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과 그 이후 건강법
나재옥 원장
(금성한의원)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 동안 오랜 만에 고향 친지와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사람들이 많이 들뜨게 된다. 연휴가 겨우 사흘밖에 안 돼 교통도 더욱 혼잡하고 이동에 고생이 많았지만, 그래서 반가움과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하지만 들뜬 마음으로 생활을 하다보면 자칫 건강문제와 사고에 노출되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추석 때 장만한 음식을 가져와서 먹을 때, 혹은 벌초를 하고 난 이후 각종 식중독과 전염병 때문에 큰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즐거웠던 추석명절 이후 다시금 활기찬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반드시 다음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1) 추석음식의 보관과 식중독 예방
명절에는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게 된다. 더군다나 아침저녁으로 날씨도 한풀 꺾여서 선선하게 되면 음식관리에 소홀하게 된다. 하지만 한 낮은 섭씨 25℃에서 30℃ 사이를 오가는 기온으로 음식이 상하기 쉬운 조건이다. 거기다 오랫동안 음식을 차 안에 보관하고 이동하다보면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식중독균을 포함한 미생물은 섭씨 5℃ 이하에서는 증식되지 않거나, 아주 서서히 증식되기 때문에 냉장고의 온도를 5℃ 이하로 하고, 최대 5일 이내에 섭취해야 한다. 조리된 식육 및 어패류는 3~5일, 익히지 않은 식육 및 어패류는 1~2일 이내에 조리해야 한다.
튀김이나 생선전도 3~4일까지만 보관해야 한다. 남은 음식을 먹을 때는 조리시와 같은 온도로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식품이 조금이라도 상했다면 반드시 버려야 하며, 보관 중 다른 식품으로 부패균이 오염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식기, 칼, 도마, 행주 등을 통해서도 오염이 될 수 있으므로 가열한 식품용과 가열하지 않은 식품에 사용하는 것을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추석이후 조심할 전염병
추석에 가족들이 모여 벌초를 하거나, 산소를 돌아보고 나서 약 1주일 후에 나타나는 몇 가지 전염병이 있다. 유행성 출혈열, 쓰쓰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이 그것이다.
증상은 심한 몸살감기와 비슷하고 고열을 수반한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신종 플루로 오인을 할 수도 있으나, 눈에 충혈이 오고, 두통, 요통, 소화불량이 동반되며 몸에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입안 점막에 출혈반점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들 전염병의 원인은 쥐 같은 동물의 배설물과 진드기 등을 통해 전파된다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은 혈액 검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쓰쓰가무시는 피부에 상처가 나타나는데, 진드기가 피부에 침투한 흔적이다. 갑자기 감기 증상에 두통과 눈의 충혈이 동반되면 이 병을 의심해야 한다. 열이 난 후 일주일이 지나면 몸에 열꽃이 피고, 사지를 타고 내려오다가 2, 3일 만에 사라진다.
한편 유행성 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증은 고열, 두통, 반점, 눈 충혈 등이 특징이고, 허리 통증과 소화불량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위의 전염병을 예방하려면 야외에서 작업을 할 때는 긴 소매 옷을 입고 장화와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가을 논일을 할 때는 논물을 미리 뽑아 논을 말린 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 작업을 할 때는 피부가 노출 되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 한다.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돗자리를 반드시 깔고 눕거나 앉아야 한다. 야외 작업이나 야외 나들이 이후에 열이 갑자기 심하게 나고 몸살기를 동반한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히 자가진단으로 감기치료만을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출혈반점이나 충혈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 들러 혈액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자료참조 : 건강보험 심사평가원과 식약청 배포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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