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을 가져오지 못하는 이유를 파헤친다. 이 책의 원제인 '어플루엔자affluenza(부자병)'는 '풍요'의 Affluence와 '유행성 감기(질병)'를 뜻하는 Influenza가 결합된 조어다. 저자는 풍요가 병이 되어버린 어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우울, 불안, 약물 중독의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3년에 걸쳐 싱가포르, 모스크바, 코펜하겐 등 20여 개국 도시를 방문하여 각 사회에서 어플루엔자가 전파되는 모습을 낱낱이 기록하였다. 그 과정에서 어플루엔자의 확산에 의한 소비주의, 외모, 부동산 열풍, 남녀 갈등과 같은 문제들이 각기 다른 정부와 가치를 지닌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현대인의 정서적 고통의 원인을 거시적으로 사회 안에서 분석하고 사례를 제시한다. 다양한 국적과 환경 속의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사례들은 거시적 사회 분석과 절묘하게 만나고 있다.
저자는 3년에 걸쳐 싱가포르, 모스크바, 코펜하겐 등 20여 개국 도시를 방문하여 각 사회에서 어플루엔자가 전파되는 모습을 낱낱이 기록하였다. 그 과정에서 어플루엔자의 확산에 의한 소비주의, 외모, 부동산 열풍, 남녀 갈등과 같은 문제들이 각기 다른 정부와 가치를 지닌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현대인의 정서적 고통의 원인을 거시적으로 사회 안에서 분석하고 사례를 제시한다. 다양한 국적과 환경 속의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사례들은 거시적 사회 분석과 절묘하게 만나고 있다.
또한 2부 각장의 말미에 '어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이라는 항목을 정리하여 소비지상주의, 능력지상주의에 중독된 자신을 예방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프롤로그|1부_어플루엔자 바이러스 / 1장_뉴욕, 어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고향 / 2장_전 세계적인 감염|2부_어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 / 3장_긍정적인 의지를 가져라(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다) / 4장_바이러스 동기를 내적 동기로 바꾸어라 / 5장_(매력적이지 말고) 아름다워져라 / 6장_(광고가 권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소비하라 / 7장_(어른 마음이 아니라) 아이들의 ‘필요’에 맞추어라 / 8장_자녀들을 교육하라(세뇌가 아니다) / 9장_(주부 역할이나 남편 역할이 아니라) 어머니 역할을 즐겨라) / 10장_(성실성 대신) 진정성 / (활동성 대신) 생동감 / (장난기 대신) 놀이성|3부_일어나라, 일어나라! / 11장_개인적인 의미: 기분이 좋아지려면 / 12장_정치적인 의미: 이타적 자본주의 공약|에필로그|감사의 글|부록_표 / 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1부|어플루엔자 바이러스
현대인들은 소비지상주의와 능력지상주의의 환상 속에서 거짓된 욕망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 시대는 우리에게 그 고통을 행복이라 강요한다.
1부는 어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탄생과 전 세계적인 확산에 관한 이야기다. 에이즈 바이러스 HIV가 아프리카에서 유래된 것이라면 어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는 작업은 자본주의를 제일선에서 이끌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다. 어플루엔자는 ‘이기적 자본주의’와 그것이 양산해내는 ‘시장형 성격’의 인간이 만나 만들어진 질병이다. 이기적 자본주의는 기업의 성공을 전적으로 주식 시장의 주가로 판단하고, 공공서비스를 모두 민영화로 전환시키며 기업 활동의 규제를 최소화하고 부자들에 대한 과세를 제한, 소비와 시장의 힘이 사람들의 모든 욕구를 채워줄 것이라는 환상을 만들어낸다. 한편 시장형 성격의 인간이란 다른 말로 ‘소유형 인간’이다. 그들은 사람을 인간 시장의 객체로 인식하고, 성공과 행복을 위하여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높여 시장에 얼마나 잘 팔 수 있는가로 평가한다. 이런 요소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여 어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을 촉진시킨다.
“사람들은 이제 씻기 위해 비누를 사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 비누가 자신을 아름답게 해주리라는 약속을 사는 것이다.…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욕구와 욕망을 만들어내고 오래된 것과 낡은 것에 불만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우리들은) 광고가 자신이나 소유물에 부정적인 느낌을 조장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데이비드 오길비_본문 p. 40
어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퍼뜨리는 우울증과 불안은 이기적인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공허감과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진실하고 친밀한 관계를 향한 욕구를 대체하기 위해 소비에 의지한다. 어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을 취약하게 만들고 감염시키는 기제는 우리가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감정들, 즉 ‘안정감?소속감?유능감?자율성’을 ‘불안감?소외감?무능감?타율성’으로 왜곡시키면서 이루어진다. 소비는 우리에게 내적인 공허감을 외적 수단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거짓 약속을 한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우울할수록 소비를 해야 하고 소비를 할수록 더욱 불안해진다.
“자신의 신혼여행을 자신이 경험한 상품과 서비스로만 묘사하는 직장 동료가 있었어요. ‘우리는 아우디 TS3을 탔고 그다음에는 이런 헬리콥터를 탔고 어떤 호텔에서 지냈고…’ 그것은 그들이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측정하는 도구였어요. 무섭고 비인간적이었죠.… 돈은 목적에 이르는 수단이지 지위가 아닌데 말이에요.|뉴욕에 사는 31세의 변호사, 수잔의 인터뷰_본문 p. 57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자본주의가 세계의 주요 경제체제로 자리 잡으면서 확산되었다. 특히 여기에는 광고와 텔레비전이 큰 역할을 했다. 광고와 텔레비전 전파가 닿을 수 있는 곳에 국경은 없다. 예전에는 경쟁 상대가 이웃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텔레비전 때문에 영국의 축구 선수 베컴이나 영화배우를 자신의 비교 대상으로 삼게 된 것이다. 이로써 사람들은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하고 자신이 될 수 없는 것을 욕망하며 더욱 깊은 고통으로 빠져들었다. 이렇게 자신과 같은 부류가 아닌 뛰어난 대상과 자신을 비교하는 경향이 바로 어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심리의 두드러진 특징이기도 하다.
“1995년까지만 해도 피지에는 텔레비전이 없었고, 육체적으로 풍만한 여성이 문화적으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텔레비전이 들어오고 3년 만에 피지 여성의 11퍼센트가 마른 체형의 여성들에 대한 스트레스로, 폭식증과 폭식 후의 죄책감으로 인해 구토를 유도하는 신경성장애를 앓게 되었다. 가정에 텔레비전이 있는 소녀들의 경우 그 위험이 세 배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피지에서 실시한 연구_본문 p. 70
현대인들은 소비지상주의와 능력지상주의의 환상 속에서 거짓된 욕망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 시대는 우리에게 그 고통을 행복이라 강요한다.
1부는 어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탄생과 전 세계적인 확산에 관한 이야기다. 에이즈 바이러스 HIV가 아프리카에서 유래된 것이라면 어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는 작업은 자본주의를 제일선에서 이끌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다. 어플루엔자는 ‘이기적 자본주의’와 그것이 양산해내는 ‘시장형 성격’의 인간이 만나 만들어진 질병이다. 이기적 자본주의는 기업의 성공을 전적으로 주식 시장의 주가로 판단하고, 공공서비스를 모두 민영화로 전환시키며 기업 활동의 규제를 최소화하고 부자들에 대한 과세를 제한, 소비와 시장의 힘이 사람들의 모든 욕구를 채워줄 것이라는 환상을 만들어낸다. 한편 시장형 성격의 인간이란 다른 말로 ‘소유형 인간’이다. 그들은 사람을 인간 시장의 객체로 인식하고, 성공과 행복을 위하여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높여 시장에 얼마나 잘 팔 수 있는가로 평가한다. 이런 요소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여 어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을 촉진시킨다.
“사람들은 이제 씻기 위해 비누를 사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 비누가 자신을 아름답게 해주리라는 약속을 사는 것이다.…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욕구와 욕망을 만들어내고 오래된 것과 낡은 것에 불만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우리들은) 광고가 자신이나 소유물에 부정적인 느낌을 조장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데이비드 오길비_본문 p. 40
어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퍼뜨리는 우울증과 불안은 이기적인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공허감과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진실하고 친밀한 관계를 향한 욕구를 대체하기 위해 소비에 의지한다. 어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을 취약하게 만들고 감염시키는 기제는 우리가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감정들, 즉 ‘안정감?소속감?유능감?자율성’을 ‘불안감?소외감?무능감?타율성’으로 왜곡시키면서 이루어진다. 소비는 우리에게 내적인 공허감을 외적 수단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거짓 약속을 한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우울할수록 소비를 해야 하고 소비를 할수록 더욱 불안해진다.
“자신의 신혼여행을 자신이 경험한 상품과 서비스로만 묘사하는 직장 동료가 있었어요. ‘우리는 아우디 TS3을 탔고 그다음에는 이런 헬리콥터를 탔고 어떤 호텔에서 지냈고…’ 그것은 그들이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측정하는 도구였어요. 무섭고 비인간적이었죠.… 돈은 목적에 이르는 수단이지 지위가 아닌데 말이에요.|뉴욕에 사는 31세의 변호사, 수잔의 인터뷰_본문 p. 57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자본주의가 세계의 주요 경제체제로 자리 잡으면서 확산되었다. 특히 여기에는 광고와 텔레비전이 큰 역할을 했다. 광고와 텔레비전 전파가 닿을 수 있는 곳에 국경은 없다. 예전에는 경쟁 상대가 이웃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텔레비전 때문에 영국의 축구 선수 베컴이나 영화배우를 자신의 비교 대상으로 삼게 된 것이다. 이로써 사람들은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하고 자신이 될 수 없는 것을 욕망하며 더욱 깊은 고통으로 빠져들었다. 이렇게 자신과 같은 부류가 아닌 뛰어난 대상과 자신을 비교하는 경향이 바로 어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심리의 두드러진 특징이기도 하다.
“1995년까지만 해도 피지에는 텔레비전이 없었고, 육체적으로 풍만한 여성이 문화적으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텔레비전이 들어오고 3년 만에 피지 여성의 11퍼센트가 마른 체형의 여성들에 대한 스트레스로, 폭식증과 폭식 후의 죄책감으로 인해 구토를 유도하는 신경성장애를 앓게 되었다. 가정에 텔레비전이 있는 소녀들의 경우 그 위험이 세 배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피지에서 실시한 연구_본문 p. 70
2부|어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
어떻게 원본으로 태어나 복사본으로 죽을 수 있는가
1부에서 바이러스의 기원, 진단, 특징 들을 정리하고 현재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2부는 어플루엔자로부터 회복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250년 전에 시인 에드워드 영은 “어떻게 원본으로 태어나 복사본으로 죽을 수 있는가”라는 말을 했다. 이것은 우리가 상대방에게 보여줄 적절한 자기 겉모습을 창조해내면서 우리의 진짜 생각과 느낌이 언행에서 분리되는 문제점을 지적한 말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과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기적 자본주의 아래에서 더욱 확고해지는 개인주의와 바이러스가 퍼뜨리는 소외감은 이런 간극을 더욱 넓히고 있다.
바이러스는 우리가 미처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삶 속으로 스며들어와 치밀하게 우리의 가치관과 생활태도를 바꾸어놓았다. 이것은 단지 개인적인 변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 전체를 오염시켜놓았다. 그렇다면 역으로 가치관과 생활태도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우리가 겪고 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정서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개개인의 정서적 고통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이 개인이 아니므로 가능한 일이다. 즉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님을 깨닫고 그것을 인정하면 자신의 내면에 형성된 불행한 세상은 스스로의 인식 변화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아서 클라인만이 마오쩌둥 공산주의 정권하에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하자 우울 증세는 줄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우울증이 재발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불편함을 떨치지 못했다. 당시 중국의 분위기는 사람들에게 우울증을 국가나 체제 비판의 생각이 그 사람에게 내재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외부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개인의 정서적인 고통이 일종의 반체제적인 정치 활동으로 취급된 것이다.… 에리히 프롬이 《건전한 사회》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상당히 비슷한 논리다. 즉 미친 것은 사회이지 그 광기의 결과로 고통을 느끼는 개인이 아니다.”
|아서 클라인만의 연구_본문 p. 153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위치해 있고 다차원적인 삶을 꾸려야 하기 때문에 각 상황에 맞는 페르소나를 창조해 생활한다. 이 페르소나는 긍정적인 장밋빛 환상이다. 하지만 소비지상주의와 능력지상주의가 점령한 현재 시점에서 진짜 ‘나’와 나의 ‘페르소나’들 사이의 불일치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페르소나 자체가 부, 명예, 지위, 능력 등을 재료로 훌륭하게 포장되기 때문에 진짜 ‘나’의 박탈감은 더욱 커지게 되어 ‘나’를 잃어버리고 거짓의 페르소나를 자신이라고 오인하게 된다. 이런 페르소나는 많은 것을 가질수록 더욱 많은 것을 소유해야 하고 더욱 화려하게 보여야 하므로 우리가 부자병의 고통을 더욱 아프게 느끼도록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된다.
“밤마다 잠을 자려고 눈을 감을 때면 낮에는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걱정이 밀려와요. 나의 미래?경력?삶 그리고 나. 내가 그런 것들을 일부러 떠올리는 건 아니에요. 그저 자동적으로 떠오르니까요. 그게 싫어요. 낮 동안의 ‘나’는 내가 아닌 것 같거든요. 길을 잃은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을 받는 주된 이유는 경력 때문이에요. 이런 큰 도시에서는 모든 것이 돈으로 평가되니까요.…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사실이죠.”|싱가포르 타이 인터뷰_본문 p. 166
어플루엔자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 사례에서 공통점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소유’로부터 확립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유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창조하는 일은 사상누각과 같다. 그 모래성을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다 보면 정서적 고통의 상태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저자가 2부를 통틀어 보여주는 많은 인터뷰 사례와 본인이 직접 정리한 백신 항목들은 일관되게 ‘자신의 정체성은 “존재”로부터 쌓으라’고 말한다. “당신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과 당신은 의지를 지닌 자유로운 행위자임을 인정하라” “최고의 것을 희망하지만 동시에 최악의 것을 예상하라”, “외모를 꾸미려고 뭔가를 사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것이 정말 나를 더 아름답게 해줄까?’라고 물어보라”, “기본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 등의 조언이 그러하다. 아래의 예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사이에서 인터뷰이 시브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가족들의 지지와 인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여 어려움을 이겨낸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백만장자인 53세의 시브는 영국 군대에 닭과 달걀을 팔던 창의력이 풍부한 농부의 아들이었다. 법률을 공부한 그는 회사를 차렸고 몇 년 동안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일주일에 7일을 일하면서도 파산의 위협 속에서 살았다. 그가 성공하지 못하자 아내도 떠나버렸다… 처가 식구들은 시브의 고향 집으로 당신의 아들은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시브의 가족들은 그를 믿어주었고 그는 묵묵히 자신의 사업 계획을 밀고 나갔다.… 그는 사치스러운 소비욕으로 동기가 부여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돈을 벌어 지위재地位材를 사는 데 관심을 보이는 반면 시브는 자신의 직원들이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무실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었다.”
|국제적인 기업의 사주, 시브의 인터뷰 중_본문 pp. 425-426
저자는 또 우리에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좋은 덕목으로 지칭되는 ‘성실성, 활동성, 장난기(위트)’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것들은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환상들이다. 성실성은 당신이 자본주의에 자동적으로 봉사하게 하고, 활동성은 자신의 주관이 배제되어 똑같은 가치관을 지닌 태도를 다량으로 생산하게 하는 것이다. 또 장난기 혹은 위트는 주변 상황을 진지하게 돌아보지 않고 그 순간을 유쾌하고 부드럽게 넘기도록 만든다. 그는 우리에게 이 ‘성실성, 활동성, 장난기’라는 덫에서 나와 스스로의 진짜 모습과 대면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진정성’, 나의 삶에 활기와 흥분을 일으키고 거기에 매료될 수 있는 내면의 ‘생동감’, 현실에서 나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내 삶을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놀이성’이라는 본래적 가치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떻게 원본으로 태어나 복사본으로 죽을 수 있는가
1부에서 바이러스의 기원, 진단, 특징 들을 정리하고 현재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2부는 어플루엔자로부터 회복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250년 전에 시인 에드워드 영은 “어떻게 원본으로 태어나 복사본으로 죽을 수 있는가”라는 말을 했다. 이것은 우리가 상대방에게 보여줄 적절한 자기 겉모습을 창조해내면서 우리의 진짜 생각과 느낌이 언행에서 분리되는 문제점을 지적한 말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과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기적 자본주의 아래에서 더욱 확고해지는 개인주의와 바이러스가 퍼뜨리는 소외감은 이런 간극을 더욱 넓히고 있다.
바이러스는 우리가 미처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삶 속으로 스며들어와 치밀하게 우리의 가치관과 생활태도를 바꾸어놓았다. 이것은 단지 개인적인 변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 전체를 오염시켜놓았다. 그렇다면 역으로 가치관과 생활태도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우리가 겪고 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정서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개개인의 정서적 고통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이 개인이 아니므로 가능한 일이다. 즉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님을 깨닫고 그것을 인정하면 자신의 내면에 형성된 불행한 세상은 스스로의 인식 변화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아서 클라인만이 마오쩌둥 공산주의 정권하에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하자 우울 증세는 줄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우울증이 재발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불편함을 떨치지 못했다. 당시 중국의 분위기는 사람들에게 우울증을 국가나 체제 비판의 생각이 그 사람에게 내재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외부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개인의 정서적인 고통이 일종의 반체제적인 정치 활동으로 취급된 것이다.… 에리히 프롬이 《건전한 사회》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상당히 비슷한 논리다. 즉 미친 것은 사회이지 그 광기의 결과로 고통을 느끼는 개인이 아니다.”
|아서 클라인만의 연구_본문 p. 153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위치해 있고 다차원적인 삶을 꾸려야 하기 때문에 각 상황에 맞는 페르소나를 창조해 생활한다. 이 페르소나는 긍정적인 장밋빛 환상이다. 하지만 소비지상주의와 능력지상주의가 점령한 현재 시점에서 진짜 ‘나’와 나의 ‘페르소나’들 사이의 불일치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페르소나 자체가 부, 명예, 지위, 능력 등을 재료로 훌륭하게 포장되기 때문에 진짜 ‘나’의 박탈감은 더욱 커지게 되어 ‘나’를 잃어버리고 거짓의 페르소나를 자신이라고 오인하게 된다. 이런 페르소나는 많은 것을 가질수록 더욱 많은 것을 소유해야 하고 더욱 화려하게 보여야 하므로 우리가 부자병의 고통을 더욱 아프게 느끼도록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된다.
“밤마다 잠을 자려고 눈을 감을 때면 낮에는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걱정이 밀려와요. 나의 미래?경력?삶 그리고 나. 내가 그런 것들을 일부러 떠올리는 건 아니에요. 그저 자동적으로 떠오르니까요. 그게 싫어요. 낮 동안의 ‘나’는 내가 아닌 것 같거든요. 길을 잃은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을 받는 주된 이유는 경력 때문이에요. 이런 큰 도시에서는 모든 것이 돈으로 평가되니까요.…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사실이죠.”|싱가포르 타이 인터뷰_본문 p. 166
어플루엔자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 사례에서 공통점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소유’로부터 확립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유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창조하는 일은 사상누각과 같다. 그 모래성을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다 보면 정서적 고통의 상태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저자가 2부를 통틀어 보여주는 많은 인터뷰 사례와 본인이 직접 정리한 백신 항목들은 일관되게 ‘자신의 정체성은 “존재”로부터 쌓으라’고 말한다. “당신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과 당신은 의지를 지닌 자유로운 행위자임을 인정하라” “최고의 것을 희망하지만 동시에 최악의 것을 예상하라”, “외모를 꾸미려고 뭔가를 사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것이 정말 나를 더 아름답게 해줄까?’라고 물어보라”, “기본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 등의 조언이 그러하다. 아래의 예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사이에서 인터뷰이 시브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가족들의 지지와 인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여 어려움을 이겨낸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백만장자인 53세의 시브는 영국 군대에 닭과 달걀을 팔던 창의력이 풍부한 농부의 아들이었다. 법률을 공부한 그는 회사를 차렸고 몇 년 동안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일주일에 7일을 일하면서도 파산의 위협 속에서 살았다. 그가 성공하지 못하자 아내도 떠나버렸다… 처가 식구들은 시브의 고향 집으로 당신의 아들은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시브의 가족들은 그를 믿어주었고 그는 묵묵히 자신의 사업 계획을 밀고 나갔다.… 그는 사치스러운 소비욕으로 동기가 부여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돈을 벌어 지위재地位材를 사는 데 관심을 보이는 반면 시브는 자신의 직원들이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무실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었다.”
|국제적인 기업의 사주, 시브의 인터뷰 중_본문 pp. 425-426
저자는 또 우리에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좋은 덕목으로 지칭되는 ‘성실성, 활동성, 장난기(위트)’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것들은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환상들이다. 성실성은 당신이 자본주의에 자동적으로 봉사하게 하고, 활동성은 자신의 주관이 배제되어 똑같은 가치관을 지닌 태도를 다량으로 생산하게 하는 것이다. 또 장난기 혹은 위트는 주변 상황을 진지하게 돌아보지 않고 그 순간을 유쾌하고 부드럽게 넘기도록 만든다. 그는 우리에게 이 ‘성실성, 활동성, 장난기’라는 덫에서 나와 스스로의 진짜 모습과 대면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진정성’, 나의 삶에 활기와 흥분을 일으키고 거기에 매료될 수 있는 내면의 ‘생동감’, 현실에서 나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내 삶을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놀이성’이라는 본래적 가치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3부|일어나라, 일어나라!
타인의 꿈을 꾸지 말고 나의 꿈을 꾸어라
돈을 쓰려고 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게 필요한 걸까? 아니면 그냥 가지고 싶은 걸까?” 인간의 ‘필요’와 ‘욕망’ 사이의 구별은 흑백 구분처럼 명확하지 않다. 그 한 예를 보자. 초콜릿을 하나 샀다. 자신에게 다음의 질문을 던진다. “이 초콜릿의 영양분이나 칼로리가 내게 필요한 것일까?” 아마 대부분의 경우 대답은 ‘아니다’일 것이다. (현실은 영국 성인의 5분의 1이 임상학적으로 비만이다. 우리는 식량 부족이 아니라 영양 과다가 생명을 위협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에게 “하루 종일 일했잖아, 아기를 네 시간이나 돌보았잖아, 친구와 싸웠잖아… 그러니까 내게 힘을 불어넣을 뭔가가 필요해.” 같은 생각을 하며 흑백의 경계 지대에 뚜렷한 선을 그어버린다.
저자는 애브너 오퍼의 《풍요의 도전》을 인용하며 우리 생각에 깃든 이런 음울함을 이야기한다. 애브너 오퍼의 생각을 빌리자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내적으로 충실한 만족감을 여유 있게 기다리지 못하고 ‘소비’라는 경솔한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이후 나타날 결과에 대해 근시안적인 판단만 한다. 즉 집을 넓히기 위해 돈을 저축하기보다는 대출을 받는다든지, 결혼생활에 나타나는 불화에 대처하기보다는 포기하고 다른 사람과 새로 시작하는 등 흑과 백의 구분을 뚜렷하게 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판단들은 결국 나의 행동 기준을 외부 기준에 맞추거나 다른 이유에 기대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상황을 만든다. 그리고 이것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스스로에게 진정한 만족감을 안겨주지 않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는 바다의 방에 머물렀다.
붉은색 갈색 해초로 화환을 두른 바다 소녀들 곁에서
인간의 목소리가 우리를 깨울 때까지,
그리고 우리가 빠져 죽을 때까지.”|T. S. 엘리엇, 〈앨프리드 프루프록의 연가〉 중 일부_본문 p. 512
위의 시에서 엘리엇은 환상의 세계를 꿈꾸며 삶을 낭비하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꿈에서 깨면 진부한 현실에 질식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절실하게 해주려고 하는 말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저자는 누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가에 관심을 줄일 것과 개인으로서나 집단으로서 삶에 ‘더 큰 것, 더 풍요로운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통찰은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이상들인 민주주의, 능력주의, 평등, 여성해방이 이기적 자본주의에 의해 강탈당하고 왜곡되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당신을 정말 중요한 것과 다시 연결되는 법, 당신 안에 이미 가지고 있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힘을 일깨워준다.
타인의 꿈을 꾸지 말고 나의 꿈을 꾸어라
돈을 쓰려고 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게 필요한 걸까? 아니면 그냥 가지고 싶은 걸까?” 인간의 ‘필요’와 ‘욕망’ 사이의 구별은 흑백 구분처럼 명확하지 않다. 그 한 예를 보자. 초콜릿을 하나 샀다. 자신에게 다음의 질문을 던진다. “이 초콜릿의 영양분이나 칼로리가 내게 필요한 것일까?” 아마 대부분의 경우 대답은 ‘아니다’일 것이다. (현실은 영국 성인의 5분의 1이 임상학적으로 비만이다. 우리는 식량 부족이 아니라 영양 과다가 생명을 위협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에게 “하루 종일 일했잖아, 아기를 네 시간이나 돌보았잖아, 친구와 싸웠잖아… 그러니까 내게 힘을 불어넣을 뭔가가 필요해.” 같은 생각을 하며 흑백의 경계 지대에 뚜렷한 선을 그어버린다.
저자는 애브너 오퍼의 《풍요의 도전》을 인용하며 우리 생각에 깃든 이런 음울함을 이야기한다. 애브너 오퍼의 생각을 빌리자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내적으로 충실한 만족감을 여유 있게 기다리지 못하고 ‘소비’라는 경솔한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이후 나타날 결과에 대해 근시안적인 판단만 한다. 즉 집을 넓히기 위해 돈을 저축하기보다는 대출을 받는다든지, 결혼생활에 나타나는 불화에 대처하기보다는 포기하고 다른 사람과 새로 시작하는 등 흑과 백의 구분을 뚜렷하게 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판단들은 결국 나의 행동 기준을 외부 기준에 맞추거나 다른 이유에 기대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상황을 만든다. 그리고 이것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스스로에게 진정한 만족감을 안겨주지 않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는 바다의 방에 머물렀다.
붉은색 갈색 해초로 화환을 두른 바다 소녀들 곁에서
인간의 목소리가 우리를 깨울 때까지,
그리고 우리가 빠져 죽을 때까지.”|T. S. 엘리엇, 〈앨프리드 프루프록의 연가〉 중 일부_본문 p. 512
위의 시에서 엘리엇은 환상의 세계를 꿈꾸며 삶을 낭비하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꿈에서 깨면 진부한 현실에 질식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절실하게 해주려고 하는 말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저자는 누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가에 관심을 줄일 것과 개인으로서나 집단으로서 삶에 ‘더 큰 것, 더 풍요로운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통찰은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이상들인 민주주의, 능력주의, 평등, 여성해방이 이기적 자본주의에 의해 강탈당하고 왜곡되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당신을 정말 중요한 것과 다시 연결되는 법, 당신 안에 이미 가지고 있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힘을 일깨워준다.
거짓된 욕망이 아닌
진실한 ‘필요’를 좇아라!
소비주의 감옥에 갇힌
신인류 보고서
21세기적인 인간의 삶은 정서적인 좌절을 어떻게 겪고 있을까?
생생한 현장과 엄격한 사실, 꼼꼼한 조사, 열린 마음, 휴머니즘을 버무린 최고의 정신분석서.
_제레미 바인,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BBC의 뉴스캐스터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을 가져오지 못하는 이유를 탁월하게 파헤친 책.
웰빙과 불행은 통계 수치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_애브너 오퍼,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사 석좌교수이자 《풍요의 도전》의 저자
이 시대는 개인의 정서적 좌절과 고통(우울증, 불안 등)을 과거와 같이 개인에게서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없는 시대다. 현대인이 경험하고 있는 정서적 좌절과 고통은 개인의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이 상호 작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정확히 그 지점을 출발점으로 하여 현대 사회의 어떤 특성이 우리를 정서적인 고통으로 이끄는가를 탁월하게 분석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소비지상주의와 능력지상주의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책의 원제인 "어플루엔자affluenza(부자병)"는 1970년대 초반 휘트만(F. C. Whitman)이 처음 쓰기 시작한 단어로서 ‘풍요’라는 의미의 Affluence와 ‘유행성 감기(질병)’를 뜻하는 Influenza가 결합된 조어다.
풍요가 오히려 병이 되어버린, 모든 것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사람들은 부유浮游하고 있다. 대규모의 산업 구조 속에서 철저히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을 숨긴 채 구조 속으로 편입되어야 하고, 극심한 경쟁 관계를 헤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불안과 스트레스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외부적인 요인으로 곧 허물어지고 말 거짓 정체성을 만든다. 이것은 주로 소비를 통한 소유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다.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강박적이고 허세적이고 경쟁적인 영어권 세계를 휩쓸면서 사람들을 우울, 불안, 약물 중독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그런데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이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저자는 3년에 걸쳐 싱가포르, 모스크바, 코펜하겐 등 20여 개국의 여러 도시를 직접 방문하여 각 사회별로 사람들에게 이 어플루엔자가 전파되는 모습을 낱낱이 기록하였다. 이 책은 다채롭고 흥미로운 묘사를 통해 어플루엔자의 확산에 의한 소비주의, 양육, 외모, 부동산 열풍, 남녀의 갈등과 같은 문제들이 각기 다른 정부, 가치, 신념, 전통을 지닌 여러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우리 자신은 현재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세부적으로 이 책의 특성을 살펴보자면, 첫째 이 책은 거시적인 사회 분석서다. 현대인의 정서적인 고통의 원인을 밝히고 그것이 드러나는 다양한 양상을 나라별?사회별?직업별?성별로 보여주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조금...
진실한 ‘필요’를 좇아라!
소비주의 감옥에 갇힌
신인류 보고서
21세기적인 인간의 삶은 정서적인 좌절을 어떻게 겪고 있을까?
생생한 현장과 엄격한 사실, 꼼꼼한 조사, 열린 마음, 휴머니즘을 버무린 최고의 정신분석서.
_제레미 바인,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BBC의 뉴스캐스터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을 가져오지 못하는 이유를 탁월하게 파헤친 책.
웰빙과 불행은 통계 수치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_애브너 오퍼,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사 석좌교수이자 《풍요의 도전》의 저자
이 시대는 개인의 정서적 좌절과 고통(우울증, 불안 등)을 과거와 같이 개인에게서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없는 시대다. 현대인이 경험하고 있는 정서적 좌절과 고통은 개인의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이 상호 작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정확히 그 지점을 출발점으로 하여 현대 사회의 어떤 특성이 우리를 정서적인 고통으로 이끄는가를 탁월하게 분석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소비지상주의와 능력지상주의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책의 원제인 "어플루엔자affluenza(부자병)"는 1970년대 초반 휘트만(F. C. Whitman)이 처음 쓰기 시작한 단어로서 ‘풍요’라는 의미의 Affluence와 ‘유행성 감기(질병)’를 뜻하는 Influenza가 결합된 조어다.
풍요가 오히려 병이 되어버린, 모든 것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사람들은 부유浮游하고 있다. 대규모의 산업 구조 속에서 철저히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을 숨긴 채 구조 속으로 편입되어야 하고, 극심한 경쟁 관계를 헤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불안과 스트레스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외부적인 요인으로 곧 허물어지고 말 거짓 정체성을 만든다. 이것은 주로 소비를 통한 소유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다.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강박적이고 허세적이고 경쟁적인 영어권 세계를 휩쓸면서 사람들을 우울, 불안, 약물 중독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그런데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이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저자는 3년에 걸쳐 싱가포르, 모스크바, 코펜하겐 등 20여 개국의 여러 도시를 직접 방문하여 각 사회별로 사람들에게 이 어플루엔자가 전파되는 모습을 낱낱이 기록하였다. 이 책은 다채롭고 흥미로운 묘사를 통해 어플루엔자의 확산에 의한 소비주의, 양육, 외모, 부동산 열풍, 남녀의 갈등과 같은 문제들이 각기 다른 정부, 가치, 신념, 전통을 지닌 여러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우리 자신은 현재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세부적으로 이 책의 특성을 살펴보자면, 첫째 이 책은 거시적인 사회 분석서다. 현대인의 정서적인 고통의 원인을 밝히고 그것이 드러나는 다양한 양상을 나라별?사회별?직업별?성별로 보여주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조금...
거짓된 욕망이 아닌
진실한 ‘필요’를 좇아라!
소비주의 감옥에 갇힌
신인류 보고서
21세기적인 인간의 삶은 정서적인 좌절을 어떻게 겪고 있을까?
생생한 현장과 엄격한 사실, 꼼꼼한 조사, 열린 마음, 휴머니즘을 버무린 최고의 정신분석서.
_제레미 바인,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BBC의 뉴스캐스터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을 가져오지 못하는 이유를 탁월하게 파헤친 책.
웰빙과 불행은 통계 수치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_애브너 오퍼,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사 석좌교수이자 《풍요의 도전》의 저자
이 시대는 개인의 정서적 좌절과 고통(우울증, 불안 등)을 과거와 같이 개인에게서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없는 시대다. 현대인이 경험하고 있는 정서적 좌절과 고통은 개인의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이 상호 작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정확히 그 지점을 출발점으로 하여 현대 사회의 어떤 특성이 우리를 정서적인 고통으로 이끄는가를 탁월하게 분석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소비지상주의와 능력지상주의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진실한 ‘필요’를 좇아라!
소비주의 감옥에 갇힌
신인류 보고서
21세기적인 인간의 삶은 정서적인 좌절을 어떻게 겪고 있을까?
생생한 현장과 엄격한 사실, 꼼꼼한 조사, 열린 마음, 휴머니즘을 버무린 최고의 정신분석서.
_제레미 바인,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BBC의 뉴스캐스터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을 가져오지 못하는 이유를 탁월하게 파헤친 책.
웰빙과 불행은 통계 수치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_애브너 오퍼,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사 석좌교수이자 《풍요의 도전》의 저자
이 시대는 개인의 정서적 좌절과 고통(우울증, 불안 등)을 과거와 같이 개인에게서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없는 시대다. 현대인이 경험하고 있는 정서적 좌절과 고통은 개인의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이 상호 작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정확히 그 지점을 출발점으로 하여 현대 사회의 어떤 특성이 우리를 정서적인 고통으로 이끄는가를 탁월하게 분석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소비지상주의와 능력지상주의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책의 원제인 "어플루엔자affluenza(부자병)"는 1970년대 초반 휘트만(F. C. Whitman)이 처음 쓰기 시작한 단어로서 ‘풍요’라는 의미의 Affluence와 ‘유행성 감기(질병)’를 뜻하는 Influenza가 결합된 조어다.
풍요가 오히려 병이 되어버린, 모든 것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사람들은 부유浮游하고 있다. 대규모의 산업 구조 속에서 철저히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을 숨긴 채 구조 속으로 편입되어야 하고, 극심한 경쟁 관계를 헤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불안과 스트레스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외부적인 요인으로 곧 허물어지고 말 거짓 정체성을 만든다. 이것은 주로 소비를 통한 소유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다.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강박적이고 허세적이고 경쟁적인 영어권 세계를 휩쓸면서 사람들을 우울, 불안, 약물 중독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그런데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이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저자는 3년에 걸쳐 싱가포르, 모스크바, 코펜하겐 등 20여 개국의 여러 도시를 직접 방문하여 각 사회별로 사람들에게 이 어플루엔자가 전파되는 모습을 낱낱이 기록하였다. 이 책은 다채롭고 흥미로운 묘사를 통해 어플루엔자의 확산에 의한 소비주의, 양육, 외모, 부동산 열풍, 남녀의 갈등과 같은 문제들이 각기 다른 정부, 가치, 신념, 전통을 지닌 여러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우리 자신은 현재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3년에 걸쳐 싱가포르, 모스크바, 코펜하겐 등 20여 개국의 여러 도시를 직접 방문하여 각 사회별로 사람들에게 이 어플루엔자가 전파되는 모습을 낱낱이 기록하였다. 이 책은 다채롭고 흥미로운 묘사를 통해 어플루엔자의 확산에 의한 소비주의, 양육, 외모, 부동산 열풍, 남녀의 갈등과 같은 문제들이 각기 다른 정부, 가치, 신념, 전통을 지닌 여러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우리 자신은 현재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세부적으로 이 책의 특성을 살펴보자면, 첫째 이 책은 거시적인 사회 분석서다. 현대인의 정서적인 고통의 원인을 밝히고 그것이 드러나는 다양한 양상을 나라별?사회별?직업별?성별로 보여주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고통을 적게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와 고통의 원인이 우리 자신이 아님을 말해준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감정적 위로가 아닌 사회적인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각 사례들이 의미하는 바를 세세하게 설명하여 우리를 설득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것은 책을 읽는 동안만의 위안으로 그치지 않고, 많은 객관적 사실들과 이론을 바탕으로 정서적 고통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침입에 든든히 대처하게 한다.
둘째 이 책은 다양한 국적과 환경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로 패치워크된 훌륭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거시적인 사회 분석만 있다면 이 책의 가치는 반감되었을 것이다. 거시적인 사회 분석과 분석을 통해 밝혀진 사회 문제가 개인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피고, 사람들이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 성공적인 대처와 실패한 대처, 실패한 대처라면 그 원인은 또 무엇인지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개별적인 인터뷰 연구 역시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결론에 도달하고 있지 않다. 동일한 경우라 하더라도 각 사회문화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가 기록하고 있는 방대한 인터뷰는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도 볼 수 있게 해주고 있어서 각기 다른 사회문화 간 비교 연구의 자료로서도 훌륭한 가치가 있다. 이렇게 종적으로 이루어진 거시적인 사회 분석과 횡적으로 이루어진 미시적인 개인들의 1:1 관찰 사례가 절묘하게 만나는 바로 그 지점에 이 책이 있는 것이다.
셋째 저자는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지킬 구체적인 지침들을 친절하게 정리하여 보여준다. 2부 각 장의 말미에는 ‘어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이라는 제목에 걸맞은 바이러스 면역력을 키워줄 ‘백신’ 항목들을 따로 정리해놓았다. 각 장 별로 제공되는 백신은 거대한 담론이나 허황된 것이 아니다. 실제적으로, 구체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각 장 별로 제시된 백신 항목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가 그 중 어느 한 항목이라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연쇄반응으로 다른 항목들을 실천하는 것도 쉬워질 것이다. 그렇게 변화된 ‘나’는 현재 겪고 있는 정서적 고통과 문제로 인해 인식조차 할 수 없었던 소비지상주의와 능력지상주의에 파묻혀 있는 나를 깨닫고, 어플루엔자에 감염될 위험에서 우리 자신을 구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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