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폭력에 두 번 우는 피해자들
피해자 가족 치료비에 생활고 겹쳐‘이중고’
“지역사회 관심도 없고 피해자만 억울하지”
지난 8월과 9월 나주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한 청소년폭력으로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 가족들이 치료비와 생활고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구나 청소년폭력 피해 학생들이 입원 치료를 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정신분열증세와 의식불명 상태에서 호전이 되지 않고 있어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같은 또래 친구에게 폭행을 당해 의식불명상태에 빠진 나주시 봉황면 김 아무(17․ㄴ고교3년 자퇴)군의 경우 40여일째 조대병원에 입원중인 가운데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 겨우 손가락과 눈꺼풀을 움직이고 있을 뿐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과 함께 할머니와 함께 생활해온 김 군의 경우 병원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 같은 마을에 있는 나주창영교회 장완규 목사와 교인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간병인을 두고 병구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영교회 교인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개설한 카페(http://cafe.daum.net/3313929)를 통해 김 군의 투병소식을 주고받으며 쾌유를 빌고 있는 가운데 김 군의 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로부터 쾌유를 비는 격려의 글과 성금이 답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영교회 장완규 목사는 “어려서 아버지와 사별한 뒤 어머니마저 떠나는 상처를 맛본 김 군은 결손가정 아래서 자란 영향인지 어릴 때부터 왕따 그 자체였다”고 밝히면서 “비록 철없는 아이들에 의해서 생명이 꺼져가는 위기에 처해있지만 김 군을 살리는 것이 나주인의 몫이 아니겠느냐”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랑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28일 나주시 대호동 수변공원에서 역시 같은 학교 동급생에게 폭행을 당해 현재 조선대병원 정신과에 입원 치료중인 ㅎ고등학교 1학년 한 아무(15․나주시 금계동)양은 극도의 정신불안증세와 함께 4~5세 수준의 연령으로 퇴행하는 증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모처럼 외박을 나온 한 양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이웃들도 알아보지 못한 채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였다.
이런 딸을 지켜보는 한 양의 어머니 박 아무(43)씨는 “아무리 철없는 아이들이 벌인 일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아이가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아무런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는 현실에 더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당시 7명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이 기소한 것은 단 한 명에 불과하다”며 “이런 식으로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면 결국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구나 박 씨의 경우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인데다 집안 살림을 돌보지 못해 중학생과 초등학교 2학년인 다른 두 자녀가 고아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박 씨 가족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이웃들이 해당 동사무소에 수차례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자 지난 10일에야 박 씨가 관련 서류를 챙겨 나주시에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순 기자
◇ 같은 또래 학생에게 폭행을 당해 40여일째 의식불명상태에 있는 김 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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