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주의시인

[스크랩] 겨울밤 / 김황흠

by 호호^.^아줌마 2010. 1. 22.

겨울 밤/김황흠

 

착한 사람들이 꿈에 나타나

그들과 그냥 살았으면 좋겠다

소박한 삶의 지푸라기로  새끼를 꼬아

한 줄의 튼튼한 동아줄을 엮었으면  좋겠다

 

그 옛 겨울에 할머니 집 뜨끈한 토방,

고구마 두주에 담은 고구마가

달착지근히   고슬고슬 피던

화롯가 벌건 불씨 속의 노란 속살이었으면  좋겠다

 

사랑이란  눈물 난 것,

물고구마처럼 뜨거운 물맛만 나오지만,

달콤했다. 

 

이제는 잊혀버린 옛 길.

출처 : 詩香
글쓴이 : 글쓰는 쟁기꾼 원글보기
메모 :

 

 

생면부지의 시인의 詩에

아련한 그리움이 입니다.

막 빚어놓은 메줏덩이를 보며

하필 딸들방에서 메주를 띄워 겨울밤 내내

고리고리한 냄새에 넌덜머리를 치게하던

엄니에 대한 야속함이 물끈 치솟습니다.

하지만 그 엄니, 지금은 기력이 없어

"메주 쑬 때가 됐는데..." 하시면서도

엄두고 못 내고 병치레 하시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