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도이야기

전남 172개 학교 우레탄트랙 납성분 기준치 초과, 나주 18곳 최다

by 호호^.^아줌마 2016. 8. 22.

◇나주지역 18개 학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돼 트랙 사용이 전면 금지된 가운데, 학생들에게 우레탄 트랙을 손으로 만지지 말도록 하고 활동 후에는 곧바로 손을 씻도록 하는 등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학생건강 위협 우레탄트랙 철거는 언제쯤?

 

전남 172개 학교 우레탄 트랙 납성분 기준치 초과, 나주 18곳 최다

철거예산 확보 오리무중 속 학교별 안전조치 눈가림식 우려돼

 

 

전남지역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속속 2학기 개학에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납 투성이 우레탄트랙에 대한 대책마련이 늦어지고 있어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3월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전국의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전국의 60%에 이르는 학교에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지역에서는 18개 학교가 납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져 우레탄 트랙 교체공사를 실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2년 KS기준이 강화되기 전 시공된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됐으며, 2013년도에 시공된 학교에서도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학교와 구체적인 중금속 검출수치 등을 밝히지 않고 있어, 중금속 검출로 사용이 금지된 우레탄 트랙 내 중금속이 얼마나 해로운지 정확히 알 수 없어 학부모들 사이에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울산광역시와 강원도교육청 등에서는 납 검출 학교명과 검출량을 정확히 공개함으로써 학부모들과 학교주변 주민들에게 구체적인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이들 교육청은 중금속 검출상황 뿐만 아니라 우레탄이 오래되면 열화현상으로 약해져 가루가 발생할 수 있고 이 가루가 호흡이나 피부 접촉 등으로 체내로 침투하면 그 속에 포함된 중금속이 해로울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역내 학교 우레탄 트랙에서 납이 검출된 학교와 수치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7월 28일에야 녹색당이 정보공개요청을 하자 공개했다.

 

녹색당이 전남도교육청에서 자료를 받아 공개한 학교별 우레탄트랙 유해성 검사 결과, 전남지역 172개 학교가 납 성분이 기준치(90mg/kg 이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나주지역이 18개 학교로 가장 많고, 목포와 여수가 15곳, 순천 13곳, 해남 11곳, 화순 10곳 등이며, 곡성군이 단 한 곳 해당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지역 18개 학교 가운데는 양산초(2157mg/kg), 문평초(2038mg/kg), 영산포여자중(1987mg/kg), 호남원예고(1810mg/kg) 등이 납 성분 검출량이 비교적 많았으며, 최근에 개교한 빛가람초(387mg/kg)와 빛가람중(294), 나주이화학교(1622mg/kg)도 납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유해성분 초과검출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하고 학생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학교 주변 시민들에게는 공지가 되지 않아 여전히 우레탄트랙을 맨발로 걷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운동장을 사용하고 손발을 제대로 씻지 않는 등 위험에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학교는 여름방학 전 우레탄트랙 사용을 금지하는 안내판을 게시하거나 운동장에 비닐보호막을 쳐서 사용을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훼손된 채 너덜거린 채로 방치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교육청은 최근 교육부의 우레탄 철거 방침과 계획이 최종 확정되자 지역내 해당 학교들로부터 마사토로 교체할 지 우레탄으로 교체할지 수요조사를 통해 9월부터 철거, 교체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남에 배정된 교육부의 지원예산은 15억 원에 불과한 상황으로 전남지역 철거 대상 172개 학교의 우레탄 트랙을 모두 철거하는데 필요한 예산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결국 당장 예산이 투입되는 일부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빨라야 올 연말, 최대 1년 뒤까지

예산 배정만 손 놓고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이에 따라 2학기 개학을 앞둔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이 우레탄 트랙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활동 후에는 곧바로 손을 씻는 등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되고 있으며, 지역민들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알려 운동장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는 등의 안전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