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달이 가까운 팽나무
나주시 어느 사유지 대밭 속에 부끄러운 듯
댓잎으로 몸을 가린 나무 한 그루.
흡사 아이를 잉태한 임부목(姙婦木)이다.
수령으로 보아 한 60년쯤 돼 보이는 나무는
아마도 6․25전쟁의 포화 속에 싹을 틔워 오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자태로 보아 8등신에
요즘 유행하는 ‘S라인’ 몸매의 주인공이 분명한 나무는
불러오는 배를 감추려 헝겊으로 복대를 한 처녀와도 같다.
이 여인의 해산달은 언제일까?
과거 천년 목사고을의 영화를 뒤로 한 채 나날이
쇠락을 길을 걷는 나주땅에 감히 몸을 풀 엄두가
나지 않은 때문일까.
아마도 나주가 획기적으로 발전하여
확실한 비전이 보일 때 순산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더불어 불임으로 고민하는 부부들에게도
소망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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