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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8월 들꽃여행...꽃피고 새우는 봉황 덕룡산 들꽃탐사

by 호호^.^아줌마 2012. 8. 27.

청소년이 행복한 토요일 <전남타임스> 세 번째 들꽃여행

  

◇ 전남타임스가 마련한 세 번째 들꽃탐사가 지난 25일 나주시 봉황면 철야마을 덕룡산 일대에서 펼쳐졌다.

 

“그냥 풀이라 생각했던 들꽃 알고 보니 ‘깜놀’”

 

8월 막바지 더위 속 58명의 들꽃탐사단 봉황 덕룡산 누벼

만호정(挽湖亭)에 올라 들꽃퀴즈와 꽃편지 쓰기로 마무리

 

<전남타임스>가 주5일제수업 전면시행에 발맞춰 청소년 토요프로그램으로 마련한 들꽃탐사여행, 그 세 번째 행사가 지난 25일 ‘꽃 피고 새 우는 봉황 덕룡산 들꽃탐사’로 나주시 봉황면 철야마을 덕룡산에서 펼쳐졌다.

 

‘나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알찬 토요일’을 기치로 열리는 들꽃탐사여행은 주5일제 수업으로 토요일을 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나주의 역사와 문화, 생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연을 벗 삼아 호연지기를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 번째로 열린 8월 들꽃탐사는 개학을 앞둔 초등학생들과 중학생, 그리고 영강지역아동센터(센터장 박성락) 어린이들과 꿈나무어린이집(원장 한현옥) 원아와 자모 등 58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전남들꽃연구회 김진수 회장을 따라 철야마을을 지나 덕룡산으로 들꽃탐사에 나선 탐사단은 평소 주변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거지덩굴과 쇠무릎지기(우슬초), 돼지풀, 사위질빵, 며느리밑씻개 등 이름을 수첩에 메모하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 들꽃들의 생김새와 이름, 효능 등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깊은 호기심을 나타냈다.

 

특히, 학부모들과 시민들은 단지 산천의 이름 없는 풀과 나무로만 알았던 들꽃들이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온갖 효능과 장점을 갖고 있다는 김진수 회장의 설명에 공감을 나타냈다.

 

들꽃탐사를 마친 탐사단은 만호정(挽湖亭, 전라남도기념물 제145호)에 모여 들꽃퀴즈대회를 하며 배운 내용을 되풀이 하는 한편, 꽃편지 쓰기를 하며 들꽃에 대한 단상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번에 들꽃탐사단이 찾은 봉황 철야마을은 호남의 명촌 중 하나로 이천 서씨, 진주 정씨, 파평 윤씨가 향약을 중심으로 한 ‘대동계’를 이루며 살아온 유서 깊은 마을이다.

 

하지만 이 마을에도 현대사의 뼈아픈 사건이 전해지고 있으니, 바로 6·25전쟁 당시 저질러진 ‘철야 돈박굴제 뒷산 양민학살사건’이 그것이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월 26일 나주경찰서 봉황지서 직원들이 빨치산과 공비색출을 명분으로 철야마을 주민들을 만호정에 모이게 한 뒤 이 가운데 30명을 덕룡산 계곡으로 끌고 가 학살했다. 이 역사의 아픔을 마을 앞에 세워진 위령비가 말해주고 있다.

 

9월 들꽃탐사는 다음달 22일 금성산 이별재 가을꽃 탐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남타임스가 주5일제수업 시행에 발맞춰 자녀와 함께하는 토요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세 번째 들꽃여행은 봉황면 덕룡산 들꽃탐사로 떠났습니다.

 

8월 25일 토요일, 전날까지 억수로 쏟아지던 장맛비가 뚝 그치고, 북상중이라는 볼라벤 태풍도  운 좋게 멈칫거려 날씨가 좋았습니다. 

 

집짓기에 여념 없는 전남들꽃연구회 김진수 회장님께,

"자라나는 나주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을 중단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읍소(ㅠ,.ㅠ)와 애교(^.~) 필살기를 동시에 날린 끝에 이뤄진 행사였습니다.

 

나주시 봉황면 철천리 철야마을,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군경에 의해 마을주민들이 희생됐던 양민학살사건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입니다.

하지만 그 아픔을 딛고 또 다른 역사를 펼쳐가는 전형적인 농촌마을,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마을인지는 가 보셔야 알 수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도착, 느티나무 정자 아래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는 8개월 된 갓난이부터 중학교 3학년, 그 외 선생님과 아저씨, 아줌마 등등

58명이 참석했습니다. 

 

 

 

마을 곳곳에 이런 표지판이 서 있고,

효열비와 누각 등등이 이 마을의 풍습과 인심을 알려줍니다.

 

 

 

 

 

배롱나무

열흘 붉을 꽃이 없다고 합니다만,

백일홍은 피고 또 피고,

지고 또 피고...

여름 내내 붉은 미소를 잃지 않은

큰딸 같은 꽃이었습니다. 

 

 

 거지덩굴

 

 박주가리

 

 

 

소의 정강이뼈를 닮았다하여 '쇠무릎지기' 라고도 하는  '우슬초' 

 줄기와 마디가 쇠무릎을 닮아서...

 

 

외국에서 시집 온 금잔화, 메리골드,

또 천수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덕룡산, 우리 현대사의 뼈아픈 사건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바로 봉황면 철천리 철야마을 돈박굴제 뒷산 양민학살사건이 그것이다.

 

한국전쟁 당시 "철야 뒷산 양민학살" 사건은 빨치산 및 공비 색출을 명분으로 나주경찰서 봉황지서에 의해 자행돼 무고한 봉황 철천리 철야마을 주민 30여명이 희생됐다.

 

1951년 2월 25일경 나주 경찰서 봉황지서에 "철야마을에 빨치산 활동을 도와주는 몇몇 사람들이 있으며, 그 중에 몇 명은 빨치산 활동을 하고 있다."는 주민 밀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26일 이른 새벽 4시경 마을 쥔 200여명을 만호정 앞에 집결 시켰다.

 

봉황지서에 밀고된 80여명의 주민은 마을일을 보는 이장과 반장 등이었으며 마을별로는 철천3구 30명, 동태 25명, 유촌 15명, 수각 10명으로 빨치산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밀고 된 점을 감안해 볼 때 모락에 의한 참상극이었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정승렬옹(75세)은 생존해 있던 96년 5월 30일 이 사건을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철천리 1,2구는 같은 생활 문화권을 이루고 있으나, 3구는 1,2구와는 다른 이질성이 있었다.

 

거기에서 비롯된 갈등이 좌익과 우익의 대립이 시초가 되었던 것같다. 그의 말에 따르면 철천1,2구는 양반마을 천천 3구는 선동마을의 갈등은 어쩌면 계급간의 갈등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1951년에 들어서면서 대부분이 좌익가담자들의 주도적인 인물은 이미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고 없는 상황이었고 진주 정씨,이천 서씨 등이 살던 1,2구안에서는 그 당시 모략으로 누가 죽어나간 일이 없는 것을 볼 때 다른 곳에서 모략에 의해 계획된 것으로 보여진다.

 

정옹은 이 사건에 대해 "경찰에 자수한 사람들 가운데 몇몇이 '덕룡산 부대"라는 명단을 만들어 내 그 명단에 따라 주민들을 처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 같다."며 그들의 모략으로 우리 마을 사람들이 큰 화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51년 2월 26일 새벽 4시께 봉황지서는 철천 1,2,3구에 경찰병력을 분산시켜 공포탄을 발사하면서 "마을에 공비가 잠입했다.공비색출을 위해 한사람도 빠짐없이 마을 앞으로 모여라."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만호정에 마을주민을 집결시킨 봉황지서는 60여명을 색출했다. 이날 부모를 잃은 서상국(63세)씨는 그 당시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이였으며 부모님과 함께 만호정 앞에 앉아 있었다.

 

서씨의 부친은 마을 이장을하고 있다는 이유로 어머님과 함께 색출됐다.

이날 현장을 지켜본 서씨는 "색출된 60여명 중에 노인과 부녀자들에게 경찰이 본때를 보여준다는 명분으로 이들에게 발길질과 총대로 욱박 질렸습니다. 철천 2구 서정수씨 에게는 서씨의 담뱃대를 빼앗아 대통으로 2-3회 이마를 때리니까 선지피가 온 면상을 덮치더군요! 이를 지켜보고 있던 서씨의 둘째 자부가 만삭이 된 채 뛰쳐나와 "우리 시아버지에게 무슨죄가 있기에 이러한 무자비한 행동을 하느냐? 차라리 나를 죽여라!"하고 소리치자 "○○라는 경찰이 달려들어 총 개머리판으로 아녀자의 가슴팍을 내리치니 그 자리에서 혼절했습니다."고 회상했다.

 

봉황지서 순경들은 아침을 먹기위해 이장 정승렬씨 집으로 이들을 끌고가 마당에 꿇어 엎드리게 했다.

 

세상을 뜨기전 정승렬 옹은 "내가 전쟁 직전에 이장을 역임 했기에 경찰들이 우리집에 와서 밥을 먹는 데,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더만 사람을 죽일라는데 정신이 온전하겠어"라고 증언했었다.

 

이장집에서 아침을 먹은 봉황지서 경찰등은 80여명중 35명을 가려내 이들을 산에서 일시키겠다고 데려간 후 사살했다. 그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서상국씨는 부모 둘 다 이들에게 끌려가자 울면서 경찰의 뒤꽁무니를 따라갔다.

 

철야 뒷산 방죽 앞까지 눈물을 흘리며 따라간 서씨는 봉황지서의 ○○라는 경찰이 "너도 총을 쏴 죽여버리겠다"는 엄포에 겁이나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철야마을 뒷산 계곡에 주민들을 몰아넣자 주민 서씨가 ○○경찰에게 무고한 양민임을 사정하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현장에서 총살시켰다.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러자 봉황지서 경찰들은 이들을 향해 난사하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철천 3구 김영태씨가 다리에 총상을 입고도 산 아래쪽으로 달아나자 이를 지켜보고 있던 서찬수씨와 서상빈씨도 함께 산 아래를 향해 목숨을 걸고 뛰어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서찬수씨와 서상빈씨는 봉황지서의 재 호출이 두려워 1년이상을 친척집에서 지내다 마을로 돌아와 2년도 채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날 학살자 시신은 유가족들이 가매장 해 두었다가 보름 뒤에야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학살 당일 비가 내려 뒷산계곡이 피로 물들일 정도로 참혹했다고 증언하고 있는 정학균씨(63세)는 "육족들이 시신을 찾기위하여 3일간이나 고생했다." 고 그 당시의 참혹함을 회상했다

 

 

 

이 초롱초롱 똘망똘망한 눈망울의 아이들

이만한 열심을 가진 들꽃탐사단을 보신 적 있나요?  

 

 개옻나무

 

 음~~  뭔가를 발견한 녀석들

 

 

 

 

쑥, 쑥갓처럼 생긴 이 풀은? 

 돼지풀

 이름도 민망한 며느리밑씻개꽃

 

 

가시가 있어 조심스럽게 며느리밑씻개를 만져 보는 아이들 

 

 

 

미국자리공 열매와 꽃

아주 좋은 천연염색재료로 쓰인단다.

 

 

  처음부터 끝까지 삔질댄 '사충기'들

 

 사위질빵

 

 모싯잎인가, 개모신가...

   

  

모싯잎. 개모시와 다른 점이 뒷잎이 희다는 것!

 

 도깨비바늘

 

 이질설사에 특효라는 이질풀

 

 

덕룡산 숲 어귀 다도면과 덕룡산골짜기로 갈라지는

길목 한가운데 늠름한 버드나무.

한 뿌리에서 네 개의 줄기가 나와 네 쌍의 샴쌍둥이 같다

  

 환삼덩굴

  

 

뒤에서 삔질거리기만 하던

작은딸이 모처럼 선생님 앞에서 열심히 듣고 있군요^^

 

 

들꽃퀴즈여왕 박진양과 그 패밀리

학교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인 들꽃공부도 엄청 열중해서 듣더니

결국 퀴즈선물을 싹쓰리 하더군요.

흐~ 부럽!!!

 

 개오동나무(노나무)

 

들꽃탐사(박건규, 영산포초등학교 5학년) 

 

들...들길 따라 걷다보면

꽃...꽃이름을 알지 못한 것들이 너무도 많아

탐...탐나는 쇠무릎지기, 수정 방해하는 돼지풀, 며느리가 미워 건넨 밑씻개, 설사에 좋은 이질풀,

      술 좋아하는 아빠에게 개오동나무...

사...사랑하게 된 들꽃, 마음 속 깊이 전해진다

 

 

 

왼쪽은 붉나무 오른쪽은 개옻나무

붉나무는 한약재에서 오배자라고도 한다.

 

 갈퀴나물

 

 

 땡볕 아래서 피 뽑는 등 굽은 할머니!

 

 

그 흔한 강아지풀에도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

 

들꽃여행(전완기, 영산중학교 1학년)

 

길을 걸어 보면

나의 마음 울리는 들꽃

강아지 꼬리 같은 강아지풀

바람 불어 흔들리면

강아지 꼬리가 흔들흔들

나의 마음도 흔들거려 즐겁고

마음 한켠 울리네

또 한번 또 한번 나는 다시

들꽃을 보아야겠네.

 

 

 

불쟁이딸의 전설이 애달픈 쑥부쟁이꽃

 

 

시인의 마음으로 전하는 들꽃강의는

마음이 어린 아이들에게나,

인생이 고달픈 아짐들에게나

한 편의 꽃편지 같습니다.  

 

 

 

 

이런 모양의 마삭줄  또 이런 모양의 마삭줄

 

 

기괴한 모양의 상수리나무 아래 평상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동네 할머니들.

말 안 듣는 손자를 겁주느라

"에 말이요, 우리 손주좀 데꼬 가불라우?"

"그까요? 저 아들 없는디 잘 됐네요. 가자 아들..."

ㅋ 아들 생길 뻔 했었는디...

 

 상수리열매

 

  죽도화(겹황매)

 

풀들의 이름(박금희, 영산포초등학교 3학년)

 

풀들은 다 이름이 없는 줄 알았는데

있다니 신기하다

내가 그동안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이제라도 알아서 좋다

산에 가서 풀들의 이름을 불러줘야겠다

세상은 모든 게

태어난 목적과 이름이 있다

나도 내 이름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널리 알려야겠다.

 

 

마을 입구에 있는 만호정에서

마무리행사로 들꽃퀴즈대회와 꽃편지 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충기 사총사들도 쓰고... 

 형, 아우들도 쓰고...

 

 

 

여전히 무더운 날씨였지만 58명의 어린이와 청소년, 부모님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지혜 중에 우리 들꽃을 아는 지식과 지혜는 호주머니 쌈짓돈 보다 더 큰 것이라 생각됩니다.

열심히 사진 찍으며, 설명 할 때는 기억했는데 돌아서서 바로 잊어버린 들꽃들이 많네요.

 

** 자세한 들꽃설명은 전남들꽃연구회(http://cafe.daum.net/ya2004/PiVP/60에서 검색해보면 더 좋아요 

모르는 꽃이름은 알아서 내일까지 올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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