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식에게 삼가야 할 말 10가지
최동수 교장(나주중앙초등학교)
배고픈 시절엔 배고픔을 이겨내는 일이 가장 어려웠고 몸이 아프면 아픔을 이겨내는 일이 가장 어려운데 이런 일들은 그 시기가 지나면 힘든 것들을 잊을 수가 있지만 말로 상처 받아 가슴에 못이 박히면 쉽게 잊을 수가 없고 박힌 못이 쉽게 빠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견디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부모 자식 사이에도 말로 서로 상처 받지 않도록 부모가 삼가야 할 말들이 있는데 몇 가지 소개해 보겠다.
첫째, 너는 그것도 못 하냐?(자식에게 무시하는 말을 하지 말 것)
청소년개발연구원에서 우리나라 청소년 4,000명을 상대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조사해 본 결과 긍정적인 반응(매우 그렇다, 그렇다)이 30%에 못 미치고, 부정적(보통,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인 반응을 보인 경우가 70%에 이른다는 통계를 본적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둘째, 한눈팔지 말고 곧장 오라.
옛날엔 등하교 시간에 자연을 벗 삼아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너무 바빠 등하교시간에 친구들과 놀고 말할 시간 없이 곧장 오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바람직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많이 듣고, 많이 보고, 많이 겪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고 창의력도 길러진다.
셋째, 공부만 잘해라.
요즘 대학생들 공부하는데 시간을 거의 보냈기 때문에 가정에서 해야 할 일들을 손쉽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부만을 잘해서는 웬만하게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없고 또 작은 일을 잘해야 큰일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넷째, 너는 너무 주의가 산만해.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에 집중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공부하는 중에 공부는 않고 다른 생각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지만 공부이외에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경우 조장해주고 도와주어야 호기심이 길러져 흥미를 가지고 어떤 일에 집중하는 마음이 길러질 것이라 생각된다.
다섯째, 잔소리 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잘 난체 말고 남하는 대로 해라)
우리 아이들은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대화하고 가족들이 모여 하는 일에 끼어들어 도와주고 TV도 같이 보고 싶어 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구성원에서 배제를 시켜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경우가 있으나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가며 일을 시키는 것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고 순응하리라 생각 된다.
여섯째, 너는 누구보다 왜 못하냐(비교하는 말을 하지 말 것)
이웃집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인데 중학교 영어, 수학을 다 끝냈다든지, 옆집 누구는 공부를 잘해 상을 받아오는데 너는 왜 못 받아오느냐는 등 비교하는 말 보다는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주어 기초를 성실히 닦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훌륭한 엄마, 아빠라고 생각된다.
일곱째, 서론은 빼고 본론만 말해.(넌 무슨 서론이 그리 기냐)
고속버스 휴게실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 뒤에서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면 불안해서 볼일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빨리 하라고 몰아세우는 것보다는 여유를 갖고 대해주고 하루만 기다려 주면 판단에 여유가 생겨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여덟째, 걱정하지 마라 엄마가 다 알아서 해 놓을 테니.
요즘 젊은 어머니들을 보면 아이를 하나나 둘 낳기 때문에 너무 소중한 나머지 모든 일을 부모가 다해주는 경우가 있다. 심하면 학교 과제까지 부모 손으로 다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당시는 빨리 그리고 좋은 작품이 나와 기분이 흐뭇할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하는 능력이나 책임감이 길러지지 않고 내가 하지 않아도 해줄 사람이 있다는 의존심이 길러져 나중에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아홉째, 몇 개 틀렸어, 다 맞았어?
시험을 보고나면 대부분 가정에서 몇 개 틀렸냐고 물어보는데 그렇게 하는 것 보다는 무엇이, 왜 틀렸냐고 물어 틀린 부분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대책을 세워 가르쳐 주어야 나중에 또 틀리지 않을 수 있다. 결과보다는 결과와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것이 바른 교육방법이라 생각된다.
열째, 엄마 부르지 마, 네 엄마 죽었어.
집중해서 어떤 일을 할 때 아이들이 와서 귀찮게 이것저것 물어보면 짜증이나 보통으로 하는 말이나 듣는 아이들은 마음에 상처를 받아 다음부턴 절대 물어보지 않을 거라 다짐하고 입을 닫아버린다.
그럴 때는 솔직하게 엄마가 지금 바쁘니까 다음에 물어보면 자세히 가르쳐 주겠다고 답변하면 아이도 알아듣고 다음에 물어보겠다고 할 것이다. 아니면 지금 꼭 알아야 할 일이 라고 우긴다면 일손을 멈추고 간단히 답해주고 일 끝나면 자세히 가르쳐 주겠다고 답변하는 것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넘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자식 교육이란 참 어려운 일이고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선 경험자로서 또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의 몇 가지로 정리한 생각을 말한 것 일뿐 모두 옳은 일이라고 말할 수 없음을 밝혀둔다.
나주중앙초등학교 최동수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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