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Ⅰ
-어머니-
어머니
당신은 항상
슬프디 슬픈 감꽃 향기를
머리에 이고 사셨지요.
삶이
질긴 고무공처럼 자꾸만 툭-툭 튀어 오른다고
늘 한숨 어린 실타래를 슬프게 풀어놓으셨지요.
잡부금 고지서 슬그머니 날아들 때,
슬픔이 가득한 눈망울로
가슴 한 쪽 떼어내고
쪼개고 또 쪼개도
늘 문둥이 콧구멍 속 마늘 같다고 하셨지요.
부자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고
손놀림은 항상 바빠지지만
가슴속은 허- 하고
‘이거시 사람사는 시상이여!’ 하셨지요.
출처 : 나의 시, 나의 소설, 나의 문학
글쓴이 : 남도오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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