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보건소 담장에 핀 시계꽃(2009. 7. 22.)
마름님의 제보로 찾아나선 시계꽃.
그래도 살아온 인생이 40 하고도 몇 살인데
아직까지 못 본 것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요즘 나주시보건소가 비상입니다.
장마끝 방역하느라 정신 없는데다
난데없이 신종 인플루엔자까지 번져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계꽃을 찾아 보건소를 간다는 것이
말이나 될까마는 신종플루 대책반 상황도 살펴보고 시계꽃도 보고...
마름님이 보내준 (자상한) 쪽지에 의하면,
* 시계꽃( 학명; passiflora coerulea) ; passiflora → passion flower; 측막태좌목 시계꽃과의 상록덩굴 풀.
* 꽃말 ; 성스러운 사랑(정식학명은 시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군요^^)
원래 명칭은 '패션 프루트 - 패션 플라워(passion flower- 열정의 꽃)'
* passion ; 열정 ,격정,(특히 사랑,증오,분노의)강한 감정.
시계가 발명된 이후 이 꽃의 꽃받침이 시계의 문자판과많이 닮았다하여 '시계꽃'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꽃모양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덩굴손으로 다른 것을 감으면서 4미터 정도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손 모양으로 깊게 갈라져있습니다.
여름에 꽃이 위를 향하여 피고 열매는 참외 모양의 노란 액과(液果)입니다.
꽃, 열매, 뿌리, 잎은 약용하고 열매는 식용하기도 한다는군요.
관상용이고 브라질이 원산지로 전 세계에 약 400종이 있습니다.
꽃은 암꽃이나 수꽃만 피거나 또는 양성화이고 방사상칭이며 3~5장의 꽃받침잎, 꽃잎, 수술이 있습니다.
씨방은 상위(上位)로 하나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꽃을 이루는 다른 부위보다 위쪽에 있으며, 3~5개의 심피로 이루어졌구요, 씨방벽 안쪽에 수많은 밑씨가 붙어 있습니다. 보이십니까?
거의 모든 종들이 다육질의 종의(種衣)로 덮인 씨를 갖죠.
또한 대부분의 식물에는 꽃 가운데에 기둥처럼 생긴 암술자루 또는 수술자루를 지니는 꽃이 있는데, 이는 이 목의 또다른 특징으로 이 자루에 암·수꽃의 생식부위가 달립니다.
시계꽃과에는 꽃에 덩굴손 같은 덧꽃부리(corona)가 돌려나며, 열매는 삭과(蒴果)나 장과(漿果)입니다.
이 목은 제비꽃목(Violales)에서 진화되어나온 것으로 여겨지며 12속 600종으로 이루어진 시계꽃과(Passifloraceae), 7속 120종으로 이루어진 투르네라과(Turneraceae), 1속 35종으로 이루어진 말레세르비아과(Malesherbiaceae), 3속 3종으로 이루어진 아카리아과(Achariaceae), 4속 55종으로 이루어진 카리카과 등이 속합니다.
설명이야 장황하지만 아무튼 한 눈에 보기에 특별한 꽃 아닙니까?
우리 주변에는 참 다양한 모습의 꽃들이 살고 있습니다.
나주시보건소에 이 꽃이 피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라고 합니다.
누가 심었는지 모르지만 색다른 모습의 꽃이 피어 다들 눈여겨보고 있던 터에 겨울에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꽃이 올해 다시 피어난 것입니다.
아마도 씨가 떨어져서 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귀하게 생긴 꽃이다보니
자꾸 손을 탔나봅니다.
여러그루 있던 것이 줄고 줄어서 서 너 그루 남았습니다.
어떤 분이 손수 이런 팻말을 달아놓았군요.
참 친절한 주민입니다.
^^
그런데 왜 이름에 먹칠을 했을까요?
궁금한데...
나주시보건소장실에 핀 꽃대 긴 이 꽃은?
보건소장실에 들렀더니
꽃대가 긴 꽃이 또 눈에 들어옵니다.
아무리 꽃에 혹하더라도 본분을 잃어서는 안되겠죠?
장마 뒤끝 방역대책과
신종 플루 예방대책에 대해 묻습니다.
아무래도 환자들을 직접 접촉을 하다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도 감염환자가 나오나 봅니다.
며칠전 직원들이 단체로 검진을 받느라 곤욕을 치렀답니다.
다행히 확진환자는 없어서 한시름 돌렸다고 합니다만,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여름을 나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 정도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염치불구 사진좀 찍자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수국 같죠?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으니 아시는 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후~
사진을 잘 찍은 건지, 꽃이 원체 예쁜 건지, 소니 알파100 이 녀석이 똑똑한 건지...
정말 환상적이군요.
이파리가 참 싱싱하고 예쁩니다.
김정희 소장 취임을 축하해 옛 동료였던 나주교회 김경순 권사님이 선물한 꽃이라고 하는군요.
김정희 보건소장입니다.
한사코 사진은 싫다고 하시는데
기습적으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참 곱고 예쁘신데...
사진에서는 나이를 못 속이겠더라며 손사래를 치십니다.
그건 절대공감입니다.
저도 언제부턴가 사진 찍히는 게 무섭습니다.
열흘 붉을 꽃이 없다고 했던가요?
정말 그렇습니다.
하지만 아름답던 꽃도 져야만 씨앗을 잉태하고
또 후세를 보존하지 않겠습니까?
비록 시들시들해진 꽃이지만
세상에 꿈과 희망을 전하는 꽃으로 더 피어있고 싶습니다.
호호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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