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
최기륜
네온 사인따라 흐르는
젊은 날의 몸부림은
흔들리는 세상 속으로
고향 어머니 .....
이런 걸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회색 도시 속으로 흐려져 간다
내가 어릴적 뛰어 놀던
둑 너머로 영산강이 흐르고 있었다
가뭄든 초여름에는
밤새 퍼올리던 수차소리로
터져 나오는 홍수로
나의 어린 가슴은
세상에 이보다 더 큰 강이 있을까
저 강물처럼 도도한 품성을
닮고 싶었다.
세상은
가난이 싫어
나를 서울로 오르게 했고
영산강도 그 때부터
검은 물줄기를 받아들이기 시작햇다
돈만 벌면
내 고향으로
영산강으로 돌아가리라며
밤새는 야간일도 힘들지 않더니만
그 맑디 맑은 물은
이제 찾아 볼 수 없다
잉어며 가물치며
강바닥을 헤집던 놀이동무들도 사라져
이제 돌아갈 고향이 없다
내 마음은
네온사인 불빛으로 물들어 가고
이 도시를 헤메이며
아주 가끔
내 고향 영산강을 떠올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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