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유순례 씨가 그동안 멘토 역할을 해 준 박영자 부원장과 함께 기쁨의 순간을 나누고 있다.
장애1급 유순례 씨 “휠체어 대신 자가용 운전해요!”
나주자동차운전전문학원 박영자 부원장 도움 받아 꿈 이뤄
“한 20년 됐죠? 그동안 딸 둘과 남편이 있어서 가까운 곳에 다니기는 도움을 받았는데 딸들이 출가를 하고 직장 때문에 떠나 살다보니까 제 스스로 날개가 꺾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운전을 배워야 되겠다 생각을 하게 됐지요.”
올해 쉰 두 살인 유순례(나주시 용산동)씨는 지체장애 1급의 중증장애인이다. 바깥출입을 하기 위해서는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전동휠체어를 타게 되면서 조금 더 바깥나들이가 편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쪽 날개는 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중 나주자동차운전전문학원(원장 이길선)이 장애인들이 운전면허를 따는데 특별한 배려를 하고 있다는 지인들의 얘기를 듣고 휠체어를 타고 30분이나 되는 거리를 달려갔다.
마침 박영자 부원장의 지극한 환대를 받으며 운전면허시험에 도전, 필기와 기능시험을 단 한 번에 통과하고 지난달 25일 도로주행시험도 무난히 합격했다.
유순례 씨는 “고시에 합격한 것처럼 기쁘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꿈꿔왔던 자가용 운전자의 꿈을 드디어 이루게 양날개가 활짝 펼쳐진 느낌”이라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유 씨에게 멘토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박영자 부원장도 기쁨을 함께 나눴다. 동신대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상담심리학 석사과정에 도전하고 있는 박 원장은 만학도의 어려움과 보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12년 전 공산면에 사는 황귀금 씨라는 여성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학원을 찾아왔을 때 처음에는 난감했지만 진짜 운전이 필요한 분들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라는 생각에 성심성의껏 도와드렸던 것이 계기가 돼 장애인 수강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한다.
박 원장은 “누구나 운전면허만 따면 운전을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지론(至論)이다”고 밝히며 “학원에서 운전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 이상으로 운전으로 인해 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신중함을 가르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박영자 부원장은 학원 수강생으로서는 마지막이 될 유순례 씨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중년을 훌쩍 넘겨 얻은 운전면허로 인생의 날개를 활짝 펼쳐나갈 것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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