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두 건의 사망사고와 잦은 추돌사고로 ‘죽음의 도로’가 되고 있는 동신대-전남싸이클경기장 입구 국도 13호선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나주 동신대-싸이클경기장 앞 ‘죽음의 도로’
무단횡단 사망사고 이어 4중 추돌사고까지 안전사각지대
나주 교통사고 사망자 여수, 목포 세 번째 인구비례 1위
지난 2일 오후 5시경 나주시 대호동 동신대 앞 국도13호선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이 학교 1학년 ㅈ양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70대 노인이 역시 같은 지점에서 승용차에 부딪혀 숨졌다.
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12일 오전 9시 40분경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바로 동신대와 마주하고 있는 전남싸이클경기장 앞 도로상에서 발생한 사건들이다.
도로에는 어지럽게 그려진 자동차 바퀴자국과 사고지점을 표시한 흰색 페인트 자국들이 사고정황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는 육교가 설치돼 있지만 이용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오후 4시20분부터 30분 남짓 보행자들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광주행 160번 버스가 도착하자 동신대 학생들로 보이는 남녀 서너 명이 우르르 도로를 무단으로 횡단해 출발하려는 버스를 세우고 승차했다.
잠시 후 광주에서 나주 방면으로 향하는 버스가 도착하자 초등학생 한 명과 승객 두 명이 내린다. 이들 역시 잠시 주저하더니 바로 도로를 횡단해 아파트 단지로 향한다.
아파트 단지로 통하는 쪽문에는 ‘무단횡단!! 당신의 마지막 횡단이 될 수 있습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들이다.
나주경찰서는 해당 도로에 중앙선을 설치하고 나주시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동신대 정문 일대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90cm 높이의 중앙분리대를 가볍게 건너 무단횡단을 일삼고 있고, 심지어 일부 구간은 아예 분리대가 파손돼 ‘비상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아예 1m20cm 높이의 높은 분리대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나주시는 예산상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나주시에서는 교통사고로 42명이 숨졌다. 전남에서는 여수, 목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망사고다. 하지만 인구를 기준으로 할 때 가장 높은 교통사고 사망률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18일 나주시 운곡동 하수종말처리장 앞 도로에서 이 마을에 사는 70대 노인이 남편이 모는 화물차 사고로 숨진 것을 비롯해서 모두 21명이 숨졌다.
사고 유형별로는 차 대 보행자 사고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차량단독 사고가 7건, 오토바이 사고 2건, 경운기(SS기) 사고 1건 등이다.
나주경찰에 따르면 차 대 보행자 사고의 경우 대부분 마을 앞을 가로지르는 지방도와 시내를 통과하는 국도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주경찰서 앞 국도1호선에서 올해 들어 무단횡단을 하다 숨지는 사고가 두 건이나 발생하자 경찰은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설치했다.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고소식이 잠잠한 상태다.
지성의 전당이라고 하는 대학교 앞에서의 무단횡단 사고, 불합리한 교통체계로 인해 안전사각지대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책임을 떠넘기며 안전조치에 늑장을 부리는 경찰당국과 행정당국의 각성이 촉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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