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서성문 복원공사를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하다 기술지도 자문회의에서 문제점이 지적되자 다시 헐어내고 있다.
기껏 쌓은 나주읍성 서성문 “다시 쌓아라”
나주읍성 서성문 복원공사 주먹구구식 추진
기술지도 자문회의서 “돌 크기 안 맞다”지적
사적 제337호인 나주읍성 서성문 복원공사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주시는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나주시 교동 42번지 일대에서 서성문 복원공사를 실시하고 이는 가운데, 지난 9일 실시된 기술지도 자문회의에서 문제점이 지적돼 기껏 쌓았던 성을 헐어내고 재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동현 전 문화재위원<사진 왼쪽>과 손영식 전 문화재위원<사진 오른쪽>은 이날 서성문 석축 쌓기 현장을 둘러보며 “석축의 돌 크기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 자문위원들은 성문의 육축 성돌은 위로 올라가면서 규격이 체감 되도록 성돌을 선택하고, 등성 계단의 폭은 설계보다는 넓게 하며, 옹성에 사용하는 성돌은 체성보다 다소 적게 할 것을 주문했다.
또 여장형식은 깬돌 여장으로 높이는 1,300 내외, 폭은 800 내외로 하되 경사지지 않게 하고 총안은 내외의 높이가 다르게 조성토록 지도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금까지 쌓아놓은 석축을 헐어내고 성을 다시 쌓고 있다. 이번 서성문 복원공사는 육축 25.4m, 체성 10.3m, 옹성 21.94m, 여장 19타, 우회도로 개설 96m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복원되는 서성문은 전체 2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포를 비롯한 건축양식은 동점문 양식을 토대로 하고, 성벽과 육축에 사용되는 돌은 국산화강암 원석을 사용해 전통방식대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나주시는 서성문이 복원되면 동점문에서 나주목관아, 나주향교로 이어지는 이른바 ‘천년 역사의 길’ 가꾸기를 통해 전통담장 설치와 전선지중화 등의 사업도 함께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성문 복원공사와 관련해 주민 박 모(52·서내동)씨는 “서성문 복원사업이 늦어지면서 주변이 빈민촌을 연상케 할 정도로 방치돼 있어서 자녀들 교육에도 문제가 컸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니 다행”이라고 환영하며 “처음 계획으로는 서성문에서 나주천, 서성문에서 국도 13호선까지 성벽복원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업규모가 축소돼 아쉽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한편, 서성문 복원사업은 나주시가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나주목 관아와 나주향교에 대한 종합보존정비계획 추진에도 상당한 탄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주 서성문 복원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