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기에 꿈꾸는 스무 살 시인의 꿈
김숙희 시사집 ‘또 한 번 스무 살이 되고 싶은 밤’
맘 뜨락에
발돋움한 상사화
그 고운 눈물이
꽉 메어 올 즈음
꽃대궁만 빤히
쳐다보고 있던
설렘을
헛기침 소리로 깨운 뒤
충무로를 지나
명동 앞을 걷는다...
늦깎이 시인 김숙희 씨가 시와 사진을 엮은 시사집(詩寫集) ‘또 한 번 스무 살이 되고 싶은 밤(서영출판사 刊)’을 펴냈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박덕은 씨가 이끄는 한실문예창작대학에서 시작(詩作)에 입문한 김 시인은 2007년 현대문예 신인문학상과 이듬해 문학공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시낭송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시인은 이번 시사집에서 ‘마음이 앉아있던 그 어디쯤’ ‘발길이 머물렀던 그 어디쯤’ ‘시간을 잡아둔 그 어디쯤’ ‘인연, 그 행복한 만남’등 네 개의 장으로 나눠 100편의 시를 선보이고 있다.
박덕은 시인은 김 시인의 시 세계를 일컬어 “정갈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우선, 시어를 결집하는 구성력이 자연스럽고 탄탄하고, 낯설게 하기의 신선함이 곳곳에 깔려있어 감탄을 자아낸다는 것.
동신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이자 사진작가인 차정환 교수의 아내이기도 한 김 시인은 시 한편 한편에 어울리는 사진을 곁들여 시와 사진의 절묘한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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