현충사에 직접 가서 보고 들어서 알게 되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글을 쓰기 전에 생각에 날개를 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직접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생동감 있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스스로 보고 듣고 실천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둘째, 책을 읽거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서 지식을 얻는다. 아마 학생들의 머리에 들어 있는 많은 지식이나 정보는 1차적으로는 책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옛 글에서, 좋은 글을 쓰려면 많은 책을 읽으라고 했는데, 책은 석학들이 축적한 지식과 정보를 단번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근자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많은 지식과 정보를 쉽고 빠르게 습득할 것이다.

셋째, 머리에는 많은 생각이 들어 있다. 인간과 동물을 구별할 때 생각할 수 있느냐로 분류할 정도로 생각은 중요하다. '비가 올 것 같으니 우산을 갖고 가야겠다', '친구와 약속을 지킬 수 없으니 전화를 해야겠다', '나도 강아지똥처럼 다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들은, 앞에서 살펴본 다양한 경험이나 독서활동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때로는 혼자서 조용히 머리에 들어 있는 지식이나 정보를 떠올릴 때도 생길 수 있다.

☞ 본 것 + 생각

불국사에서 다보탑과 석가탑을 봄

→ 다음 미술 시간에 나도 만들어보아야겠다.

☞ 들은 것 + 생각

동생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음

→ 앞으로는 동생을 괴롭히지 말아야겠다.

☞ 읽은 것 + 생각

강아지똥이 자신의 몸을 녹여 민들레의 꽃을 피웠다.

→ 나도 장차 꼭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주머니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생각을 채우는 것이다. 아래 글을 살펴보자.

나는 개구리를 잡아서 죽이는 것이 재미 있다. 지난 일요일에도 개구리를 잡아서 죽였다. 개구리 다리를 꺾으니까 피가 났다. 그래서 개구리를 물에 던졌다. 개구리를 또 잡았다. 이번에는 힘껏 내 던졌다. 짝 소리가 나면서 개구리는 죽었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이런 경험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다. 나보다 약한 친구를 괴롭히고 부모나 어른을 속이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면서 글만 그럴 듯하게 쓴다면, 그 글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감동을 줄 수 없다.

다음 글을 살펴보자.

나 혼자 먹으면 안 되지.

우리 할머니가 편찮으시니까

꼭 드려야지.

드리면 아고 내 손자 할건데

발갛고 말랑말랑한 것은

우리 할머니 드리고

나는 조금 파란 것 먹자.


이 글은 내가 착한 어린이라고 예쁘게 보이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다. 그런 어린이는 '아고 내 손자 할건데' 같은 말을 쓰지 못한다. 치아가 불편하신 할머니에게 말랑말랑한 것을 드리겠다는 좋은 생각, 예쁜 생각들이 논술의 날개가 될 때 아름다움 삶을 가꾸는 논술 쓰기를 할 수 있다. 다소 표현이 어색해도 존경법이나 인용법을 완벽하게 사용하지는 못했어도, 좋은 생각이 좋은 글의 씨앗이 된다.


표현에 날개 달기

■ 글다듬기

다듬기는 초고를 보고 협의하여 다듬는 것으로, 친구나 교사와의 협의를 통해서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고쳐 쓰는 단계이다. 다듬기는 작품의 내용이 우선이며, 작품의 형식은 나중이다.

학생들은 다듬기를 통해서 독자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으며, 친구의 작품을 비판적으로 살펴보면서 좋은 글의 특성을 알게 될 것이다. 이때 교사는, 아동들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의하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하며, 학습자의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다듬기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글의 의미를 부분적으로 보지 말고 전체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둘째, 자신의 작품을 독자의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자기가 쓴 글보다는 동료가 쓴 낯선 글에서 오류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글을 읽는 것보다는 동료의 글을 읽는 것이 다듬기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다.

셋째, 독해활동을 촉진하고 점검해야 한다. 학습자는 저마다 글을 검토할 수 있는 독해능력이 있다.

넷째, 글의 내용을 살펴본 후에는, 형식적인 측면도 살펴보아야 한다. 실제로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쓴 학생의 글보다는, 띄어쓰기를 잘 한 학생의 글이 더 독자의 호감을 얻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글의 형식적인 측면도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의 협의

교사는 학습자가 작성하고 있는 작품과 과정에 대해서 협의를 해야 한다. 즉, 교사는 학습자 스스로 작품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문제해결에 필요한 단서를 제시하거나 다양한 질문을 통하여 문제해결능력을 길러 주어야 하며, 학습자의 독자적인 과제해결에 필요한 전략, 사고활동, 문제해결의 실마리 등을 제공해 주는 안내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 학생 상호간 협의 - '돌려 읽기'

돌려 읽기는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반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친구들이 작성한 내용을 살펴보면서, 언어사용과 글의 형식을 익힐 수 있으며 독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돌려 읽기는 학생 상호간 협의의 대표적인 방법이다.

돌려 읽기의 일반적인 원칙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서로 마주보도록 의자를 배열한다.

(2) 학생 상호간 협의를 위한 종이를 배부한다.

(3) 교사의 시범을 통해서 작성 방법을 숙지해야 하며 지나치게 부정적인 반응은 하지 않도록 미리 숙지시킨다.

(4) 몇 번을 읽은 후에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반응을 기록한다. 반응을 기록할 때 처음에는 내용에, 두 번째는 조직화에 초점을 맞춘다.

                                              동료 협의표
1. 친구의 글 읽기

2. 마음에 드는 곳이 어디인지, 재미있는 부분이 어디인지, 어떤 느낌이 드는지 이야기해 주기

3. 친구가 고쳐 준 글 다시 읽기

4. 친구가 쓴 글을 읽고 질문하기


■ 글을 다듬을 때 기울여야 할 관심

☞ 주술호응

주어와 서술어가 양쪽에 바로 배치되어 제 구실을 하는 일을 주술의 호응이라고 한다. 문장을 쓸 때 어린이가 가장 흔하게 범하는 오류 중의 하나가 주어와 서술어가 서로 호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주술호응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이해시키고, 다양한 예시자료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지도한다면,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문장부호 사용하기

학생들은 문장부호를 사소하게 생각하고 아예 쓰지 않거나 쓰더라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문장부호 하나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문장부호의 종류와 쓰임을 알고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 문장다듬기

문장다듬기는 글을 쓸 때 다시 확인하는 단계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목적에 맞게 내용과 형식을 수정하는 일이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글을 쓸 때 대개 처음 시작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고, 글을 쓴 후 다시 글의 잘못된 부분이나 매끄럽지 않은 부분을 찾아 다듬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문장다듬기는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며, 어느 부분에서 다듬기에 주의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시켜야 한다.

☞ 이어주는 말

이어주는 말은 낱말과 낱말, 문장과 문장, 구와 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어주는 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낱말과 낱말, 문장과 문장, 구와 구는 서로 관계가 없는 생각의 나열에 불과하다.

☞ 맞춤법

아이들은 소리 나는 대로 글자를 쓰기 때문에 맞춤법을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사이버 공간에서 어법을 무시한 말, 무분별하게 줄인 말 등을 접한 경우 큰 혼란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어법에 맞게 적도록 하여 뜻을 파악하기 쉽도록 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란 낱말 단위로 띄어서 쓰는 것을 말한다.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대부분의 초등학교 학생은 띄어쓰기에 대한 개념형성이 미흡하다. 따라서 띄어쓰기에 대한 의미와 필요성을 확실하게 주지시키고, 의식적으로 띄어쓰기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 원고지 쓰기

원고지 쓰기는 글을 다듬는 마지막 작업이다. 글의 내용적인 면을 모두 완성하고 난 후 원고지 사용법에 맞게 글을 옮겨 쓰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1학기에 원고지 쓰기를 처음 배우게 되므로, 우선 원고지에 글을 써야 하는 이유와 좋은 점을 알게 한 후 원고지 사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원고지 사용법과 마찬가지로 교정부호도 정확한 사용법을 가르쳐야 한다.

■ 작품화하기

처음쓰기가 이루어진 후 다듬기를 통하여 글을 완성하고 작품화 활동으로 마무리한다. 작품화하기는 학생들의 글쓰기 흥미를 키우고, 자신이 쓴 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길러줄 수 있다.

작품화 활동으로는 아코디언 모양의 책, 계단 오름식 책, 바느질 제본 책, 철끈으로 묶는 책, 재활용 책, 고리 제본 책, 이야기 달력, 여러 가지 모양의 책, 바느질 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