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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시의회 광주도시철도 연장 건의문 ‘불발’

by 호호^.^아줌마 2009. 3. 30.

시의회 광주도시철도 연장 건의문 ‘불발’

“지역상권 무너진다” 일부 의원 신중론 제기

남평 주민들 반발 속 1일 본회의 통과 여부 ‘촉각’

 

광주 도시철도 1호선 구간을 나주까지 연장토록 요구하는 내용의 나주시의회 건의문이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불발에 그쳤다.


나주시의회는 지난 18일 김세곤 의원 등 6명의 발의로 광주 도시철도 1호선 구간 나주 연장 건의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나익수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신중론을 제기하며 건의안 상정에 반대해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나익수 의원은 “지금도 지역상권이 침체되고 있는 마당에 지하철이 들어서게 되면 나주는 완전히 광주의 위성도시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 각계의 의견을 모아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한 뒤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세곤 의원을 비롯한 대다수 의원들은 “광주시와 공동생활권인 나주가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도시철도 추진에 있어서 광주시와 나주시 간에 상호 협력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광주 도시철도 1호선 연장이 나주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동신대와 나주 구도심을 반드시 경유하도록 정부 차원의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평지역 일부 주민들도 애초 광주시가 구상한 대로 지하철이 상무지구에서 혁신도시로 곧바로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서 아무(43.여.남평읍 대교리)씨는 “나주에서는 유일하게 남평이 광주와 공동학군제로 편성돼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서라도 광주에서 남평과 혁신도시를 거쳐 광주로 순환하는 지하철 계획이 이뤄져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 지하철 노선을 두고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에서는 지난 2000년도에 벌어졌던 지하철 논란이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박 아무(56.나주시 중앙동)씨는 “당시 나주사람들이 교통이 좋아지면 컵라면 하나를 사더라고 광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지하철을 반대했다”면서 “그렇다면 지금 지역상권이 죽네 사네 하는 것은 광주에서 시내버스가 드나들고 있기 때문이냐”고 반문하며 “눈앞의 작은 이익에 급급해 지역의 큰 청사진을 가로막는 행위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의회는 제129회 임시회 마지막날인 다음달 1일 본회의에서 이번 건의안을 다시 상정해 처리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양순 기자


<사진설명>

광주도시철도 노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