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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나주유스오케스트라 음악감독·동신대 실용음악학과 최영경 교수

by 호호^.^아줌마 2012. 9. 29.

 인터뷰

“세계를 주름잡는 음악인 우리가 키워냅니다”

 

나주유스오케스트라 음악감독·동신대 실용음악학과 최영경 교수

 

 

 

 

“이미 다른 교육기관에서 배울 만큼 배운 지원자 보다는 열심히 하고자 하는 저소득층 자녀를 선발해 기회를 주는 것이 나주유스오케스트라의 오디션 목표였습니다. 나주의 청소년들에 음악에 꿈을 실고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펼치는 작은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최근 가수 싸이가 부른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 한 곡이 전 세계를 요동치게 하고 있는 이때, 음악은 단순히 여흥의 수단이 아닌 산업이자 문화아이콘이 되고 있다.

 

더구나 청소년기의 음악교육이 대부분 엘리트교육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상태에서 나주지역 아마추어 청소년들로 구성된 나주유스오케스트라가 “돈 없어도 누구나 열정만 있다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나주유스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최영경(동신대 실용음악학과장, 위 사진)교수를 통해 지역 음악교육의 현주소와 가능성을 들어보았다.

 

 

△나주유스오케스트라는 어떻게 창단이 되었는지.

 

▲현재 동신대학교에서는 평생교육원 부설 음악기관으로 콘서바토리(Conservatory)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취미과정과 전공과정, 학위과정까지 총체적 음악을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7월 나주교육지원청으로부터 교육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교육을 시캬달라는 의뢰를 받고 오디션을 거쳐 단원을 모집하게 됐습니다.

 

 

△단원들은 어떻게 선발을 하고, 각자의 기량은 어떤지.

 

▲나주유스오케스트라는 창단과정에서부터 기존의 음악영재 발굴·육성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오케스트라 교육을 한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단원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음악교육기관을 다니면서 교육을 받아 기량이 앞서는 학생 보다는, 하고자 하는 의욕은 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따로 교육을 받지 못해서 실력이 조금 뒤지는 지원자를 우선 선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실력들이 들쭉날쭉했지만, 개인의 역량과 실력에 맞춰서 단계적으로 지도를 해오다 보니 지금은 어느 정도 편차가 많이 줄었습니다.

 

 

△오케스트라 구성이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같은 양악기에 장구, 대금이 어울려 독특한데 어떤 취지인지.

 

▲ 나주교육지원청과 협약을 할 당시 역사와 문화도시로서 나주의 특성을 살려 국악교육을 함께 해 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양악과 국악이 어우러진 퓨전오케스트라를 구성하게 됐죠.

당연히 화음을 이루는데 어려움이 많고, 특히 서양음악은 국악기로 연주하기 어렵고, 국악은 서양악기로 어렵기 때문에 이런 곡들을 하나하나 편곡을 해서 가르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편곡을 하는데도 돈이 들텐데 누가 하는지?> 편곡하는 작업은 대부분 제가 하고 있고요, 따로 돈을 받지는 않습니다(웃음).

 

 

△교육지원청에서 지원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쉰 명이 넘는 단원들을 이끌어 가면서 강사진의 어려움도 많을 것 같은데.

 

▲ 현재 단원이 55명이고, 지도강사가 저를 포함해 모두 9명입니다. 저도 물론 그렇지만 강사진이 단원들을 가르치는데 지원받은 돈의 액수에 맞춰서 가르친다는 생각 보다는 지역의 음악인재들에게 재능기부를 한다는 차원에서 더 열심을 내서 성심성의껏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공연에서도 보았듯이 나주문화예술회관 공연시스템이 아주 낙후돼 있기 때문에 제대로 공연을 위해서는 외부에서 음향과 조명을 빌려서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비용을 조달하지 못해 공연이 다소 차질이 있었던 부분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주유스오케스트라 발전을 위해 제언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베네수엘라의 한 시골마을에서 시작된 음악교육사업인 ‘엘 시스테마’가 나주유스오케스트라의 롤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궁핍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가르침으로써 인성은 물론, 희망을 심어주는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나주에서도 활짝 꽃 피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을 위해 자치단체와 교육당국, 또 시민 여러분께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성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