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로 ‘교복값 거품 빼자’
시민단체 “공동구매 지역 보다 5~6만원 비싸”
교복업체들 “가격만 적정하다면 참여할 수도”
지난해 정부의 학교자율화지침에 따라 교복 공동구매 지침이 폐지된 가운데 나주지역 시민단체 등이 교복 공동구매를 제안하고 나서 그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나주지회와 풀뿌리참여자치시민모임 등 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교복공동구매협의회(회장 김정숙)는 지난 12일 나주지역 교복제조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교복 공동구매 추진에 나섰다.
김정숙 회장은 “순천의 경우 80%이상의 학교에서 교복공동구매를 추진해 다른 지역보다 40~50%정도 저렴하게 교복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며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교복값의 거품을 빼서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지역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교복 공동구매의 취지”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간담회에 참여한 업체 대표들은 “나주지역 교복시장이 광주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볼 때 결코 비싼 것이 아닌데도 유명브랜드를 선호하는 학생들은 광주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학생 수가 많은 지역에서는 공동구매로 박리다매라도 할 수 있지만 학생 수도 적은데 가격경쟁을 붙이는 것은 무리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영산포중학교가 교복 공동구매를 실시한 가운데 한 업체에서 입찰을 받기 위해 낮은 가격으로 무리하게 참여했다가 낭패를 당했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 나주지역 교복가격은 동복과 하복 합쳐 24~28만원으로 셔츠 또는 블라우스가 추가로 제공된다고는 하지만 공동구매를 하는 다른 지역과는 5~6만원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공동구매를 하고 있는 광주 월곡중학교의 경우 남학생복이 16만3천원, 여학생의 경우 18만1천원이다.
또 여수 무선중학교의 경우 남학생 17만원, 여학생 18만7천원, 순천제일고등학교는 남학생 동복이 11만원, 여학생 13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공동구매협의회는 나주지역 교복가격에 대한 원가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 적정가격을 설정할 예정이며, 학교별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복공동구매소위원회 등을 구성, 이를 확산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나주지역에서 교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단 3곳에 불과한 상태에서 이들 업체들을 상대로 경쟁을 붙인다든지, 특정업체로 몰아주는 식이 될 경우 공동구매에 참여하지 못하는 업체는 곧바로 폐업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들 세 업체와 가격협상에 따른 신사협정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의 이같은 교복 공동구매 움직임과 관련해 나주교육청 교육과 정행중 장학사는 “현재 교복착용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학교 단위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토록 하고 있는 만큼, 공동구매냐, 개별구매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학교와 학부모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 과정에 학교운영위원회에서는 교복과 관련해서 전반적으로 협의는 하지만, 실제 교복공동구매는 학교운영위원회와는 별개로 학부모들이 모임을 구성해서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정 장학사는 “공동구매가 결정될 경우 학교에서는 적극적으로 안내문 발송, 회의 및 교복 견본 전시 장소 제공, 공동구매 절차에 대한 조언 등을 하며, 필요시 교복 착용시기와 방법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순 기자
<사진설명>
1. 교복공동구매와 관련해 지역 시민단체와 업체 대표들이 지난 12일 처음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2. <표>광주.전남지역 공동구매 학교의 교복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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