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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16일 윤상원 만나러 광산문화예술회관에 갑니다

by 호호^.^아줌마 2011. 12. 10.

나는 광주의 도청 기자회견실 응접탁자 바로 건너편에 앉아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이 젊은이가 곧 죽게 될 것이라는 예감을 받았다.

 

그의 두 눈이 나를 향해 다가오자 나는 그 자신 스스로도 곧 죽게 될 것임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그의 눈은 부드러웠으나 운명에 대한 체념과 결단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나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거의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그는 스물다섯 살 정도에 광대뼈가 나온 지적인 모습이었다. 나에게 충격을 준 것은 바로 그의 두 눈이었다.

 

바로 코앞에서 임박된 죽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부드러움과 상냥함을 잃지 않은 그의 눈길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1980. 5. 26. 전남도청 홍보실 내외신기자 회견에서 미국 볼티모어 선 지 블레들리 마틴 기자가 윤상원 대변인에 대한 인상을 말한 대목>

 

 

임을위한 행진곡 / 박진광

 

올 겨울, 가슴 뜨거운 만남을 기대합니다.

2007년 6월, 광주의 청년정신 윤상원을 그가 썼던 일기장을 통해 만났습니다.

까까머리 중학생 윤상원의 조숙했던 사회인식과 뜨거웠던 청춘의 열정을...

12월 16일 광산구문화예술회관에서 추억 속의 윤상원과 현실을 살아가는 시인 황지우가

시대와 세월을 뛰어넘어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고 하여 첫눈 소식에 실어 전해드립니다.

선착순 400명만을 받는다고 하여 저는 진즉 신청했습니다.

시린 가슴을 뜨겁게 달구어줄 그날의 만남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