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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한다. “제가 정안수를 그림의 주제로 선택한 것은 어렸을 적 어머니에 대한 기억 때문입니다. 새벽에 부엌에서 정안수에 무엇인가를 비는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 겁니다.
그 그릇은 곧 고향이고 숙연한 마음이지요. 나와 가족, 사회의 안녕을 기원하던 토속적 향수를 불러 더욱 흥미가 있습니다.”
그가 다루는 주제 ‘정안수’는 바로 이런 그의 회화적 시각과 취향을 들여다 보는 바로미터가 된다. 작가 스스로도 말하듯 정안수에 대한 기억은 어머니에 대한 애젖한 그리움이고 나아가 비손과 기도, 믿음의 신앙에 다름 아니다.
때문에 그가 그림으로 담으려는 ‘정안수’ 역시 어린시적 부뚜막에 웅크리고 앉아 아무도 모르게 새벽기도를 올리던 어머니의 그 심정과 다를 바가 없다. 이것은 바로 염원으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그가 지성스럽게 화면 속에 모시는 ‘정안수’ 그릇은 다른 측면으로 보면 인류문명의 시작을 상징한다. 실용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그릇은 인류문명 최고의 기술력과 표현의지를 담고 있는 까닭이다.
‘정안수’는 깨끗한 물이다. 인위적이고 가식적인 그 무엇도 섞이지 않는 순수한 생명수인 것. 게다가 모두가 잠들었다 서서히 깨어나는, 동이 움트기 직전의 정갈한 시간에 존재한다. 가장 숭고하고 간절한 열망을 모으는 행위의 공간도 제공한다.
인생과 인간의 근본 문제를 고민하는 데서 출발한 이런 그의 회화적 단상을 때로 주제와 표현의 상층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주제와 현대적 표현력의 조화를 이끌어내는 긍정적 인상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솟대를 비롯 암각화의 이미지나, 명태를 그리고, 최근에는 별자리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 그는 민간신앙의 흐름을 좇으며 이 시대인의 감성을 건드리는 미학적 소질을 보여준다.
구상과 비구상의 공존은 말할 것도 없고 색감에 있어서도 블랙과 화이트가 부딪치는 느낌, 안개 낀 밤의 정취처럼 블루톤의 이미지가 피어 오르는 공간은 시각적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유하 물감에서 잉크,페인트,크레용,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로 캔버스와 나무판까지 그의 표현 대상이나 재료가 된다.
최근 작품에서 흑백의 색감은 청색조로 흐르고 있다. 또 형태의 과감한 생략과 단순화도 특징적 변화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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