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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비가 왔으면...

by 호호^.^아줌마 2011. 5. 20.

    내일 비가 온다구요 그렇다는군요. 내일 남도와 중부, 아마도 저 북쪽에까지 비가 내릴 거랍니다. 내일과 모레, 글피까지는 비가 안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뇨, 와도 좋겠습니다. 차라리 와야 하겠습니다. 이 봄날의 허연 더께를 씻어줄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 빗속에 세상이 맑아지고 당신과 나 사이에 먼지처럼 둥둥 떠나니던 그 아무 쓸모 없는 오해와 갈등도 말끔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빗줄기를 향해 얼굴을 들이대고 흠뻑 적셔들 저 나뭇잎처럼 나도 그렇게 빗줄기 떨어지는 하늘을 한껏 우러르며 비 세례를 받아야겠습니다. 만약, 봄비 내리는 5월 그 어느 날에... 그리고 이런 날은 고려시대 나옹선사가 지었다는 이런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靑山兮要我以無語 / 청산혜요아이무어 蒼空兮要我以無垢 /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愛而無惜兮 / 료무애이무석혜 如水如風而終我 / 여수여풍이종아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푸르른 산처럼 살고 싶어 집을 풀고 하늘빛으로 살고 싶어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