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미라 신걸산 남편 곁으로
문화류씨 종친회 의학연구용 기증 철회 장례 치러
450년 전 인물로 추정되는 여성미라가 발견된 지 1년7개월 만에 다시 장례 절차를 거쳐 남편 곁으로 돌아갔다.
문화 류(柳)씨 종친회는 지난 19일 고려대 구로병원 부검실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염을 마친 뒤 이튿날인 20일 새벽 선산인 나주시 다시면 신걸산으로 미라를 옮겨 장례를 치르고 남편 묘에 합장했다.
이 미라는 지난해 4월 류씨 문중에서 선산에 모셔진 17위의 조상묘를 이장하기 위해 가장 선조에 해당하는 완산이씨 부부묘를 열었다가 시신상태가 완벽한 것으로 보고 고려대에 학술용으로 기증했던 것.
하지만 미라가 발견된 이후 류씨 문중 후손의 꿈에 조상을 뜻한다는 암소가 자주 나타나자 문중에서는 논의를 거쳐 장례를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산 이(李)씨 여성으로 류씨 가문의 21대 며느리였던 이 여성미라는 1544년에 출생해 43살이던 1587년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발견 당시 미라는 불과 수년 전 숨진 것처럼 피부에 탄력이 남아 있었고 머리카락 결도 살아있었으며 눈동자는 선명하고 속눈썹이 그대로 있는 등 최근 발견된 미라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좋아 주목받았다.
고려대 연구팀은 컴퓨터 단층촬영(CT) 및 X-선 촬영과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미라의 생존 당시 질환과 사망원인 등을 밝혀낼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태반으로 추정되는 것이 남아있고 탈장이 돼 있으며 혀를 깨문 모습이어서 출산 중 사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 지난해 4월 이장작업 도중 발견돼 학술용으로 기증됐던 문화 류씨 문중 이씨 부인의 미라가 1년7개월만에 다시 선산의 남편묘에 합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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