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은 짜장면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유식한 사람들도 잡초의 뿌리 같은 대중의 입심은 못 바꾼다.
국립국어원이 짜장면, 나래, 뜨락... 처럼 일상에서는 흔히 사용되고 있지만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던 단어 39개를 표준어로 인정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의 교양 있는 국민들이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우겼던 언어학자들도 도도한 강줄기 같은 대중의 언어습관을 억지로 표준어라는 틀 안에 가둬 우격다짐한다고 해서 안 된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1988년도엔가 우리나라 국문법이 바뀐 적이 있다. ‘있읍니다’를 ‘있습니다’로 쓰고, 김씨, 박씨 하던 조사를 ‘김 씨’ ‘박 씨’ 이렇게 띄도록 한 것이다.
당시 언론사 취직시험을 준비하던 나는 열심히, 피나는 노력으로 새로 바뀐 국문법을 배우고 익혀야 했다.
그때 익혔던 문장, 어휘, 글쓰기 공부가 지금의 기자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그동안 몇 차례 더 바뀐 문법은 지금도 모르고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른바 신조어라고 하는 새로 생겨나는 말과 글을 따라잡는데 한계를 느낀다. 가장 쉬운 말로 요새 애들은 ‘당연하다’는 말을 ‘당근’이라고 한다, 언젠가는 당근도 당연한 말로 쓰일 것인가.
깜짝 놀랐다는 말을 ‘깜놀’로 거뜬히 표현하는 세태에 '허걱ㅜ.ㅜ;;' '헐~'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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