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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신년대담…나주교육지원청 신기평 교육장

by 호호^.^아줌마 2012. 1. 17.

 

신년대담…나주교육지원청 신기평 교육장

 

“고품격 실력 있는 나주교육 올해가 원년”

 

학교폭력·주5일제수업 교육계와 지역사회 함께 나서야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학생들이 대구와 광주에서 잇달아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교육계가 들끓고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지나 않을까 염려하지만, 자칫 방심한 사이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어두운 현실이 교육계 전반에 드리워져 있다.

 

더구나 올해부터 주5일수업제가 시행되면서 오갈 곳 없는 학생들을 위한 토요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때다. 새해벽두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교육계 현안과 나주교육의 새해전망에 대해 공모제 교육장으로 취임 5개월째에 접어든 신기평 나주교육장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문> 공모제 교육장으로 취임한 지 5개월쨉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소감 한 말씀.

 

신기평 : 지난 한 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주교육 발전을 위해 한결같은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학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청은 새해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나주인 육성’을 기치로 세우고 전라남도교육청 정책변화를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나주의 교육을 한층 높이는 시책들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모든 학생이 기초·기본학력을 갖추고 스스로 배움을 즐기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학생을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나주의 역사·문화·자연을 디딤돌로 교육기부를 활성화하고, 좋은 수업 실천으로 특색 있는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율과 책무에 바탕을 둔 지원과 청렴한 행정으로 교육공동체의 만족도를 높여 가겠습니다.

또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최대한 끌어내도록 학교교육을 지원하겠으며, 학부모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학생중심의 나주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그리고 교원과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교육 모니터링제를 운영해 나주교육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으며, 이를 장학계획에 적극 반영할 계획입니다.

 

문> 모든 학교가 다 실력 있는 학교가 될 수 없고, 모든 학생이 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뭔가 나주만의 특색있는 사업이 있다면?

 

신기평 : 큰 학교든, 작은 학교든, 지역과 학교에 맞는 장점이 하나씩은 있을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사물놀이를 잘 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독서나 그리기, 과학활동을 잘 하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나주의 모든 초중학교가 올해는 자기 학교만의 독특한 장점들을 살려 사업을 펼칠 것입니다.

각 학교마다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그리고 학부모들의 요구에 맞는 특색사업을 발굴해 브랜드화 하는 사업입니다. 다른 학교의 장점을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학교의 장점을 살려 자랑스러워하자는 것입니다. 아마도 생각지 못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문> 나주시가 민선5기에 접어들면서 갖가지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들이 다른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관행을 깨뜨린 원년이 아닌가 싶은데 교육계 수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신기평 : 자치단체가 지역 교육을 염려하는 부분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주는 최근 수십 년 동안 교육문제로 인구이동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도지사가 나주의 인구유출 문제를 시장과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보자고 했겠습니까?

교육을 위해 떠나는 시민들을 붙잡을 수 있는 길은 우리가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 경쟁력을 잃지 않고 좋은 실력을 쌓아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겁니다. 학부모가 믿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열쇠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지도층 인사들이 지역 학교 보내기에 동참하지 못하고 자녀들을 다른 지역 학교로 진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고, 이중삼중 살림을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물론 그만한 믿음을 주지 못한 지역교육계의 잘못도 있겠지요. 하지만 “내 아이만은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함께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시장님께 건의해서 올해부터 중학교 재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좋은 학교를 만드는 일은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 전임 교육장들도 불만을 나타냈던 사항인데, 자치단체에서 교육지원사업을 하는 것은 좋지만 교육지원청과 연계가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

 

신기평 : 교육진흥재단에서 장학생 선발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장학생을 선발하고 우수교사를 선발하는 과정에 교육지원청이 함께 독려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결국 그 공은 시장님께 돌아 갈텐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지난 연말에 우수교사 포상을 하는 것은 교육청은 전혀 몰랐습니다. 재단에서 학교로 공문을 보내서 추천받아서 결정을 했다고 하는데, 기왕이면 교육을 맡고 있는 지원청과 교육을 지원하는 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정말로 좋은 학생과 교사가 선발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으로써 학교에서도 홍보효과가 있고 학부모들도 나주시에서 이렇게 좋은 일을 했구나 하면서 유기적인 관계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올해 전라남도교육청 특별회계사업신청서를 보면, 나주시는 학교무상급식비 지원과 다시중학교 다목적교실 증축 딱 두 건 사업이 올라와 있는데, 담양군은 9건, 함평군 14건 등 나주시와 비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자치단체 단독으로 하는 사업 보다 교육청과 연계해서 더 좋은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았으면 합니다.

시에서 교육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작 교육을 맡고 있는 지원청 입장에서 보면 그 업무를 효율화 시키고 현장에 밀착될 수 있게 하려면 또 우리 일반교육재정과 같이 포함해서 하면 더 효과적이지 않겠습니까?

 

문> 학교현장에서 체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정말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이나 일부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문제가 대두될 우려가 높은데 어떻게 보시는지.

 

신기평 : 옛날에 중학교 의무교육이 되기 전에는 정학, 무기정학, 퇴학이 있었습니다. 의무교육이 되었기 때문에 학교는 무조건 다녀야 됩니다. 폭행을 했던 학생들도 교육권, 학습권이 있잖아요? 학생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는 참 좋습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문제 학생들을 제재할 수단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예를 들면 나주지역 중학교에 연간 전학생이 30명쯤 옵니다. 광주에서 옵니다. 광주에서 사고치고 문제되면 전학조치 받은 학생들이 이쪽으로 와서 학교에 다니는데 또 문제를 일으키는 겁니다. 전학을 안 받을 수도 없는 문제고 기본적인 교육구조가 문제가 되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는 학교에서 선생들이 체벌을 한다, 안한다에 따라서 생활지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학교규칙에 의해서 그 규칙을 정확히 학부모나 학생, 교사들이 잘 지켜나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는 우리 학생들을 돌보기 위해서 문평에 위(WEE)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거리상 너무 멀리 있어서 이용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올해 전라남도영재교육원 자리를 확장해 새로운 센터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안전지킴이의 활동을 강화시켜서 학교에서 학생지도만큼은 철저하게, 책임지고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낼 생각입니다.

 

 

문> 올해부터 시행되는 주5일제수업, 어떻게 새항할 계획이신지.

 

신기평 : 올해 관내학교가 주5일수업을 전면 시행합니다. 주중에 6교시 수업이 끝나고 실시하던 방과후학교를 토요일로 옮겨 시행하는 방안도 있고, 면단위 학교는 초중학교가 연계해 좋은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지역에 있는 청소년수련관, 천연염색문화관, 각종 스포츠시설 등과 연계해 희망하는 학생들이 가서 사회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고, 나주공공도서관, 시립도서관, 평생교육원 등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학교책임으로 보지 말고 지역사회가 기존시설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홍보해나가겠습니다.

얼마전에 교장선생님들 모시고 진주초등학교 견학을 다녀왔는데, 토요일 근무자에 대해서는 수당을 주고 방과후학교에 우수한 강사진을 투입해서 우리 학생들이 토요일에 할 일이 없어서 집에서 논다거나 거리를 방황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육이 잘 되려면 학부모들이 학교를 믿어줘야 됩니다. 학교와 지원청, 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노력을 한다면 새해 나주교육은 눈에 띄는 알찬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민여러분과 학부모님들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