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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

[스크랩] 겨울나기 Ⅰ

by 호호^.^아줌마 2009. 4. 4.

겨울나기 Ⅰ

-어머니-


 어머니

 당신은 항상

 슬프디 슬픈 감꽃 향기를

 머리에 이고 사셨지요.

 삶이

 질긴 고무공처럼 자꾸만 툭-툭 튀어 오른다고

 늘 한숨 어린 실타래를 슬프게 풀어놓으셨지요.

 잡부금 고지서 슬그머니 날아들 때,

 슬픔이 가득한 눈망울로

 가슴 한 쪽 떼어내고

 쪼개고 또 쪼개도

 늘 문둥이 콧구멍 속 마늘 같다고 하셨지요.

 부자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고

 손놀림은 항상 바빠지지만

 가슴속은 허- 하고

 ‘이거시 사람사는 시상이여!’ 하셨지요.

출처 : 나의 시, 나의 소설, 나의 문학
글쓴이 : 남도오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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