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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

영산강...최기륜

by 호호^.^아줌마 2009. 2. 16.

 

영산강

     

                                                      최기륜

 

     네온 사인따라 흐르는

     젊은 날의 몸부림은

     흔들리는 세상 속으로

     고향 어머니 .....

 

     이런 걸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회색 도시 속으로 흐려져 간다

 

     내가 어릴적 뛰어 놀던

     둑 너머로 영산강이 흐르고 있었다

     가뭄든 초여름에는

     밤새 퍼올리던 수차소리로

     터져 나오는 홍수로

     나의 어린 가슴은

     세상에 이보다 더 큰 강이 있을까

     저 강물처럼 도도한 품성을

     닮고 싶었다.

 

     세상은

     가난이 싫어

     나를 서울로 오르게 했고

     영산강도 그 때부터

     검은 물줄기를 받아들이기 시작햇다

 

     돈만 벌면

     내 고향으로

     영산강으로 돌아가리라며

     밤새는 야간일도 힘들지 않더니만

     그 맑디 맑은 물은

     이제 찾아 볼 수 없다

     잉어며 가물치며

     강바닥을 헤집던 놀이동무들도 사라져

     이제 돌아갈 고향이 없다

 

     내 마음은

     네온사인 불빛으로 물들어 가고

     이 도시를 헤메이며

     아주 가끔

     내 고향 영산강을 떠올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