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수의계약 브로커가 좌우한다?
산포내기재해지구사업 납품비리의혹 경찰 내사 중
해당업체 “당사자 가만있는데 브로커가 더 날뛰어”
최근 나주시에서 발주한 관급자재 납품 수의계약과 관련해 특혜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가 이른바 ‘브로커’로 불리는 사람들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는 지난달 산포면 내기리 재해위험지구정비사업과 관련해 12억 원 규모의 수중펌프를 화순군 이양면 화순농공단지에 위치한 ㄴ업체로부터, 제진기(협잡물 제거설비)와 밸브 등 10억 원 규모의 장비를 나주 동수농공단지에 있는 ㄷ업체에서 구입하기로 수의계약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 개입했던 한 브로커가 납품실적이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광주지방검찰청에 진정서를 제출, 나주경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전라남도농공단지협의회 기전분과위원회 사무국장이라고 밝힌 서 모씨는 나주시가 해당업체 3곳 중 단 한 곳에 대해서만 현장실태조사를 한 뒤 적격업체로 판정을 했고, 납품업체의 생산납품실적증명서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이번 수의계약은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5조’에 따른 것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으며, 농공단지 입주업체의 경우 현장실태확인이 의무사항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더구나 수의계약 자격요건을 완화한 부분은 계약 전 계약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 수의계약 과정을 지켜본 업체 관계자들은 나주시의 이번 계약이 업체간 경쟁에 의한 것이 아니라 브로커들의 입김에 의해 좌우됐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수의계약에 참여한 3개 업체 이름으로 각각 브로커 김 모 씨와 또 다른 김 모씨, 그리고 서 모 씨 등 3명이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봉황농공단지 내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서 특정인에게 계약을 받아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는데 우리 회사이름을 빌어 브로커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오히려 회사 이미지를 망치는 결과를 낳았다”며 언짢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또 “그동안 회사 차원에서 나주시 실무부서에 수차례에 걸쳐 회사 소개와 입찰참여기회를 주도록 요청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으며, 업체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도외시하기 때문에 브로커들이 끼어들게 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 최근 나주시가 대규모 관급자재 수의계약을 하면서 지역내 우수업체를 제치고 다른 지역 업체를 선정해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브로커들이 공사수주에 개입하는 부분을 두고 파문이 일고 있다.
'나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락가락 가로수정책 “원칙은 있나?” (0) | 2011.03.22 |
---|---|
‘마을기업’ 임도 보고 뽕도 따고 (0) | 2011.03.22 |
한국전력 건축허가로 살펴본 혁신도시 전망과 과제 (0) | 2011.03.22 |
제50회 전남체육대회 개막식 "소녀시대 불러 와" (0) | 2011.03.15 |
호남고속철 노선경쟁, 나주 ‘웃고’ 전남 ‘울고’ (0) | 2011.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