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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전화·인터넷금융사기 “지금 당신을 노립니다”

by 호호^.^아줌마 2010. 3. 27.

◇최근 어린이에서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금융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화·인터넷금융사기 “지금 당신을 노립니다”

 

전화금융사기 ‘신출귀몰’ 수법도 나날이 ‘진화’

건수는 줄고 피해액은 증가, 30~40대 피해 커

수법 다양…사기 의심되면 ☏110으로 상담해야


40대 여성 A씨는 ‘말레이시아에서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말레이시아에 친인척이 없었지만 처음부터 A씨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고 연락한데다, 당연한 권리를 찾는 것이라는 변호사의 말에 변호사 선임비 명목으로 3천 달러를 송금한 뒤, 이후에도 몇 차례 처리비용을 추가로 송금했다.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든 A씨가 송금한 돈을 돌려 달라고 하자 변호사는 태도가 돌변하며 ‘지금까지 당신은 불법행위를 저질렀으니 경찰은 물론 FBI에서도 수사 중이고 돈을 송금하지 않으면 수사기관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A씨는 돈을 빌려 총 6만2천 달러를 송금한 뒤에야 말레이시아 대사관으로 피해 상황을 알렸고, 현지에서 이민자와 무역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성행중인 신종사기라는 답변과 함께 이체한 통장도 경로를 찾을 수 없는 해외계좌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재오)에서 운영하는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에서 접수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 신고 건수는 2008년 대비 약 43% 감소했지만, 피해 금액은 오히려 17%가 증가해 피해건당 사기금액이 늘었으며, 기존 사기수법보다 한층 지능적인 수법도 등장했다.


<표1>2008년·2009년 전화금융사기 현황

 

2008년(A)

2009년(B)

증감율(%)

전화금융사기 

민원 접수

77,175건

44,047건

-42.9

피해 금액

2,191,150천원

2,564,672천원

+17.0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처와 홍보로 전화금융사기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높아지자, 우체국, 은행 등을 사칭하는 기존의 수법에 수사기관 관계자를 사칭한 확인 과정을 추가하여 피해자의 의심을 줄인 뒤 통장이체가 아닌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악용하는 수법도 새로 등장했다.


금융사기 사칭 우체국, 은행, 사법기관 순


B씨는 경찰청으로부터 우체국 택배가 반송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경찰은 B씨에게 개인정보를 확인하면서 휴대전화 인증을 요청했고, B씨는 의심 없이 경찰이 불러주는 인증번호로 처리 승인을 했다. 본인이 보이스피싱 신고를 했다고 믿었던 B씨는 얼마 후 자신의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20만원이 인출된 것을 알게 되었다.

110콜센터 상담 분석 결과에 의하면, 전화금융사기의 주요 사칭기관은 2008년도에 이어 2009년에도 우체국(19,830건. 45%)이 가장 많았으며, 은행(3,784건. 8.6%)과 검찰청, 경찰청 등 수사기관(3,210건. 7.3%) 사칭 순으로 많았다.


<표2>2008년·2009년 전화금융사기 주요 사칭기관 비교

사칭기관

2008년

2009년

증감율(%)

우체국

36,077

19,830

-45.0

은행

5,556

3,784

-31.9

수사기관(검·경찰청)

7,376

3,210

-56.5

각종 카드사

1,830

889

-51.4

휴대폰/인터넷통신

2,769

891

-67.8

KT

8,521

743

-91.2

국민건강보험공단

1,831

364

-80.1

법원

1,237

49

-96.0

기타

11,978

14,287

+19.3

총계

77,175

44,047

-42.9

    

주목할 것은 법원과 KT 사칭이 각각 96%와 91% 줄어든 반면, 그동안 알려진 자녀납치, 공공요금 연체 등의 사기 수법에서 벗어나 여론조사기관, 고객감사이벤트 당첨, 방송 프로그램 퀴즈 상품, 메신저 친구 사칭 등 신종 사기 유인책을 다양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화금융사기의 피해는 20대에서 50대에 걸쳐 골고루 분포되었고, 남성의 피해가 여성보다 1.5배 많았다.

특히, 20대 이하의 피해 비율이 20.5%로 나타났는데,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를 이용한 사기 수법이 2009년에 새로 등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여론조사기관, 고객감사 이벤트 당첨 또는 농업 직불금․보조금 지급 등의 방식으로 유인하는 등 신종수법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표3>2009년 전화금융사기 피해 나이 및 성별현황(무응답의 경우 분석대상에서 제외)   

나이

접수건수

비율(%)

20대이하

372

20.5

30대

430

23.7

40대

435

24.0

50대

400

22.0

60대이상

179

9.9

1,816

100

 

110콜센터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동안 전화금융사기 민원은 총 44,047 건으로, 9대생계침해형 부조리 관련 민원 중 70.3%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9대 생계침해형 부조리는 금품착취, 임금착취, 과다소개료, 불공정약관, 불법사금융, 불법직업소개, 성피해, 취업사기, 전화금융사기 등.

피해건수는 2008년에 비해 지난해의 경우 크게 감소했으나 피해금액은 25억6천만으로, 2008년 피해금액 22억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피해건당 사기금액이 2008년에 비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기피해 상담 국번없이 110, 1379번


60대 여성인 C씨는 경찰청을 사칭한 전화사기단이 제시한 구좌로 338만 원을 송금했다. 이 사실을 안 C씨의 딸이 110번으로 상담을 요청했고, 다음날 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받아 반환청구소송을 하여 이체금액 전부를 되찾을 수 있었다.

조사 결과 통장명의자 역시 피해자다. 통장개설을 조건으로 500만 원을 대출받기로 했지만 정작 338만 원이 입금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은행에 통장정지거래를 신청함으로써 사기단이 C씨의 송금액을 인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2009년 1월부터 경찰청 「1379 생계침해형 부조리사범 신고센터」를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는 110콜센터 관계자는 “최근 정부 정책 및 홍보를 통해 전화금융사기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신종수법을 이용한 사기 행위가 이어지고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대부분의 사기 수법이 미리 알고 있으면 예방할 수 있으므로 전화사기가 의심되면 국번 없이 110번(또는 1379)으로 전화하여 상담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어린이, 젊은층 노리는 메신저피싱도 조심


전화금융사기에 대한 정부차원의 강력한 예방 및 방지대책으로 기존수법을 통한 피싱 시도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메신저피싱 등 신종 피싱에 의한 피해사례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

메신저피싱(Messenger Phising)은 인터넷 메신저에 가입한 개인의 아이디. 비밀번호를 해킹 등을 통해 인지하고 로그인한 뒤 이미 등록되어있는 친구 등 지인에게 1:1 대화를 통해 교통사고 합의금 등 긴급자금을 요청하고 피해자가 속아 인터넷뱅킹 등으로 송금하면 이를 편취하는 행위.

메신저피싱 피해신고가 2008년에는 한 건도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662건이나 됐는데 주로 인터넷 사용이 능숙한 20∼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메신저피싱과 전화금융사기는 주범이 주로 중국에서 활동하고 국내에서는 인출책․송금책 등 역할을 분담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며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것 등은 동일한 반면, 피해규모에 차이가 있어 전화금융사기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고액이라면, 메신저피싱은 주로 수십만 원~수백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소액인 점이 다르다.

이와 함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상품을 준다며 개인정보를 요청해 사기를 치는 수법도 있다.

‘별이 빛나는 밤에’ 프로그램의 퀴즈문제를 맞히면 MP3, 아이팟 등을 상품으로 주겠다고 속이면서 주민등록번호, 이름 등의 개인정보를 요구하였고, 초등학생인 피해자는 의심 없이 개인 정보를 알려주었다.

다음 날 피해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상품내용을 변경해 달라는 전화가 오자 피해자의 아버지가 상품을 받지 않겠다고 하였고, 사기단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메신저피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예방수칙이 필요하다.


메신저피싱 예방수칙 10계명


① 정기적으로 메신저 비밀번호 변경

② 사용하지 않는 메신저 계정이나 버디리스트 삭제

③ 단기 목적으로 가입한 사이트는 사용 후 탈퇴

④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웹사이트별로 다르게 설정

⑤ 최신 버전 업데이트 및 보안기능을 최대로 설정

⑥ 보안백신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바이러스 검사 실시

⑦ 메신저피싱이 의심될 경우, 즉각 버디들에게 알리고 해당 은행에 지급중지 요청

⑧ 메신저를 통한 금전요청 시, 전화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입금 받는 통장이 타인 명의일 경우 의심

⑨ 미니홈피 등에 개인 신상정보 남기기 않기

⑩ 공공장소에서 PC이용 시 보안검사를 하고, 자리를 비우거나 사용 종료 시 반드시 로그아웃을 한 뒤 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