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봄나물 독이 되는 봄나물
봄나물로 인한 식중독.독초 주의보 발령
3~5월 중순 음식물 보관 각별히 주의해야
최근 경기도 일대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증세가 봄나물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건당국이 봄나물 섭취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정청은 지난 14일 성남시 분당구 한 대형할인점 직원식당에서 발생한 식중독 증세와 관련해 당시 반찬으로 나온 원추리나물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봄나물로 인한 식중독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원추리나물<왼쪽 사진> 집단식중독 사태가 벌어지는 등 올해 들어 최근까지 전국적으로 식중독 환자가 6백85명이나 발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전라남도 보건당국도 봄철을 맞아 상춘객들이 원추리나물 등 봄나물을 채취해 충분히 데치지 않고 섭취하거나, 독이 있는 미나리.박새 등 독초를 봄나물로 오인해 섭취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함부로 야생식물을 섭취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요리전문가 천수봉(59.나주시 남내동)씨에 따르면, “원추리나물의 경우 충분히 데치지 않고 조리해서 섭취할 경우 구토와 설사, 메스꺼움 등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며 “조리시에는 충분히 데치고 맑은 물에 우려서 조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밖에도 약이 되는 봄나물이 경우에 따라서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돌미나리와 인진쑥으로 간에 좋다는 입소문과 인터넷 광고 등으로 인해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급성간염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
봄나물로 오인하기 쉬운 박새 <사진왼쪽>와 독미나리<사진 오른쪽>
봄나물은 비타민B1과 비타민C가 풍부해 노화방지,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 효과가 있으며, 춘곤증을 견디지 못해 자도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이 떨어져 나른해지는 사람들에게는 보양식 이상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 준다’고 나와 있다.
냉이는 채소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뿐만 아니라 칼슘과 인, 철분 등의 무기질도 풍부해 간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하며 오장을 편하게 한다는 것.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齊寀)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로 쓴다. 또 냉이에 든 콜린 성분은 간장 활동을 촉진하고 내장 운동을 보조해 간장 쇠약, 간염, 간경화 등 간장질환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몸이 찬 사람이 많이 먹으면 더욱 몸이 차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또 명의별록에 ‘쑥은 백병을 구한다’고 기록될 만큼 약효가 뛰어나다. 쑥에는 칼슘, 섬유소, 비타민 A·B·C와 다량의 엽록소가 들어 있다. 쑥은 음식으로도 먹지만 한방 약재로도 쓰이는데 ‘치네올’이라는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 감기치료와 냉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뜸을 이용하기도 하고, 태운 향으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또한 쑥을 물에 넣어 끓인 증기를 여성의 하복부에 쐬어주면 자궁출혈이나 생리통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고사리는 칼슘과 칼륨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하나 특수성분으로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아네우리나제’라는 효소가 함유되어 있어 고사리와 함께 먹으면 비타민 B1을 파괴하므로 너무 많이 섭취하면 비타민 B1의 결핍증에 걸리기 쉬우며 발암물질인 ‘브라켄톡신’이라는 물질도 들어있으므로 한 번에 적당량씩 섭취하여야 한다.
봄나물 요리와 관련해 천수봉 씨는 “봄음식에 미량의 식초를 사용할 경우 미각을 돋우고 유해균을 예방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여름철 보다 봄철에 음식이 상하기 쉬운 만큼 5월 중순까지는 음식물 보관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진설명>
잘못 섭취하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는 봄나물<원추리, 독미나리, 박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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