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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춘곤증 -나른한 봄의 불청객-

by 호호^.^아줌마 2009. 3. 9.

 

춘곤증 -나른한 봄의 불청객-


 

금성한의원 나재옥 원장


봄은 오행 중에서 목(木)에 속한다. 겨울은 수(水)의 기운인데 모아두고 쌓아두는 성질이 강한 계절이다. 봄의 목(木)은 솟아오르고 뻗어 나와 생기가 충만해지는 시기이다.

 

춘곤증이란 이러한 계절의 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생리적 부적응 현상을 말한다. 대개 3월에서 4월 사이에 나타나며 보통 1~3주면 사라진다.

그러나 피로감이 4주 이상 지속되고 살이 빠진다거나 식은땀이 난다면 간염, 당뇨병, 결핵 등 다른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원인

겨울 동안 운동 부족으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는 감소되어 있다. 이로 말미암아 원활한 혈액 순환이 방해되고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도 모자라게 된다.

그런데 봄철이 되면 갑자기 학생들의 새 학기의 시작, 직장인의 새 업무 개시, 승진, 이사 등 바쁜 행사가 집중된다. 해야 할 일은 많고 피로는 쉽게 해소되지 않아 결국 온종일 멍한 상태로 꾸벅꾸벅 졸게 된다.

 

또 겨울에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섭취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해진다. 피로회복과 면역증강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하면 만사가 귀찮고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

이처럼 추운 겨울 위축되었던 우리 몸이 환경변화 탓에 생체리듬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 이때 그에 필요한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등 각종의 영양소는 필요량만큼 공급이 되지 않아 춘곤증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예방과 극복방법

적절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겨울철에 긴장되었던 근육과 혈관을 이완시켜 기혈이 왕성하게 돌게 해야 춘곤증에서 오는 나른함과 피로를 물리칠 수 있다.

 

산책이나 가벼운 건강달리기, 또는 스트레칭이 가장 적당한 운동이다. 갑작스럽게 격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고 심하면 부상을 가져올 수 있다.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기운을 보충하는 데는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다. 육류보다는 생선이나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때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하면 기운은 나지 않고 더욱 졸리기만 하다.

 

그러므로 봄기운이 듬뿍 담긴 냉이, 달래, 미나리, 씀바귀, 시금치, 등 봄철 나물과 채소를 함께 먹어야 한다.

달래는 쌉싸래한 맛이 입맛을 잃기 쉬운 봄에 구미를 돋아주고, 냉이는 단백질과 비타민 B를 봄나물 중 가장 많은 양을 함유하고 있어 춘곤증엔 제격이다.

씀바귀는 맛이 쓰고 성질이 차서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오장의 열기를 식혀준다. 또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졸음을 몰아내는 효과가 있어서 춘곤증에 시달리는 수험생이나 사무실 근무자에게는 그만이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봄철 낮이 점점 길어지고 일조시간의 변화가 오면서 멜라토닌 등 호르몬 분비의 균형에 이상이 올 수 있다.

 

활동량을 갑자기 증가시키고 수면과 취침시간을 변경시키면 우리 몸은 나른하고 피곤해진다. 이때 30분 정도의 낮잠은 보약이 된다. 반면에 졸음을 쫓기 위한 흡연이나 카페인 섭취는 몸은 더욱 나른하게 하고 밤에 숙면을 방해한다.

 

봄이 되면 대자연은 새싹을 틔우고 천지는 생명력으로 가득 찬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이러한 변화에 순응해야 한다. 너무 앞서거나 뒤처지면 병이 된다. 이것이 봄을 맞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