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일1 가을 잠자리, 조태일과 박석무 그리고 다산 가을 잠자리 조태일 몇날 몇 달 몇백 리 몇천 리의 허공을 날고 날았을까. 텅 빈 폐가의 늘어진 빨랫줄에 잠자리 한 쌍 앉아서 쉬고 있다. 투명한 그물맥의 날개를 이따금 이따금 떨면서 작은 더듬이로 이 세월을 더듬거린다. 그 큰 곁눈으로 할깃할깃, 익어가는 삼라만상을 담는다. 몇날 몇 달 몇백 리 .. 2009. 9.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