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반석이네 가족의 사연이 방송에 소개된 뒤 전국 각지에서 격려와 후원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반석이네 가족, 사랑의 리퀘스트 주인공 되다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 소개돼
어린이재단에 “반석이 돕고 싶다” 후원의 손길 이어져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반석이네 가족이 지역민들 사이에 훈훈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어린이재단 나주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정선규) 추천으로 지난달 11일 반석이네(가명) 가족의 사연이 KBS1 TV 사랑의 리퀘스트에 소개되면서부터다.
반석이는 아픈 몸으로 폐지를 줍는 지체장애인 아빠(56)와 건강이 좋지 않은 엄마, 올해 아흔 살이 되신 할머니와 생활하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다.
가족은 정부보조금과 아빠가 폐지를 주워 모은 돈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아픈 몸을 이끌고 하루 종일 나주 시내를 걸어다니는 아빠는 “이렇게 일을 해야 네 식구 먹고 살 수 있다”며 “일을 열심히 하면 밥맛이 좋다”고 너털웃음을 지어보인다.
반석이네 가족의 사연이 방송을 타면서 전국 각지에서 반석이를 돕겠다는 문의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반석이를 돕겠다는 이유도 다양하다. 고향이 나주라며 가족이 든든하게 먹을 수 있게 고기를 보내고 싶다는 후원자, 아빠가 먹고 힘낼 수 있도록 사골과 고기를 보내고 싶다는 후원자, 항상 남의 옷을 물려 입는 반석이에게 새 옷을 선물하고 싶다는 후원자 등.
이들 가운데 한 70대 후원자는 “자신도 장애인으로 너무도 힘든 세월을 살아왔기에 지금 반석이네 가정에 힘이 되고 싶다”며 지난 11일 반석이네 가정을 찾았다.
젊은 시절 월남전에 참전했으며, 당시 한쪽 눈을 잃어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았다는 이 후원자는 격려의 말과 함께 반석이에게 점퍼, 바지, 고기, 그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할 겨를도 없이 자신이 모은 돈이라며 30만원의 후원금과 함께 자신이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풀어 놓고 자리를 떠났다.
나주종합사회복지관 정선규 관장은 “꽁꽁 얼어붙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반석이네 가족을 돕겠다는 이름 없는 천사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가장 어려운 시기에 물질적인 도움도 긴요하겠지만, 이들 가족에게 격려의 말 한마디가 평생의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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