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나주시장 경선후보 3인방에게 듣는다
지역정치권에서 잔뼈 굵은 전·현직 의장 대 경제전문가 정치신인의 ‘격돌’
오랜 의정활동과 전·현직 의장 경험 “지역경영 자신 있다”…강인규·이길선 후보
나주 살리기 키워드는 교육과 경제 “이제는 전문가에게 맡겨야”…임성훈 후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뜻 굳혀
초심 잃지 않고 뛰겠다…강인규 후보
강인규(姜仁圭)
- 1955. 4.10(55세)
- 나주시 반남면
- (현)나주시의회 의장
- 초당대학교 경찰행정학과(재학)
- 제4, 5대 나주시의원
- (전)반남농협12~13대 조합장
현재 민주당 경선후보 3인방 가운데 가장 먼저 입지를 굳히고 출마를 준비해온 강인규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가 진보냐 보수냐 이념논쟁이 아닌 침체된 나주발전의 새로운 전환기를 찾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008년 7월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의장자리에 오르게 됐지만, 곧이어 신정훈 전 시장이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민주당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 상태에서 주변 인사들로부터 시장 선거를 준비하라는 제의를 받았다는 것.
하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판단에 고사를 하던 중 지난해 6월 신 전 시장이 유죄판결이 나오기 직전까지 이렇다 할 후보가 떠오르지 않자 “50년 전통 공당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출마를 하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는 것이 강 후보의 얘기다.
반남농협 재선조합장을 발판으로 지난 4대 시의회에 처음 입성한 뒤 5대 의회까지 재선가도를 달려온 강 후보는 이같은 결과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축산업으로 자수성가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침체일로에 빠진 나주를 ‘떠나는 나주에서 돌아오는 나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혁신도시와 구도심의 역할을 차별화시키고 서로 다른 문화권을 구축해 오히려 광주 및 주변 권역의 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나주를 만들겠다는 것.
아울러 강 후보는 “재정여건이 열악한 자치단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정치와 중앙정치가 연계하고, 시장과 국회의원이 뜻을 같이해 중앙의 예산과 사업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그동안 나주가 갈등과 반목으로 지방자치제도의 폐해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게 된 것과 관련해 강 후보는 “지역내 갈등과 불화를 치유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를 정치적으로 역이용했기 때문에 상처가 더 싶어진 것”이라며 “이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시민들 개개인의 생각을 포용할 수 있는 폭넓은 마인드를 가진 시장의 교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현재 민주당의 경선방식이 시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알려지면서 현역 의장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민주당 경선과 관련해 “6월 본선에서 필승하기 위해서는 이번 당내 경선과정부터 시민들에게 한 점 의혹 없이 보여져야 한다”면서 “경쟁은 치열하게, 하지만 경선 결과는 겸허히 수용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나주를 알고 경영을 아는 전문가
오랜 의정경험 바탕으로 성공 자신…이길선 후보
이길선(李吉仙)
- 1950.10.21(59세)
- 나주시 송월동
- 나주자동차운전전문학원 원장
- 광주대학교 산업대학원 법학과 석사
- 제1,2,3,4대 나주시의원
- (전)나주시의회 의장
“나주시장이 되겠다고 한다면 무엇 보다 먼저 나주를 잘 알고 행정과 공조직을 잘 다룰 줄 아는 경륜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91년 나주시의회 초대의회를 시작으로 지난 4대 의회까지 내리 4선의원의 경력을 자랑하는 이길선 후보. 특히 임기 중 의장을 두 번이나 지낼 정도로 지역정치인으로서는 더 없이 화려한 경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지역 안팎에서 라이온스회장, 라이온스부총재 등 수많은 모임의 회장을 맡아오면서 누구보다 먼저 봉사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임해왔다는 이 후보는 20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자동차운전학원을 경영해오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라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그동안 두 번의 관선시장과 또 두 번의 민선시장을 거쳐 오면서 나주시 행정의 장단점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단체장이 열심히 일하려는 의욕을 갖고 있을 때 행정이 활기를 띄고 시민들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가 이뤄진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나주는 지방자치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나주사회의 고질이 되다시피 한 갈등과 분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95년 관선시대에서 민선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선거에서 나를 지지하면 내편, 그렇지 않으면 적으로 치부하는 선거의 후유증이 결국 지역의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게 된 것 같다”며 당선자들에게 그 책임을 돌렸다.
이 후보는 “특히, 시장이 재임기간에 다음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조직 관리와 인기관리에 연연하는 것은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사회에 반목과 시기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 퇴직 공무원과 언론인, 각계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위원회 형식의 전문가그룹을 만들어 나주를 명품도시로 만들어 가기위한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05년 나주시의회 의장을 맡고 있을 당시 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한전을 비롯한 17개 기관을 찾아다니며 유치운동을 하던 때를 상기시키며, 혁신도시가 준공된 이후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에 대비해 구도심에 대한 문화관광개발사업과 4대문복원, 목사내아 주변정리 그리고 상가를 명품상가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통해 나주를 인구 15만 명의 자족형 명품도시로 가꾸고, 지역에서 자녀를 교육시켜도 전혀 꿇리지 않고 명문대를 진학할 수 있는 교육도시, 그리고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쾌적한 환경도시를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시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결재하는 시장이 아니라 행정사무는 부시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고, 시장은 지역 안팎을 뛰어다니며 열심히 세일즈 경영행정을 할 수 있는 단체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후보는 자신의 이같은 청사진이 다음달에 있을 민주당 경선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나주발전의 키워드는 교육과 경제
이제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합니다…임성훈 후보
임성훈(林成勳)
- 1959.11.9(50세)
- 나주시 대호동
- 뉴크론 대표
- 서울대학교 대학원 제어계측공학과 졸업(공학석사)
- (전)경기도벤처협회초대회장
- (전) (주)바텍 창업주
경기도벤처협회 회장, 뉴크론 대표이사, (주)바텍 창업자...
지난해 여름 고향인 나주를 발전시켜보겠다며 명함을 내미는 임성훈 후보에게 대다수 시민들은 그의 경력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나주에서 초·중학교를,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진학해 서울대 대학원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놀라는 분위기였다.
한때 민주당 경선후보 가운데 한 명이 임 후보를 겨냥해 ‘전량공천’ 후보라고 반발하며 탈당한 상황에서 임 후보는 “다소 억울하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공천과정에서부터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만 경선 이후에 치러질 본선거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후보는 현재 나주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시민들의 분열과 경제적 낙후,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탈 고향 등을 꼽고 있다.
임 후보는 “1965년 이후 지속된 인구 감소와 경제적인 낙후는 나주의 재정자립능력을 악화시킴으로써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경제상황을 초래했다”고 밝히고 “특히, 일자리 부족은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게 해서 나주를 초고령화 사회로 만들어 복지비용 증가뿐만 아니라 지역경쟁력을 악화시키는 빌미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는 “수 년 간 기업경영을 하면서 체득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얻은 문제해결 능력은 나주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난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임 후보는 기업들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경기도에서 벤처기업협회를 창설해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정치인 및 행정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기업유치 및 활성화에 톡톡히 기여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나주사회가 선거를 치르고도 임기 내내 갈등과 분열을 겪는 원인에 대해 임 후보는 “권력과 결탁하거나 권력의 편에 서야만 개인의 생계가 유지될 수 있는 사회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렵다”고 갈파하며 “대다수 시민이 경제적으로 자유롭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규모를 현재 보다 3~4배 정도로 키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임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기반이 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많은 구성원들이 칡넝쿨처럼 얽히고설킨 상황에서 정치적인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정치적 부채가 없는 사람만이 단호하게 나주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히고 그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이번 민주당 경선과 관련해 “올해 지방선거가 나주사회를 탈바꿈시킬 수 있는 가장 절호의 기회인만큼 이제는 책임있는 정당에 나주를 맡겨보다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경선이 역대 어느 경선보다 공명정대하고 바르게 치러질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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