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예인방의 ‘언덕을 넘어서 가자’가 공연이 지난 20~21일 이틀 동안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졌다.
한여름 무더위 씻어준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
나주 토박이극단 ‘예인방’ 실버세대 겨냥 앵콜공연
박종관·임은희·박규상 관록 있는 연기로 무대 압도
나주 토박이 전문예술극단 ‘예인방(대표 김진호)’이 세대를 뛰어넘는 공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예인방은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실버세대의 인생고민과 사랑을 그린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를 공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이만희가 연극배우 이호재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세 친구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자 기억의 저편에 묻어야 했던 첫사랑을 다시 찾아간다는 얘기다.
‘젊은 놈들만 사랑하냐? 우리에게도 순정이 있다’고 외치는 실버세대. 우직하고 깐깐하지만 순정파인 완애와 바람기 있어 보이지만 역시 한결같이 첫사랑 다혜만 바라보는 자룡, 그리고 이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아름다운 그녀 다혜의 이야기다.
세상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을 이미 다 맛본 이들의 사랑은 재고 따지는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과 다르다. 비즈니스라도 하듯 주고받음을 따지는 사랑이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생을 모두 던지는 순정을 가졌다.
예인방은 지난해 12월 나주시민회관에서 일주일 동안 이 작품을 공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연출과 음향, 연기자들의 기량에서 당시 공연과는 전혀 다른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주었다.
최근 나주시민으로 돌아온 MBC공채 탤런트 5기 출신의 연기자 박종관 씨가 주인공 ‘완애’역을 맡아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보여 준 관록 있는 연기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보여주었다.
여기에 광주연극협회 회장을 지낸 연기파배우 박규상 씨가 철없는 노인 ‘자룡’역을, 그리고 예인방의 히로인 김은희 씨가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자식 때문에 속앓이 하는 ‘다혜’역을 맡아 열연했다.
중장년층이 주를 이룬 이번 공연은 인생의 황혼기에 새로운 희망을 찾아 인생의 ‘언덕’을 넘는 이 시대 실버세대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는 유쾌한 공연이었다.
다시 보는 명장면
'영화&연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족 여인 최순희, 희망을 향한 질주...망종(芒種 Grain in Ear, 2005) (0) | 2013.03.10 |
---|---|
광주의 젊은 별 신은정 감독 '꽃처럼 지다' (0) | 2012.11.08 |
나주 화탑마을 귀농인들 좌충우돌 농촌정착기 (0) | 2012.08.02 |
극단 예인방 뮤지컬 갈라 ‘드림하이’ 공연 (0) | 2012.05.14 |
여행과 만남, 치유의 여정을 담은 영화 <듀엣><시간의 숲> (0) | 2012.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