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필 作 ‘드림2010-4’
동신대 문화박물관 ‘언밸런스展’
26일까지 다양한 장르·주제로 조화로운 세계 구현
동신대학교 문화박물관이 26일까지 4명의 작가를 초대해 ‘언밸런스(Unbalance)’전을 개최한다.
김광철, 김소영, 김주연, 이상필 등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장르의 개성 있는 작품을 통해 조화로운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균형이 외부의 요인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조화는 스스로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써, 고요하고 평화롭다. 이번 전시회는 균형이 아닌 조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불균형한 존재들이 만들어낸 조화, 혹은 조화로운 불균형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어떤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을 조화시켜 초현실을 구축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모티프를 배열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질적인 매체에 식물을 길러내고, 종속과 강요에 반기를 드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이처럼 각각의 작가들이 표현하는 주제 또한 언밸런스하지만, 같은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존재들이 모여 다름을 극복하고 하나가 된 듯한 조화를 빚어낸다.
이상필 동신대 문화박물관장은 “각기 다른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목소리는 매우 강렬하고 진중하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다른 생각과 다른 의도가 만나 이뤄내는 하나의 의미를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균형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보다 의지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라고 일깨우는데 목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문화박물관 Unbalance
전시일정 : 2010.10.5(화) ~ 10.26(화)
참여작가 : 김광철, 김주연, 김소영, 이상필
Unbalance
세상 모든 것들은 매우 닮았지만 또한 그렇지 않기도 하다. 이렇듯 같은 경로로 나고 자라 사라지는 과정을 허락 받았으나 주어진 시간 안에서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개체들이 균형을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러 규칙들 속에서 맞추면서 살아가기를 강요받는 게 사실이다.
이번 전시 ‘Unbalance'는 4명의 예술가들의 시각과 목소리를 통해 균형이 아닌 조화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실제로 균형은 모종의 외부 압력과 권력에서 비롯된 듯한 인상을 남기지만 조화는 스스로의 의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고로 전자보다 후자는 고요하고 따사로우며 평화롭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매우 개성적이다. 현실과 비현실을 조화시켜 초-현실을 구축하기도 하고, 여러 모티프를 배열하고 교차하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한 이질적 매체에 식물을 길러내며, 종속과 강요에 반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메시지와 작업동기를 지닌 작가들이 한데 모여 이뤄내는 하나의 의미는 ‘Unbalance'이지만 또한 ’조화‘인 것이다.
삶이 다채로울 수 있는 이유는 다른 존재들이 동종의 공간과 시간을 살아나간다는 데 있을 것이다. 모든 존재들이 의지와 꿈을 박탈당하고 주어진 만큼의 생을 버텨내기만 한다면 인류의 발전도 없었을 것이며, 또한 예술의 탄생조차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존재들이 모여 이뤄내는 하나의 목소리는 매우 강렬하고, 진중해질 수밖에 없다. 다름을 극복하고 도달한 하나이기 때문이다. 즉 균형은 없으나 의지를 통한 조화는 존재하는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고로 이 전시는 이렇듯 다른 생각과 다른 의도가 만나 이뤄내는 하나의 의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 세상에 대한 대변이며, 미래에 대한 대안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조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균형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보다 의지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길 바란다. 무엇보다 이 전시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 생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
김광철은 인간 본연의 지속적인 욕망과 현대사회를 유쾌하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며, 다채로운 전설적 아이콘과 일상의 물체들을 집합체(요새)의 형태로 평면에 담는다. 전설화된 아이콘은 현대인의 의식 속에 자리 잡은 '되기'적 대상이며, 더불어 권력과 욕망의 실체들이 균형을 잃고 단순화되는 것에 집중한다.
이에 작가는 구조물 안에서 독단적으로 떠오르는 도상을 중심으로 엉뚱한 조합을 가하는데, 작가의 표현에 의하면 이러한 허구적 표현은 획일화되어버린 ‘되는’ 것에 대한 변질이자 제대로 공존하기 위한 독립성과 창조적 자세이다. 전시의 부제 ‘All or nothing(전부이거나 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은 작가가 언급하는 창조적 자세에 대한 극단적인 다짐이다.
"획일적으로 되기 위한 것에 집착하는 사회를 수직적 구조라 하면, 이를 완화시키고 더 풍성한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는 가능성은 예술에 있다 봅니다. 창조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예술은 수평적인 구조이며 함께 공존하는 데 적합한 삶의 태도입니다. (중략 ...)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주체적인 존재라는 걸 깨닫는 데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내가 우주의 중심이듯이 당신도 우주의 중심이지요. 우린 서로가 중심으로서 서로를 존중해야 합니다. 저의 작업은 존중화 된 그 공존에서 진실된 지혜를 찾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 작가와의 인터뷰 중
이렇듯 작가는 예술의 거침없는 가능성과 힘에 천착해있다. 비좁은 분홍 욕조 안에 앉아 다소곳하게 뜨개질하는 브루스 리,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 마릴린 먼로, 풍만한 가슴으로 삶의 상처는 전혀 모르는 듯한 얼굴의 프리다 칼로, 담배를 태우며 졸고 있는 하얀 가시 면류관의 예수, 토끼 혹은 원숭이 형상의 석가모니 등은 현란한 수식이 아닌 예술이 드러낼 수 있는 익살이자 유쾌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현대사회는 다원화, 글로벌리즘, 의식의 자유로움 등, 그럴싸한 수식어로 치장한 듯하지만 작가가 바라보는 근 본질은 의식이 억압되고 획일화된 거대한 괴물체와 다름없다. 김광철은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온전히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예술적 자세 그 자체에서 찾는 듯하다.
- 롯데갤러리 큐레이터 고영재-(2009년 김광철의 롯데갤러리 페인팅 개인전' all or nothing '
◇김광철 作 요새 ; 빨강이야기-30호-아크릴페인팅-2009년
김소영
나는 나의 이상세계 ‘천국(heaven)’을 바라보고 살아간다. 그곳은 직접 눈으로 볼 수 없으며 손으로도 만질 수 없는 곳이기에 나의 상상력과 직감을 동원하여 끊임없이 그곳에 대해 추론해 보게 된다.
천국의 사전적 의미는, 하느님이나 신불(神佛)이 있다는 이상(理想) 세계. 2 어떤 제약도 받지 아니하는 자유롭고 편안한 곳. 또는 그런 상황. 3 <기독교>이 세상에서 예수를 믿은 사람이 구원받아가는 곳이다.
그러나 김소영이 그림의 주제로 하는'천국(heaven)'은 신학적이거나 진리를 담보로 한 천국에 대한 증명이아니라, 개인의 취향과 기호가 반영된 이상향(paradise),이상세계, 초월적인 공간(space),상황(situation)을 의미한다. 나는 이 이상적인 공간(space)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개별, 문화적 환경에 따라 이상향에 대한 상상의 이미지가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구체적으로는 나라, 지역, 성별, 종교, 기후, 가정환경, 경제상황, 건강상태, 접하는 미디어에 따라 다르고, 또 한 개인이라도 연령의 변화와 여행, 만남,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 의해 계속 생각이 변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이상향(천국)의 모습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하는, 다양한 모습을 한 무한한 흥미로운 소재인 것이다.
그래서 지난 1회 개인전에서는<It would be heaven:그곳은 아마 천국일 것이다.>이라는 주제로 일반적인 천국의 이미지가 아닌 김소영이 생각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천국의 모습을 꼴라주와 사진, 현실과 결합된 만화캐릭터를 통해 표현했었다. 내가 꿈꾸는 세계엔 핑크빛 구두, 옷, 화장품등 명품들이 가득하고 알록달록하고 예쁜 소품들이 가득한 곳, 맛있는 간식이 많은 곳, 사람이 많고 복잡하고, 만화캐릭터들이 성가대로 노래를 부르고 현실과 함께 뒤섞여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전시에서 나의 작업에 대해 “너무 천국 같지 않다.” “공감할 수 없다. 너와 나의 생각은 너무도 다르다. ”어떻게 저것이 천국의 모습이지?“ 라는 의견들을 들으며, 그때부터 그렇다면 과연 진짜 천국은 어떤 모습일까? 다른 사람들이 꿈꾸는 천국은 어떤 이미지의 공간일까? 내가 이상향, 낙원에 대해 미처 생각지 못했던 개념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고, 그때부터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천국)에 대해 묻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이브갤러리 개인전에서는 <Show me your heaven:너의 천국을 보여줘>라는 주제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천국을 상상해보기도하고 직접 묻고 답하기도 하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국에 대하여 들었고, 그 자료들을 토대로 요소요소에 반영하여 작품을 제작해 보았다. "천국은 정치적 탄압이 없는 곳 일 것이다." "해와 눈물이 없는 곳 일 거다." "항상 음악이 흐르는 곳 일 것이다." "혼자 빈 공간에서 생각만 할 수 있는 곳일 것이다." "쉬는 곳 일거다..." 사람들에게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천국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듣고, 아이디어를 얻어 연계된 상상을 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집안일, 회사일, 공부, 돈 걱정 같은 현실적인 문제와 고민에서 잠시 벗어나,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한숨 돌리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자신만의 이상향 행복한 천국을 꿈꿔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Kingdom of Glory,91x73cm,캔버스에 꼴라주, 2010.
fantastic ,acrylic on canvas,112x164.4cm, 2010
천국에 올라가면 환상적인 곳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푸른 바다 구름과 안개가 덮고, 따스한 햇빛과 넘실대는 물결이 나를 기다리고만 있을 것 같다. 연보라,하늘색, 분홍 빛의 파스텔톤의 하늘이 멋진 판타스틱한 곳! 그 곳이 바로 천국...
Colorful, collage,acrylic on canvas,2010.
Sweet Village.collage,acrylic on canvas,2010
천국은 마치... 사탕처럼 달콤하고 핑크빛으로 가득한 곳일 것이다. 외국요리 잡지를 스크랩하여 꼴라주 작업으로 표현하였고, 달콤한 느낌을 상상하며 맛있는 쿠키, 푸딩, 케이크, 사탕으로 가득천 천국과 그 곳에 사는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
Music, acrylic on canvas,164x112.4cm, 2010
내가 꿈꾸는 천국에선, 항상 음악이 흐르고 아름다운 노래 소리가 가득한 곳일 것이다. 서로 개성도 강하고 성격도 다른 만화캐릭터들이 이곳에서는 모두하나 되어 한마음으로 합창하며, 오케스트라로 연주하여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음악으로 하 나 되는 세상! 이세상도 다툼과 분쟁하지 않고 하나 되어 노래하는 아름다운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Angels, acrylic on canvas,80.5x101cm, 2010
‘천국’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하얀 날개를 가진 천사들일 것이다. 소설이나 영화 일러스트를 보면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소재이다. 나는 이러한 일반적인,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천국의 모습을 표현해 보고자 천사들로 가득 찬 천국을 모습을 묘사했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만화캐릭터들을 이용하여 천사로 등장시켰다. 실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화 속에서 이들이 천사로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경과 주변과의 관계성, 즉 상황적 맥락화를 통해 이들은 천국의 천사들로 보여 질 수 있다.
Oh My GOD(Let's pray),acrylic on canvas,80.5x101cm,2010
모든 일에 성공하고 100%원하는 일만 이루어진 다고 진정 행복한 것일까?... 시련과 고난을 넘어 간절함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순간! 그 순간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만화캐릭터들을 클로즈업하여 그렸다. 그들이 눈물 흘려 기도하는 그 순간, 시련을 뛰어넘는 때, 그들에게 천국이 다가올 것이다.
김 주 연
1993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 순수조형예술대학 마이스터슐러린 취득
1986-1992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 순수조형예술대학 졸업
1982-1986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2010 이숙(異熟)Ⅷ 광주롯데갤러리, 광주
2009 MetamorphosisⅢ 무등현대미술관, 광주
2008 Metamorphosis 갤러리 쿤스트독, 서울
2005 일상의 성소(聖所) 포스코미술관, 서울
2002 이숙(異熟)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서울
주요단체전
2010 춘삼월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광주
오월의 꽃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09 Asia Panic 광주비엔날레관, 광주
경계전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환 태평양의 눈:숨비소리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가까이 그리고 멀리>, 아트플랫폼, 인천
생성과 순환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광주
2008 오래된 미래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관, 서울
언니가 돌아왔다 경기도미술관, 안산
광주여성미술제:성촌마을에 달이 뜨다 무등현대미술관, 광주
2007 상상충전 경기도미술관, 안성
Text in Bodyscape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인간과 환경의 교집합 가일미술관, 경기도 가평
오월의 발견 5.18기념재단, 광주
레지덴시
2009 대인예술시장 레지덴시, 광주
2004-2005 창동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2004 아오모리 현대미술관, 아오모리, 일본
2002-2003 영은미술관 경안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경기도 광주
◇김주연 作 식물의 사생활7-1
◇김주연 作 식물의 사생활4-1
이상필(李相弼, LEE SANG PHIL)
동신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동신대학교 박물관장/농학박사
2010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미술관 초대전
2010 베트남 호치민 박물관 초대전
2009 상상국제미술관, 북경, 중국
2008 갤러리 Q, 동경, 일본
2008 FIT 주립대학교, 뉴욕, 미국
2007 갤러리 Brocken , 동경, 일본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광주시전, 전남도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광주시립미술관 운영위원
◇ 이상필 作 dream2.
◇ 이상필 作 dream2010-1
◇ 이상필 作 dream2010-6
※ 이 게시물은 동신대학교 문화박물관에서 보내온 전시회 소개자료를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품의 성격과 내용이 관심이 있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알게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소개합니다.
작가 또는 작품에 대하여 일일이 양해를 구하지 못한 상태라 혹여 작가와 작품 게재에 이의가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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