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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이야기

“소외계층 문화갈증 해소? 더 갈증 나!”

by 호호^.^아줌마 2012. 7. 27.

◇ 전남문화예술재단이 저소득층과 문화복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기획바우처사업이 몇몇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 정책사업 관람 등의 행사에 쏠리고 있어 일반 수요자들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소외계층 문화갈증 해소? 더 갈증 나!”

 

전남문화예술재단 문화바우처사업 아는 사람만 ‘횡재’

전남도·시군사업비 등 32억원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도 없어

 

전남문화예술재단이 저소득층과 문화복지 소외계층에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바우처사업’을 맡아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 전남도 문화바우처사업은 전남문화재단 주관으로 문화예술 프로그램 관람과 음반, 서적 등의 구입이 가능한 5만원 한도의 카드를 직접 지급하는 ‘문화바우처 카드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기획바우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문화예술재단이 내년 2월까지 실시되는 문화바우처사업에 투입하게 되는 예산은 전남도비와 시군비 등 32억원에 이르며, 전남지역 수혜대상자는 18만6,229명에 이른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수요자들에게는 문화바우처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금시초문일 뿐만 아니라, 공연계획과 일정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몇몇 아는 사람들만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부터 사용이 시작된 문화바우처 카드는 1가구당 1매(연간 5만원)가 발급되며, 만 10세에서 19세까지 청소년이 있는 가구는 최대 6매까지 청소년 개인카드 추가 발급이 가능하다. 또한, 복지시설 거주자에게도 본인 동의 후 각 시설장을 통해 개인별 문화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발빠른 문화단체들이 해당 복지시설 등과 연계해 단체공연을 관람하는 식으로 사업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대다수 개인 사용자들의 경우 여전히 ‘장롱카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시의 경우 올해 문화바우처 사업비로 시비 3,524만원, 도비 1,660만원, 기금 8,295만원 등 총 1억3천5백여만원의 예산이 확보된 상태다. 카드를 발급받은 수요자는 1천3백여명에 이른다.

나주시는 이를 전남문화재단에 위탁해 기획바우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문화재단은 올해 기획바우처사업으로 여수박람회를 연계한 ‘모셔오는 서비스’와 ‘문화카드 플러스원’, ‘섬 및 산간오지지역 영화상영’ ‘재능기부자를 활용한 문화나눔’과 ‘희망사진관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모셔오는 서비스’는 신체적 여건 등으로 문화바우처 카드 사용이 어려운 대상자들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모셔오는 서비스로 진행되며, 전남지역 문화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는 것.

 

또 ‘문화카드 플러스 서비스’를 통해 문화카드 소지자로 구성된 30인 이상 단체는 차량·식사 또는 다과·수화통역 등의 편의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들이 국가와 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정책성 사업에 쏠리고 있어 실제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소규모 문화예술행사에는 발길이 뜸한 실정이다.

 

또 청소년과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공연의 경우 참가자 수를 제한하고 있어 실제로 볼 만한 공연과 인기있는 문화행사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전남문화재단이 올해 관람료를 지원하는 기획공연은 ‘살아있는 미술관(전시, 광주문화예술회관)’, 국립발레단 초청 ‘백조의 호수(공연, 광주문화예술회관)’, ‘옥탑방고양이(연극, 광주 우체국보험회관 16층)’, 스위트뮤지엄(전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012 여수국제서커스(여수세계박람회 돌산환승주차장), 여수 볼쇼이아이스쇼(여수 진남체육관) 등.

 

이들 공연도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재단에 관람신청을 해서 선정된 일부 사람만 가능하다.

 

이에 대해 전남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문화바우처사업은 저소득층 소외계층의 문화예술 향유기회 확대와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문화복지사업인 만큼 소외되고 문화예술활동에 제약이 있던 단체나 기관들에게 많은 수혜를 주고 문화카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문화예술향수 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문화갈증을 해소해나가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