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 작가 초청강연이 지난 21일 나주시청 회의실에서 열렸다.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작가 나주 강연
전남도립도서관 ‘올해의 책’ 선정 작가 만남행사로
영화와 책으로 선보여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장편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 작가<왼쪽 사진>가 지난 21일 나주시청 회의실에서 독자와의 만남행사를 가졌다.
전남도립도서관(관장 최동호)이 범도민 책읽기 운동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전남도민, 한 책(One Book) 읽기’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책으로 어린이분야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작)’, 청소년분야 ‘완득이(김려령 작)’, 일반분야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작)’이 선정된 것.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주말 오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에는 나주지역아동센터 어린이와 시민 500여명이 빼곡이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저자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황선미 작가는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웠을 때 돈을 많이 주는 공모전에 출품하기 위해 마당을 나온 암탉을 집필하게 됐는데 결과적으로 100만이 넘는 독자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책이 됐다는 것에 감사하게 됐다”고 밝히는 등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남도립도서관은 올해의 책 작가와의 만남을 가진 뒤 이어서 북 콘서트, 독서왕 선발대회 등을 통해 어린이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책에서 지혜와 행복을 찾는 전남도민의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잎싹은 퀭한 족제비 눈을 보면서 물컹하던 어린 것들을 떠올렸다.
부드럽게 느껴지던 살덩이, 웬지 그 살덩이가 잎싹이 마지막으로 낳았던 알처럼 느껴졌다.
단단한 껍데기도 없이 나와서 마당에 던져졌던 알, 너무나 가엾어서 가슴이 긁히듯이 아프던 기억,
또다시 온몸이 뻣뻣해지려고 했다.
이제는 더 도망칠 수가 없었다. 그럴 까닭도 없고 기운도 없었다.
“자, 나를 잡아먹어라. 그래서 네 아기들 배를 채워라.”
잎싹은 눈을 감았다. 순간 목이 콱 조였다. – 책 속에서 p. 190 -
『마당을 나온 암탉』은 주인공 잎싹이 소망을 굳게 간직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과
독특하고 개성적인 등장인물의 다양한 삶을 통해
오늘의 어린이로 하여금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과 반성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다소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박진감 넘치는 탄탄한 구성과 풍부한 상징성,
독특한 등장인물의 창조, 산뜻하고 감성적인 문체 등 고도의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작
품의 깊이는 물론 진한 감동과 문학의 참맛을 흠뻑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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